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무얼 먹어야 하나.”
“올 여름까지도 국내산 민물고기는 안전하다더니, 정부가 국민을 속인 거야?”
국내에서 양식된 송어와 향어에서 발암물질 말라카이트 그린이 검출됐다는 해양수산부 발표에 온 국민이 놀란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우리 식탁을 점령하다시피 한 중국산 농수산물에 너무 비위생적이고 몸에 해로운 것이 많아 신경과민 상태인 한국인들에게는 너무도 충격적인 소식이다.
지난 7월 중국산 양식 뱀장어와 자라 등에서 말라카이트 그린이 검출됐다는 외신보도에 접한 해양수산부는 즉시 샘플조사에 나서 발암물질 함유사실을 밝혀냈다. 혹시 국내산에도 그런 유해물질이 들어있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제기되자, 해양수산부는 즉시 표본조사에 착수했다. 결과 발표는 “세 차례 검사에서 의심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 그러므로 국내산의 안전성이 입증됐다”는 것이었다.
“국내산은 안전하다더니, 정부가 국민 속인 것”
송어와 향어는 익혀 먹는 것보다 회로 먹는 날 음식이 인기여서 유해성이 더 강하다. 그 때 정부가 그런 발표를 하지 않았다면 양식 민물고기에 대한 의구심 때문에 안 먹거나, 먹어도 익혀 먹었을 것이다. 그런데 안전성이 입증되었다니 마음 놓고 회를 먹었다. 이제 와서 국내산도 해롭다니, 국민을 속여 유해음식을 많이 먹인 결과가 아닌가. 다른 어종은 괜찮다는 말은 또 어떻게 믿으란 말인가.
이번에 조사가 실시된 전국 70여개 양식장 가운데 절반에서 말라카이트 그린이 검출되었다. 송어와 향어 생산량이 연간 4000톤에 육박한다 하니, 우리 국민은 오래 동안 아무 의심 없이 발암물질을 상식(常食)해온 셈이다.
당시 샘플조사 품목에는 송어와 향어도 들어있었다는데, 그 때 나오지 않은 유해물질이 이제 검출됐다는 것도 이상하다. 말라카이트 그린 검출 확인은 오거돈 장관 지시로 9월15일부터 10월 3일까지 전국 70여개 양식장에 대한 네 번째 조사를 통해서였다. 조사대상의 절반에서 검출된 유해성분이 앞서 세 차례 검사에서 검출되지 않았다는 것도 석연치 못 하다.
말라카이트 그린이란 물질이 얼마나 해로운 것인가 하는 대목에 이르면, 그동안 먹은 것을 다 토해내고 싶을 정도다. 곰팡이 발생을 방지하고 살균작용을 하는 이 물질은 물고기의 상처 치료 등에 널리 쓰여 왔다. 섬유나 종이 목재 같은 소재의 염색용으로도 쓰이고, 체외 진단용 시약과 지시약으로도 사용돼 온 이 물질은 염화수은에 버금갈 만큼 독성이 강해 1990년대 초 세계적으로 사용이 금지되었다.
이런 물질이 수많은 양식장에서 버젓이 사용되는데도 당국은 그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아니, 권장된 측면도 있다. 2000년 3월 해양수산부가 발행한 ‘수산기술’지 제7호에는 양식새우 질병 치료제로 소개돼 있다. 독성이 강한 물질을 양식업계에 권장한 것이 무지나 무관심 탓인지, 아니면 알고도 방치했는지 철저히 따져볼 일이다.
식품위생 규정 너무 느슨, 악덕업자 일벌백계해야
인구가 늘고 미식가도 늘어 자연산 물고기는 구경하기 어렵게 된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경제성 때문에 물고기 양식에 항생제를 많이 쓴다는 것은 상식이 되어 있다. 양식밀도가 높은 가두리에서 병이나 상처로 죽어가는 물고기를 살리는 방법은 그 것 뿐이라는 사정은 양해할 수 있다. 그러나 사용이 금지된 발암물질을 쓴다는 것은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행위로 규정되어야 한다.
선진국일수록 식품에 관련된 범죄는 엄하게 다스린다. 그에 비하면 우리나라 식품위생 행정과 관련법 규정은 너무 느슨해, 구속기소가 되어도 실형을 사는 경우가 많지 않다. 그래서 다수 국민의 건강을 해치는 이런 국민범죄가 그치지 않는다. 금지물질이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되어도 몰랐던 양식업 감독 책임자를 비롯해, 유해 물고기 생산업자들에 대해서는 일벌백계 정신으로 처리해야 한다.
3000개에 육박하는 전국의 양식장 전면 실태조사를 벌여,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물고기 생산을 담보하지 않으면 양식 산업의 기반이 무너진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문 창 재 객원 논설위원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올 여름까지도 국내산 민물고기는 안전하다더니, 정부가 국민을 속인 거야?”
국내에서 양식된 송어와 향어에서 발암물질 말라카이트 그린이 검출됐다는 해양수산부 발표에 온 국민이 놀란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우리 식탁을 점령하다시피 한 중국산 농수산물에 너무 비위생적이고 몸에 해로운 것이 많아 신경과민 상태인 한국인들에게는 너무도 충격적인 소식이다.
지난 7월 중국산 양식 뱀장어와 자라 등에서 말라카이트 그린이 검출됐다는 외신보도에 접한 해양수산부는 즉시 샘플조사에 나서 발암물질 함유사실을 밝혀냈다. 혹시 국내산에도 그런 유해물질이 들어있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제기되자, 해양수산부는 즉시 표본조사에 착수했다. 결과 발표는 “세 차례 검사에서 의심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 그러므로 국내산의 안전성이 입증됐다”는 것이었다.
“국내산은 안전하다더니, 정부가 국민 속인 것”
송어와 향어는 익혀 먹는 것보다 회로 먹는 날 음식이 인기여서 유해성이 더 강하다. 그 때 정부가 그런 발표를 하지 않았다면 양식 민물고기에 대한 의구심 때문에 안 먹거나, 먹어도 익혀 먹었을 것이다. 그런데 안전성이 입증되었다니 마음 놓고 회를 먹었다. 이제 와서 국내산도 해롭다니, 국민을 속여 유해음식을 많이 먹인 결과가 아닌가. 다른 어종은 괜찮다는 말은 또 어떻게 믿으란 말인가.
이번에 조사가 실시된 전국 70여개 양식장 가운데 절반에서 말라카이트 그린이 검출되었다. 송어와 향어 생산량이 연간 4000톤에 육박한다 하니, 우리 국민은 오래 동안 아무 의심 없이 발암물질을 상식(常食)해온 셈이다.
당시 샘플조사 품목에는 송어와 향어도 들어있었다는데, 그 때 나오지 않은 유해물질이 이제 검출됐다는 것도 이상하다. 말라카이트 그린 검출 확인은 오거돈 장관 지시로 9월15일부터 10월 3일까지 전국 70여개 양식장에 대한 네 번째 조사를 통해서였다. 조사대상의 절반에서 검출된 유해성분이 앞서 세 차례 검사에서 검출되지 않았다는 것도 석연치 못 하다.
말라카이트 그린이란 물질이 얼마나 해로운 것인가 하는 대목에 이르면, 그동안 먹은 것을 다 토해내고 싶을 정도다. 곰팡이 발생을 방지하고 살균작용을 하는 이 물질은 물고기의 상처 치료 등에 널리 쓰여 왔다. 섬유나 종이 목재 같은 소재의 염색용으로도 쓰이고, 체외 진단용 시약과 지시약으로도 사용돼 온 이 물질은 염화수은에 버금갈 만큼 독성이 강해 1990년대 초 세계적으로 사용이 금지되었다.
이런 물질이 수많은 양식장에서 버젓이 사용되는데도 당국은 그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아니, 권장된 측면도 있다. 2000년 3월 해양수산부가 발행한 ‘수산기술’지 제7호에는 양식새우 질병 치료제로 소개돼 있다. 독성이 강한 물질을 양식업계에 권장한 것이 무지나 무관심 탓인지, 아니면 알고도 방치했는지 철저히 따져볼 일이다.
식품위생 규정 너무 느슨, 악덕업자 일벌백계해야
인구가 늘고 미식가도 늘어 자연산 물고기는 구경하기 어렵게 된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경제성 때문에 물고기 양식에 항생제를 많이 쓴다는 것은 상식이 되어 있다. 양식밀도가 높은 가두리에서 병이나 상처로 죽어가는 물고기를 살리는 방법은 그 것 뿐이라는 사정은 양해할 수 있다. 그러나 사용이 금지된 발암물질을 쓴다는 것은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행위로 규정되어야 한다.
선진국일수록 식품에 관련된 범죄는 엄하게 다스린다. 그에 비하면 우리나라 식품위생 행정과 관련법 규정은 너무 느슨해, 구속기소가 되어도 실형을 사는 경우가 많지 않다. 그래서 다수 국민의 건강을 해치는 이런 국민범죄가 그치지 않는다. 금지물질이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되어도 몰랐던 양식업 감독 책임자를 비롯해, 유해 물고기 생산업자들에 대해서는 일벌백계 정신으로 처리해야 한다.
3000개에 육박하는 전국의 양식장 전면 실태조사를 벌여,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물고기 생산을 담보하지 않으면 양식 산업의 기반이 무너진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문 창 재 객원 논설위원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