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에게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설득했습니다. 다행히 일이 잘 풀렸고 행정기관의 결정에 주민들이 흔쾌히 동의해 줬고 잔치까지 열고 축하해 줬습니다. 구청과 주민이 함께 꼭 필요한 시설로 활용하는 일이 남아 있습니다.”
서울 노원구(구청장 이기재·사진)가 주민과 공공기관과의 다툼을 중재해 눈길을 끌었다.
노원구 월계4동 508의67번지 일대 주민 400여명은 지난달 30일 노원구청 관계자를 초청해 마을잔치를 열었다.
지난 5월부터 천막농성과 집회 등을 벌이며 반대해 왔던 갱생보호시설 입주 문제가 말끔히 처리된 것을 축하하기 위해서다. 주민들은 지난 3월 한국갱생보호공단이 월계동에 4층짜리 건물을 사들여 갱생보호시설을 설치하려 하자 입주반대 운동을 벌여 왔다.
주민들은 “공공기관 건물이라고는 하지만 주민들 의견을 전혀 묻지도 않았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으나, 공단측은 ‘무해한 시설로 적법한 절차를 거쳤다’며 설립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급기야 지난 5월부터 100여명의 주민들이 천막농성에 들어가고, 노원구청에서 항의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기재 구청장은 “구청과는 무관한 시설로 공단과 주민간의 다툼이었지만, 주민들 입장에 일리가 있다고 판단해 중재에 나섰던 것”이라고 말했다. 수차례의 주민간담회를 통해 입장을 정리한 뒤 법무부 등 관련기관과 협의를 거쳐 해당 건물을 구청이 매입하는 ‘중재안’을 만들어 주민과 관련기관을 설득해 지난달 29일 건물을 매입하면서 사태가 일단락 됐다.
노원구는 이 건물을 학생들 공부방과 주민 교양강좌 프로그램을 진행할 주민복지센터로 활용할 계획을 세웠다. 농성에 참여했던 주민들은 농성기간 중 한푼 두푼 모은 이른바 ‘투쟁기금’을 이웃돕기 성금으로 구청에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구청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주민과 구청이 서로 마음이 통하면 같은 일도 훨씬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절감했다”며 “구청의 주요 현안을 처리하는데 합리적인 주민주장이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구청장은 이어 “서울시 대표적인 주거지역으로 급성장한 노원구가 교육과 문화의 중심지로 성장해 강북권 대표구가 되기 위해서는 특목고나 과학고 등 교육시설 확충이 시급하다”며 관련 기관의 협력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 구청장은 다양한 공직을 거친 행정전문가 답게 책자나 신문 등에서 얻는 깜짝 아이디어는 물론 전국 유명 ‘맛집’의 위치와 특징을 PDA에 담아 행정에 접목하거나 주민과의 만남의 장에서 활용하는 ‘디지털 센스’를 발휘해 젊은 직원들을 놀래 키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서울 노원구(구청장 이기재·사진)가 주민과 공공기관과의 다툼을 중재해 눈길을 끌었다.
노원구 월계4동 508의67번지 일대 주민 400여명은 지난달 30일 노원구청 관계자를 초청해 마을잔치를 열었다.
지난 5월부터 천막농성과 집회 등을 벌이며 반대해 왔던 갱생보호시설 입주 문제가 말끔히 처리된 것을 축하하기 위해서다. 주민들은 지난 3월 한국갱생보호공단이 월계동에 4층짜리 건물을 사들여 갱생보호시설을 설치하려 하자 입주반대 운동을 벌여 왔다.
주민들은 “공공기관 건물이라고는 하지만 주민들 의견을 전혀 묻지도 않았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으나, 공단측은 ‘무해한 시설로 적법한 절차를 거쳤다’며 설립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급기야 지난 5월부터 100여명의 주민들이 천막농성에 들어가고, 노원구청에서 항의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기재 구청장은 “구청과는 무관한 시설로 공단과 주민간의 다툼이었지만, 주민들 입장에 일리가 있다고 판단해 중재에 나섰던 것”이라고 말했다. 수차례의 주민간담회를 통해 입장을 정리한 뒤 법무부 등 관련기관과 협의를 거쳐 해당 건물을 구청이 매입하는 ‘중재안’을 만들어 주민과 관련기관을 설득해 지난달 29일 건물을 매입하면서 사태가 일단락 됐다.
노원구는 이 건물을 학생들 공부방과 주민 교양강좌 프로그램을 진행할 주민복지센터로 활용할 계획을 세웠다. 농성에 참여했던 주민들은 농성기간 중 한푼 두푼 모은 이른바 ‘투쟁기금’을 이웃돕기 성금으로 구청에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구청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주민과 구청이 서로 마음이 통하면 같은 일도 훨씬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절감했다”며 “구청의 주요 현안을 처리하는데 합리적인 주민주장이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구청장은 이어 “서울시 대표적인 주거지역으로 급성장한 노원구가 교육과 문화의 중심지로 성장해 강북권 대표구가 되기 위해서는 특목고나 과학고 등 교육시설 확충이 시급하다”며 관련 기관의 협력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 구청장은 다양한 공직을 거친 행정전문가 답게 책자나 신문 등에서 얻는 깜짝 아이디어는 물론 전국 유명 ‘맛집’의 위치와 특징을 PDA에 담아 행정에 접목하거나 주민과의 만남의 장에서 활용하는 ‘디지털 센스’를 발휘해 젊은 직원들을 놀래 키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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