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10·26 공천과 당권·대권주자 '일기예보'

지역내일 2005-09-30 (수정 2005-09-30 오전 8:56:36)
손학규 ‘맑음’, 강재섭 ‘흐림’, 김덕룡 ‘맑은 후 흐림’
광주 정진섭 후보 공천확정 대구 동구을 공천이 가늠자

한나라당 10·26 재선거 공천 과정에서 차기 대권·당권주자들의 움직임도 관심거리다. 누가 공천을 받느냐에 따라 개인적 득실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안팎에서는 이번 재선거 공천에서 가장 빛을 본 사람으로 손학규 경기도지사를 꼽고 있다. 날씨로 따지자면 ‘맑음’이다. 차기 당권을 노리고 있는 김덕룡 의원도 눈에 띈다는 것. 반면 차기 대권과 당권의 길목에서 저울질 하고 있는 강재섭 원내대표는 자신의 기반인 대구에서 위상이 약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손학규, 원내 라인 형성할까? =
10·26 공천과 관련 손학규 지사의 상태는 날씨에 비유하면 일단 맑은 상태다. 경기 부천 원미갑의 임해규 후보와 광주의 정진섭 후보가 손 지사측과 가까운 관계이기 때문이다.
손 지사는 17대 총선에서 자신의 계파를 국회에 진출시키기 위해 15명을 출마시켜 지원했으나, 한명도 원내에 진출하지 못했다. 차기 대권경쟁을 앞두고 박근혜 대표나 이명박 시장과의 경쟁에서 차질과 공백이 생긴 것이다. 이러한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손 지사는 당내 사정에 밝은 김성식씨를 정무부지사를 영입하고, 당직자들을 정무라인에 배치해 아쉬운 대로 공백을 메워나갔다.
손 지사는 10·26 재선거를 앞두고 원내 라인형성을 기대하고 있다. 손 지사측은 부천의 임 후보가 공천을 신청하자 지원을 했으며, 끈끈한 유대 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임 후보는 79년 서울대에 입학해 학생운동으로 제적을 당하고, 강제징집 당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또한 노동운동을 했던 인물로 손 지사와 성향이 매우 비슷하다.
김덕룡계로 알려진 정진섭 후보가 공천 받는 과정에서는 김성식 정무부지사가 나서서 음양으로 지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29일 당 운영위원회에서 정진섭 후보 확정 안건이 보류됨에 따라 손 지사의 맑은 날씨가 계속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강재섭, 대구 위상 약화 =
대구 동구을 공천을 놓고 강재섭 원내대표는 흐린 날씨에 비유할 수 있다. 강 대표는 이번 공천 과정에서 또 한번 위상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구지역의 리더를 꿈꾸던 강 대표는 4·15총선 이후 세대교체 바람과 박근혜 대표의 부각으로 이미 위상이 약화된 상태다.
대구 지역정가에서는 강 대표가 이번 공천 과정에서 초선들의 세대교체 흐름에 치받치고, 박 대표에게 또 다시 밀리는 형국에 끼여 있다고 진단했다.
강 대표가 10·26 공천이 있기 전 ‘대구에 후보를 내지 말자’고 주장한 것도 당 일각에서 박 대표의 직계인 유승민 비서실장을 전략공천 하려는 움직임이 일자, 이에 대한 ‘거부감’을 표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지역 초선의원들도 강 대표의 영향력에서 많이 벗어나 있다는 게 한나라당 안팎의 분석이다. 이들은 10·26 공천과정에서 임대윤 전 청장, 영남대 배병일 교수, 유 실장 카드 등을 놓고 저울질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른바 ‘자기정치’를 시도한 것이지만, 이 또한 강 대표의 위상 약화와 직결된다.

하지만 공천을 신청하지 않은 유 실장 등이 낙점 받기에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공천을 신청한 사람들을 모두 배제시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광주 후유증에 이어 대구에서도 공천후유증이 발생한다면 당 지도부에게도 부담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김덕룡, 영향력 보여주었지만… =
강 대표가 흐린 반면 당권을 노리고 있는 김덕룡 전 원내대표는 맑았다가 흐린 상태다. 김 전 대표는 자신의 직계인 정진섭 후보가 공천 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며, 좋을 결과를 만들어 낸 것이다. 자신의 당내 위상을 확인한 것이다.
하지만 29일 정진섭 후보의 확정이 운영위에서 보류되자 흐린 상태로 바뀌고 있다. 김 전 대표의 지원과 성과가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당 주위에서는 결과에 따라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우려의 소리도 나오고 있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정 후보가 공천심사에서 3배수까지 들어갔으나, 근소한 차이로 3등을 달리고 있었다고 한다. 심사위원들은 논란이 되고 있는 출생지 문제도 인지한 상태였다. 그만큼 공천이 어려운 상황에서 김 전 대표가 다양한 라인을 통해 영향력을 발휘해 좋은 결과를 이끌어 냈다고 한다.
한편 박근혜 대표는 공천결과와 무관하게 ‘맑은 날씨’일 가능성이 크다. 10·26재보선을 자신의 영향력 아래 치르게 되어 있어서이다.
이명박 시장은 ‘청계천 정치’에 바빠 10·26 재선거에 큰 신경을 쓰지 않았다. 전국적으로 이목을 집중시킨 마당에 10·26재선거 같은 작은 정치를 들여다 볼 일이 없는 것. 그러나 당 내 친이명박계에서는 직간접적으로 공천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왕순 기자 wsp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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