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체제 놓고 내부진통

원내, 한화갑 대표 체제 유지로 봉합 … 원외, 집단지도체제 도입 행동 시사

지역내일 2005-09-27
신중식 의원이 29일 입당하면 민주당은 원내 4당에서 3당으로 자리바꿈을 하게 된다. 민주당은 향후 정국에서 기호3번으로 ‘제3의 물결’을 일으켜 도약과 재건의 토대를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히고 있다. 지도부는 내년 초가 되면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린우리당 내 호남의원들이 민주당에 입당할 것이라고 기대 섞인 이야기까지 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양상은 좀 복잡하다. 당 운영과 지도체제문제를 놓고 당내 의견이 충돌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 일각에서는 현 한 대표 중심의 단일지도체제하에서는 의원 숫자로는 제3당이 될지 모르겠지만 ‘호남당’으로 완전 전락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한화갑 사당화’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은 ‘민주당이 전국정당의 희망을 키우기 위해서는 집단지도체제로 당헌·당규를 바꿔야 하는데도, 한 대표가 당 안팎의 이런 요구에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유종필 대변인은 “몇 사람이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집단지도체제는 당이 더 커졌을 때 하는 것이 옳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의원들, 민주당 분열 모습 보여주어선 안돼 = 민주당 다수 의원들은 집단지도체제에 대해 공감한다. 하지만 실력행사를 통해 밀어붙이는 것에 대해선 부정적이다. 민주당이 내분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손봉숙 의원은 “집단지도체제로 바꿔 역량과 명망 높은 외부 인사를 상임위원으로 영입해 당의 외연을 확대하고 활력을 불어 넣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제기했다. 그 방법론에 있어서는 “실력행사보다는 한 대표가 열린 자세로 집단지도체제를 수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한 대표가 참여하는 집단지도체제를 방향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월 전당대회 당시 집단지도체제를 주장했던 이상열 의원도 집단지도체제에 대해 선호하지만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력이 분산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한 대표가 집단지도체제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에 대비한 차선책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당의 중요한 사안은 의원총회에서 결정하고, 사무총장 등 주요당직을 원내에서 맡아야한다는 것. 또한 직무대행체제로 운영중인 전남·북도당과 광주시당 위원장을 당헌·당규에 따라 ‘경선’으로 선출해야 한다는 것이 그것이다. 이러한 부분을 한 대표가 받아들인다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고 건 전 총리를 대통령 후보로 추대하려는 측에서는 한 대표가 집단지도체제를 거부할 경우 신당창당도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안부재와 시기상조론이 대두되면서 이 논의는 물밑으로 잠복한 상태다. 신당이 성공하기 위해선 최소한 고 전 총리가 전면에 나서야 하지만, 그것이 어렵다는 현실 판단 때문이다.

◆원외, “변화 개혁 없이 미래 없어” = 그러나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원외위원장이나 전직 의원들은 보다 거친 반응들이다. ‘이대로 가면 다 죽는다’는 것.
한 대표가 나름대로 민주당 존립에 공을 세웠지만, 현 체제로는 호남의 지지기반을 수도권으로 확대하고 전국정당으로 나가는데 많은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구체적인 행동에 돌입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김영환 전 의원(안산 위원장)은 “여당에게 등 돌린 사람들이 민주당을 지지할 수 있도록 개혁과 쇄신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국민들에게 민주당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제기했다. 집단지도체제로 당헌·당규를 수정하고, 당내 역량을 결집하고 외부인사를 영입하는 전당대회를 열어 변화의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것. 김 전 의원은 곧 자신과 원외의 뜻을 밝힐 계획이라고 한다.
김종배 전 의원도 “현재 민주당은 호남당도 아니며 ‘전남서부당’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여 있다”며 “특히 수도권에 대한 대책은 전무하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도약하기 위해선 한화갑 대표 혼자가 아니라, 문호를 개방해 다양한 역량을 집결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당내 지도체제를 둘러싼 갈등은 정치정세의 변화에 따라 언제든지 불거질 수 있는 문제라고 여운을 남겼다.
백왕순 기자 wspaik@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