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주택건설업체 동일토건이 카자흐스탄에 10억 달러 규모의 대형 주택개발사업에 나선다. 국내 업체가 중앙아시아권 주택사업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일토건은 지난 10일(현지시각)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아스타나 동일하이빌’ 견본주택 개관식을 갖고 본격 분양에 나섰다고 12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고재일 동일토건 회장을 비롯 황명호 동일토건 사장, 이성재 하이빌 카자흐스탄 사장, 슈바예프 아스타나 시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10억달러 규모 대형사업 = 아스타나 동일 하이빌은 모두 6단계 중 첫 사업으로 20~130평형의 15개 TYPE으로 총 5개동 383가구 규모다. 분양가는 우리 돈으로 평당 500만~550만원 수준이며 오는 2007년 3월 첫 입주 예정이다.
카자흐스탄의 행정‧경제특구로 주목 받고 있는 아스타나 중심부인 대통령궁 인근에 들어서게 될 아스타나 동일하이빌은 단지 내에 컨벤션센터, 외국인 학교, 대규모 상업시설 등을 함께 갖춘다. 단지 인근에 30만평 규모의 대규모 공원 등도 조성된다.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 경제특구인 마기스트랄가 12번지 6만여평에 조성되는 아스타나 동일하이빌은 아파트 40개 동에 20~120평형 아파트 3000가구로 구성된다. 30층 규모의 비즈니스센터와 6900여 평의 상업시설도 오는 2010년까지 6단계에 거쳐 단계적으로 조성된다. 사업비만 우리 돈으로 1조원을 넘는다. 동일토건은 이번 사업을 계기로 우즈베키스탄, 키르키르스탄 등 다른 중앙아시아권 국가의 주택사업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어떻게 개발되나 = 카자흐스탄의 분양 방식은 공급자가 원하는 시기에 수시로 공급하는 방식. 또 우리와 달리 골조를 마친 상태에서 소비자에게 이전하면 내부 인테리어는 입주자들이 마무리한다.
동일토건은 한국의 아파트와 같이 내부 인테리어를 포함한 첨단 시스템 등을 갖추고 부엌과 화장실에 한국의 온돌을 선보일 계획이어서 카자흐스탄 중산층의 관심이 크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동일토건은 알마티와 아스타나 2곳에 분양사무실을 설치하고 알마티 공항에 대형 와이드 컬러 홍보물을 게시하는 한편 백화점, 오피스빌딩, 공공장소 등에 게릴라식 판촉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 모델하우스를 중심으로 영업이 이루어지는 국내와는 분위기가 다른 점을 고려해 온라인으로 접수창구를 개설하고 오프라인으로는 현지 부동산 중개업자를 통한 홍보‧영업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또 이번 사업에는 국내 자재와 자금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어서 부수효과도 기대된다.
우선 대리석 등 일부 기초 재료를 제외한 아파트 건설 주요자재들은 한국에서 직접 공수해 사용될 예정이다.
또 카자흐스탄 주택사업을 부동산 펀드로 개발, 430조원에 이르는 국내 부동자금을 해외 건설자금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10월쯤 자산운영회사의 기술적인 검토와 최종 법률검토가 마무리 되면 카자흐스탄 주택사업을 위한 저위험 고수익 상품을 일반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고재일 회장은 “사업지가 경제특구 내에 있어 도로, 상하수도 등 각종 인프라가 구비되고, 대통령 궁을 비롯한 미국대사관 등 외교단지도 밀집해 있어 고급 수요층이 풍부하다”며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사전 마케팅 활동을 통해 고정고객을 확보한 상태여서 계약은 성공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카자흐스탄 이스타나=성홍식 기자 hssung@naeil.com
어떻게 카자흐스탄까지 진출하게 됐나
주택공급확대정책‧석유개발로 중산층 확산 … 주택업체 시장확대 계기
동일토건이 카자흐스탄에 진출한 것은 지난 91년 독립 이후 정치가 안정돼 있고 주택정책 등 각종 제도와 시스템이 투자에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최대 자원인 원유가 상승에 따라 아파트 구입이 가능한 중산층 수준이 향상되고 폭도 넓어졌다는 점도 고려됐다.
◆진출배경 = 천안과 충청지역을 중심으로 주택을 공급해오던 동일토건은 외환위기 이후 수도권으로 진출하면서 급성장했다. 특히 용인 구성과 천안 불당 단지가 친환경 아파트로 입소문을 타면서 인지도와 분양성적이 함께 올라갔다. 2000년부터는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 말레이시아, 베트남, 카자흐스탄 등 시장조사팀을 직접 현지로 파견했다.
1년여 실사 끝에 국내에는 생소한 나라인 카자흐스탄을 첫 사업국으로 정했다. 정치적으로 안정돼 있어 불확실성에 따른 위험부담이 적고 국민소득이 성장세 흐름을 타고 있어 수요가 충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이미 건설선진국들의 각축장이 돼 버린 잘 알려진 나라보다 성장가능성 있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점에서 카자흐스탄은 동일토건의 블루오션인 셈이었다.
지난해 하반기 이 사업을 본격화한 이후 이 회사 고재일 회장(사진)이 현지 국영방송이 생중계하는 가운데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에게 사업설명을 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이 “앞으로 집을 지을 때는 동일하이빌처럼 지어라”고 즉석훈령을 내리면서 사업은 급진전됐다.
고 회장은 “카자흐스탄은 지금까지 다녀 본 동남아 국가보다는 사회적 시스템이 구비돼 있고 제도적으로 예측가능한 시장이라는 믿음만으로 사실상 모험을 시작한 것”이라며 “앞으로 카자흐스탄인들로부터 ‘한국의 동일하이빌에서 살고 싶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도록 정성스럽게 집을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자흐스탄은 = 중앙아시아의 중심국인 카자흐스탄은 인구가 한국의 3분의 1 수준인 1500만명이며 그 중 51%가 카자흐인이고 러시아인(32%), 고려인 순이다. 98년 러시아 외환 위기 이후 개혁노선을 본격화, 99년 이후 경제가 해마다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오일, 가스 등 자원개발을 촉진해 시장이 활황세를 유지하고 있고 대도시 중심으로 부동산 경기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정부 차원의 주택정책도 적극적이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이 주택이 카자흐스탄에서 핵심문제 중의 하나라고 밝힐 정도로 주택공급확대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2004년 말 기준으로 카자흐스탄 주택건설투자액은 전년 대비 172%가 증가했으며,주택공급량도 178%가 늘어났다. 또 소득 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고품질의 주거공간을 요구하는 수요층이 증대되고 있으며, 아스타나의 경우 경제특구를 통한 외자유치와 복합주택 건설의 인프라를 꾸준히 구축하고 있는 상황이다.
동일토건은 지난 10일(현지시각)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아스타나 동일하이빌’ 견본주택 개관식을 갖고 본격 분양에 나섰다고 12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고재일 동일토건 회장을 비롯 황명호 동일토건 사장, 이성재 하이빌 카자흐스탄 사장, 슈바예프 아스타나 시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10억달러 규모 대형사업 = 아스타나 동일 하이빌은 모두 6단계 중 첫 사업으로 20~130평형의 15개 TYPE으로 총 5개동 383가구 규모다. 분양가는 우리 돈으로 평당 500만~550만원 수준이며 오는 2007년 3월 첫 입주 예정이다.
카자흐스탄의 행정‧경제특구로 주목 받고 있는 아스타나 중심부인 대통령궁 인근에 들어서게 될 아스타나 동일하이빌은 단지 내에 컨벤션센터, 외국인 학교, 대규모 상업시설 등을 함께 갖춘다. 단지 인근에 30만평 규모의 대규모 공원 등도 조성된다.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 경제특구인 마기스트랄가 12번지 6만여평에 조성되는 아스타나 동일하이빌은 아파트 40개 동에 20~120평형 아파트 3000가구로 구성된다. 30층 규모의 비즈니스센터와 6900여 평의 상업시설도 오는 2010년까지 6단계에 거쳐 단계적으로 조성된다. 사업비만 우리 돈으로 1조원을 넘는다. 동일토건은 이번 사업을 계기로 우즈베키스탄, 키르키르스탄 등 다른 중앙아시아권 국가의 주택사업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어떻게 개발되나 = 카자흐스탄의 분양 방식은 공급자가 원하는 시기에 수시로 공급하는 방식. 또 우리와 달리 골조를 마친 상태에서 소비자에게 이전하면 내부 인테리어는 입주자들이 마무리한다.
동일토건은 한국의 아파트와 같이 내부 인테리어를 포함한 첨단 시스템 등을 갖추고 부엌과 화장실에 한국의 온돌을 선보일 계획이어서 카자흐스탄 중산층의 관심이 크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동일토건은 알마티와 아스타나 2곳에 분양사무실을 설치하고 알마티 공항에 대형 와이드 컬러 홍보물을 게시하는 한편 백화점, 오피스빌딩, 공공장소 등에 게릴라식 판촉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 모델하우스를 중심으로 영업이 이루어지는 국내와는 분위기가 다른 점을 고려해 온라인으로 접수창구를 개설하고 오프라인으로는 현지 부동산 중개업자를 통한 홍보‧영업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또 이번 사업에는 국내 자재와 자금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어서 부수효과도 기대된다.
우선 대리석 등 일부 기초 재료를 제외한 아파트 건설 주요자재들은 한국에서 직접 공수해 사용될 예정이다.
또 카자흐스탄 주택사업을 부동산 펀드로 개발, 430조원에 이르는 국내 부동자금을 해외 건설자금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10월쯤 자산운영회사의 기술적인 검토와 최종 법률검토가 마무리 되면 카자흐스탄 주택사업을 위한 저위험 고수익 상품을 일반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고재일 회장은 “사업지가 경제특구 내에 있어 도로, 상하수도 등 각종 인프라가 구비되고, 대통령 궁을 비롯한 미국대사관 등 외교단지도 밀집해 있어 고급 수요층이 풍부하다”며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사전 마케팅 활동을 통해 고정고객을 확보한 상태여서 계약은 성공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카자흐스탄 이스타나=성홍식 기자 hssung@naeil.com
어떻게 카자흐스탄까지 진출하게 됐나
주택공급확대정책‧석유개발로 중산층 확산 … 주택업체 시장확대 계기
동일토건이 카자흐스탄에 진출한 것은 지난 91년 독립 이후 정치가 안정돼 있고 주택정책 등 각종 제도와 시스템이 투자에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최대 자원인 원유가 상승에 따라 아파트 구입이 가능한 중산층 수준이 향상되고 폭도 넓어졌다는 점도 고려됐다.
◆진출배경 = 천안과 충청지역을 중심으로 주택을 공급해오던 동일토건은 외환위기 이후 수도권으로 진출하면서 급성장했다. 특히 용인 구성과 천안 불당 단지가 친환경 아파트로 입소문을 타면서 인지도와 분양성적이 함께 올라갔다. 2000년부터는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 말레이시아, 베트남, 카자흐스탄 등 시장조사팀을 직접 현지로 파견했다.
1년여 실사 끝에 국내에는 생소한 나라인 카자흐스탄을 첫 사업국으로 정했다. 정치적으로 안정돼 있어 불확실성에 따른 위험부담이 적고 국민소득이 성장세 흐름을 타고 있어 수요가 충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이미 건설선진국들의 각축장이 돼 버린 잘 알려진 나라보다 성장가능성 있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점에서 카자흐스탄은 동일토건의 블루오션인 셈이었다.
지난해 하반기 이 사업을 본격화한 이후 이 회사 고재일 회장(사진)이 현지 국영방송이 생중계하는 가운데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에게 사업설명을 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이 “앞으로 집을 지을 때는 동일하이빌처럼 지어라”고 즉석훈령을 내리면서 사업은 급진전됐다.
고 회장은 “카자흐스탄은 지금까지 다녀 본 동남아 국가보다는 사회적 시스템이 구비돼 있고 제도적으로 예측가능한 시장이라는 믿음만으로 사실상 모험을 시작한 것”이라며 “앞으로 카자흐스탄인들로부터 ‘한국의 동일하이빌에서 살고 싶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도록 정성스럽게 집을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자흐스탄은 = 중앙아시아의 중심국인 카자흐스탄은 인구가 한국의 3분의 1 수준인 1500만명이며 그 중 51%가 카자흐인이고 러시아인(32%), 고려인 순이다. 98년 러시아 외환 위기 이후 개혁노선을 본격화, 99년 이후 경제가 해마다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오일, 가스 등 자원개발을 촉진해 시장이 활황세를 유지하고 있고 대도시 중심으로 부동산 경기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정부 차원의 주택정책도 적극적이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이 주택이 카자흐스탄에서 핵심문제 중의 하나라고 밝힐 정도로 주택공급확대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2004년 말 기준으로 카자흐스탄 주택건설투자액은 전년 대비 172%가 증가했으며,주택공급량도 178%가 늘어났다. 또 소득 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고품질의 주거공간을 요구하는 수요층이 증대되고 있으며, 아스타나의 경우 경제특구를 통한 외자유치와 복합주택 건설의 인프라를 꾸준히 구축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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