◆100회 풀코스에 도전한다 = 마라톤 10년 경력을 가진 ‘독립군’이 풀코스 100회에 도전한다. 국민은행 이명열 담보여신관리센터 차장은 현재까지 풀코스만 97번이나 뛰었다. 그는 체중감량을 위해 마라톤을 처음 시작했다. 당시엔 동호회도 활발하지 않고 특별히 전문기술이 필요한 게 아니라서 ‘홀로’ 배우고 몸으로 체득했다.
한달에 두세번 참가하는 대회엔 꼭 아내와 두 자녀가 같이 동행한다. 아내는 최근부터 하프를 뛰고 있다. 지역에서 연 대화에 참여할 때면 가며 오며 나들이까지 겸한다.
이 차장은 “가족들이 같이 해 주지 않았다면 이렇게 오랫동안 마라톤을 하진 못했을 것”이라면서 “기록에 연연하지 않고 즐겁게 뛰는 것도 장수의 비결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욕심을 부리지 않고 즐기는 마라토너다. 현재까지 기록은 3시간 10분대. “원래 기록에 대한 욕심이 별로 없다”면서 “욕심을 부리다보면 다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직장인으로 3시간 10분대의 기록을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그는 충분히 만족하고 있었다.
“3시간 10분에서 1분을 단축하기 위해서는 하루에 25킬로미터씩은 뛰어줘야 한다”면서 “현재는 올해 안에 100번의 풀코스를 뛰는 게 목표이며 2시간대 진입은 컨디션이 좋은 날을 잡아서 시도해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영업하려고 10년째 체력 키운다 = 개인고객을 담당하는 현병택 기업은행 부행장은 조흥은행 마라톤 동호회장이다. 95년 차장 시절 처음으로 마라톤을 위한 첫 발을 내디뎠다. 당시 근무처는 영업부. 뉴욕지점에 다녀온 후였다.
현 부행장은 “뉴욕에 갔더니 영업이 가장 중요하고 영업직원들이 우수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발로 뛰더라”면서 “우리나라도 곧 이렇게 될 텐데 체력이 중요하겠구나 하고 생각해 마라톤을 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마라톤은 혼자 시작할 수 있고 시간에 쫓기는 상황에서도 할 수 있다는 것.
현 부행장의 마라톤 예찬론은 이어졌다.
그는 “마라톤은 기본적으로 긍정적인 사고를 갖게 하고 부지런해지며 남을 배려하는 버릇을 키운다”면서 “특히 정직하고 공평한 운동”이라고 강조했다. 몸 관리를 잘 못하면 곧바로 표가 나고 누구나 같은 거리를 달려야 한다는 것.
게다가 자기계발, 가정생활 등으로 운동하기 어려운 직장인들에게는 운동화만 신으면 언제 어디서든 가능한 운동이라는 점도 마라톤의 매력으로 꼽았다. 요즘도 하루 3~10킬로미터를 뛰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현 부행장은 스트레스를 푸는 데도 좋다면 기자에게 권유하기도 했다.
◆기록달성 위해 오늘도 뛴다 = 은행권에서 마라톤 최고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은 제일은행 정용석 신용카드영업팀 대리이다. 2시간 46분 26초. 올해 동아마라톤에서 세운 기록이다.
그러나 정 대리의 마라톤 경력은 4년에 지나지 않다. 풀코스 10번, 울트라마라톤(100킬로미터) 2번 참가한 게 고작이다. 그렇다고 별도로 운동을 한 것도 아니다.
정 대리는 “제일은행이 2001년부터 중앙일보 마라톤대회를 후원하면서 직원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차원에서 ‘기록우수자에 하와이 호놀룰루 대회 지원’을 내걸어 하와이 한번 가보려고 시작했다”면서 “좋은 기록을 내려고 많은 시간을 훈련에 투입했다”고 말했다.
2002년부터 시작한 훈련은 매일 새벽 4시부터 시작된다. 2시간여동안 훈련한 후에 곧바로 출근준비를 해야 한다. 집이 인천이기 때문이다. 저녁 운동은 불규칙적이지만 아침운동은 거르는 법이 없다. 한달 운동량은 350킬로미터다.
그는 “운동을 하지 않으면 뭔가 큰일을 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 “또 운동을 하루 안 하면 제 페이스를 찾아가기도 쉽지 않아 거의 빠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몸을 생각해 시작한 마라톤은 또 영업에도 상당한 도움을 줬다는 것. “운동을 하니 생각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매사에 자신감이 생긴다”고 했다.
지금은 올 10월에 있을 춘천마라톤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는 40분대 초반까지 기록을 올려놓고 내년엔 30분대를 도전해볼 생각이다.
한국신기록은 이봉주 선수의 2시간 7분대. 선수경력이 있는 아마추어는 20분대. 비선수 출신의 경우엔 23분정도가 가장 빠른 기록이다. 적당한 키와 몸무게까지 ‘마라톤형’으로 타고 난 정 대리는 ‘기록 제조기’ 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철학을 가지고 달린다 = “42.195킬로미터는 좀 싱겁잖아요.” 주로 울트라마라톤을 뛰는 조흥은행 여신관리부 황선용 차장은 대뜸 이렇게 말했다. 울트라마라톤은 마라톤보다 더 많은 거리를 뛰는 스포츠다. 100킬로미터, 1000킬로미터, 100마일 등은 시간을 기준으로 한 것이며 24시간주, 6일주 등은 시간을 기준으로 나눈 울트라마라톤이다.
황 차장은 울트라마라톤으로 24시간 꼬박 달려본 경험이 있다. 물론 밥을 먹기도 하고 걷기도 한다.
가장 많은 길이를 달린 것은 우리나라 종주코스. 해남부터 통일전망대까지 달리는 644킬로미터를 6일 반나절만에 돌파했다.
그는 “처음엔 산악등반을 했는데 이것을 하려니까 체력과 지구력이 필요해 시작한 게 조깅이었고 마라톤이었다”고 말했다. 처음 시작한 것은 1993년정도. 13년차다. 울트라마라톤을 시작한 것은 4년전. 이젠 42.195킬로미터의 마라톤에는 성이 차지 않는다. 물론 정규길이의 마라톤이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짧은 시간에 도달해야 하는 부담으로 인간에게 가해지는 고통은 울트라마라톤 못지 않다.
그런데도 황 차장이 울트라마라톤을 앞서 세우는 것은 ‘지구력’의 맛 때문.
“산악등반을 하면서 나름대로의 철학을 가지고 있는 선배를 보았다”면서 “달리는 것도 철학이 있다”고 말했다.
매일 아침 2시간씩의 운동을 하면서 이제 황 차장이 보는 것은 한반도와 저 멀리 유라시아다.
“한반도를 종주하려면 신의주까지 가야하는데 현재는 어렵다”면서 “그러나 남한에서 출발해 실크로드를 따라 유라시아를 종단하는 것을 울트라마라톤 협의회에서 추진하고 있어 기대가 된다”고 부푼 가슴을 표현했다.
한달에 두세번 참가하는 대회엔 꼭 아내와 두 자녀가 같이 동행한다. 아내는 최근부터 하프를 뛰고 있다. 지역에서 연 대화에 참여할 때면 가며 오며 나들이까지 겸한다.
이 차장은 “가족들이 같이 해 주지 않았다면 이렇게 오랫동안 마라톤을 하진 못했을 것”이라면서 “기록에 연연하지 않고 즐겁게 뛰는 것도 장수의 비결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욕심을 부리지 않고 즐기는 마라토너다. 현재까지 기록은 3시간 10분대. “원래 기록에 대한 욕심이 별로 없다”면서 “욕심을 부리다보면 다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직장인으로 3시간 10분대의 기록을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그는 충분히 만족하고 있었다.
“3시간 10분에서 1분을 단축하기 위해서는 하루에 25킬로미터씩은 뛰어줘야 한다”면서 “현재는 올해 안에 100번의 풀코스를 뛰는 게 목표이며 2시간대 진입은 컨디션이 좋은 날을 잡아서 시도해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영업하려고 10년째 체력 키운다 = 개인고객을 담당하는 현병택 기업은행 부행장은 조흥은행 마라톤 동호회장이다. 95년 차장 시절 처음으로 마라톤을 위한 첫 발을 내디뎠다. 당시 근무처는 영업부. 뉴욕지점에 다녀온 후였다.
현 부행장은 “뉴욕에 갔더니 영업이 가장 중요하고 영업직원들이 우수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발로 뛰더라”면서 “우리나라도 곧 이렇게 될 텐데 체력이 중요하겠구나 하고 생각해 마라톤을 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마라톤은 혼자 시작할 수 있고 시간에 쫓기는 상황에서도 할 수 있다는 것.
현 부행장의 마라톤 예찬론은 이어졌다.
그는 “마라톤은 기본적으로 긍정적인 사고를 갖게 하고 부지런해지며 남을 배려하는 버릇을 키운다”면서 “특히 정직하고 공평한 운동”이라고 강조했다. 몸 관리를 잘 못하면 곧바로 표가 나고 누구나 같은 거리를 달려야 한다는 것.
게다가 자기계발, 가정생활 등으로 운동하기 어려운 직장인들에게는 운동화만 신으면 언제 어디서든 가능한 운동이라는 점도 마라톤의 매력으로 꼽았다. 요즘도 하루 3~10킬로미터를 뛰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현 부행장은 스트레스를 푸는 데도 좋다면 기자에게 권유하기도 했다.
◆기록달성 위해 오늘도 뛴다 = 은행권에서 마라톤 최고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은 제일은행 정용석 신용카드영업팀 대리이다. 2시간 46분 26초. 올해 동아마라톤에서 세운 기록이다.
그러나 정 대리의 마라톤 경력은 4년에 지나지 않다. 풀코스 10번, 울트라마라톤(100킬로미터) 2번 참가한 게 고작이다. 그렇다고 별도로 운동을 한 것도 아니다.
정 대리는 “제일은행이 2001년부터 중앙일보 마라톤대회를 후원하면서 직원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차원에서 ‘기록우수자에 하와이 호놀룰루 대회 지원’을 내걸어 하와이 한번 가보려고 시작했다”면서 “좋은 기록을 내려고 많은 시간을 훈련에 투입했다”고 말했다.
2002년부터 시작한 훈련은 매일 새벽 4시부터 시작된다. 2시간여동안 훈련한 후에 곧바로 출근준비를 해야 한다. 집이 인천이기 때문이다. 저녁 운동은 불규칙적이지만 아침운동은 거르는 법이 없다. 한달 운동량은 350킬로미터다.
그는 “운동을 하지 않으면 뭔가 큰일을 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 “또 운동을 하루 안 하면 제 페이스를 찾아가기도 쉽지 않아 거의 빠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몸을 생각해 시작한 마라톤은 또 영업에도 상당한 도움을 줬다는 것. “운동을 하니 생각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매사에 자신감이 생긴다”고 했다.
지금은 올 10월에 있을 춘천마라톤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는 40분대 초반까지 기록을 올려놓고 내년엔 30분대를 도전해볼 생각이다.
한국신기록은 이봉주 선수의 2시간 7분대. 선수경력이 있는 아마추어는 20분대. 비선수 출신의 경우엔 23분정도가 가장 빠른 기록이다. 적당한 키와 몸무게까지 ‘마라톤형’으로 타고 난 정 대리는 ‘기록 제조기’ 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철학을 가지고 달린다 = “42.195킬로미터는 좀 싱겁잖아요.” 주로 울트라마라톤을 뛰는 조흥은행 여신관리부 황선용 차장은 대뜸 이렇게 말했다. 울트라마라톤은 마라톤보다 더 많은 거리를 뛰는 스포츠다. 100킬로미터, 1000킬로미터, 100마일 등은 시간을 기준으로 한 것이며 24시간주, 6일주 등은 시간을 기준으로 나눈 울트라마라톤이다.
황 차장은 울트라마라톤으로 24시간 꼬박 달려본 경험이 있다. 물론 밥을 먹기도 하고 걷기도 한다.
가장 많은 길이를 달린 것은 우리나라 종주코스. 해남부터 통일전망대까지 달리는 644킬로미터를 6일 반나절만에 돌파했다.
그는 “처음엔 산악등반을 했는데 이것을 하려니까 체력과 지구력이 필요해 시작한 게 조깅이었고 마라톤이었다”고 말했다. 처음 시작한 것은 1993년정도. 13년차다. 울트라마라톤을 시작한 것은 4년전. 이젠 42.195킬로미터의 마라톤에는 성이 차지 않는다. 물론 정규길이의 마라톤이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짧은 시간에 도달해야 하는 부담으로 인간에게 가해지는 고통은 울트라마라톤 못지 않다.
그런데도 황 차장이 울트라마라톤을 앞서 세우는 것은 ‘지구력’의 맛 때문.
“산악등반을 하면서 나름대로의 철학을 가지고 있는 선배를 보았다”면서 “달리는 것도 철학이 있다”고 말했다.
매일 아침 2시간씩의 운동을 하면서 이제 황 차장이 보는 것은 한반도와 저 멀리 유라시아다.
“한반도를 종주하려면 신의주까지 가야하는데 현재는 어렵다”면서 “그러나 남한에서 출발해 실크로드를 따라 유라시아를 종단하는 것을 울트라마라톤 협의회에서 추진하고 있어 기대가 된다”고 부푼 가슴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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