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름 붙인 3개 축제에 외국인 1350명뿐 … 역사성 살리고 개성 있는 축제 만들어야
경기도가 지정한 2005 경기방문의 해 10대 축제 가운데 대부분의 축제가 이름값을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세계평화축전의 폐막으로 10대 축제 중 7개 축제가 막을 내린 가운데 2005서울모터쇼와 세계도자비엔날레, 세계평화축전 등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축제는 기대 이하의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경기방문의 해 추진기획단에 따르면 지금까지 진행된 7개 축제의 관람객은 내국인 627만2000여명, 외국인 10만9000여명 등 모두 638만1000여명.
이 가운데 고양 꽃 전시회 등 4개 축제의 총 관람객은 고작 36만여명에 불과했다. 이는 올해 함평나비대축제의 관람객 163만명의 1/4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의정부 국제음악극축제(5만5000여명)와 부천 국제판타스틱영화제(9만6000여명), 남양주 세계야외공연축제(4만2000여명) 등 ‘국제’ 또는 ‘세계’라는 이름을 붙인 축제가 관람객 10만명을 넘기지 못해 체면을 구겼다.
더욱이 이들 축제의 외국인 관람객은 각각 500명 600명 250명에 지나지 않아 축제의 명칭을 무색하게 했다.
이에 대해 ‘경기방문의 해’ 관계자는 “10대 축제 지정은 관광객 유치 등 당장의 효과보다는 관광산업의 기반을 확충해 경기도 관광산업의 장기적인 발전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진기획단 한상협 기획부장은 “주요관광지의 관광안내표지판과 도로표지판, 화장실 정비 등 관광환경 개선과 외국어 통역자원봉사대 운영, 경기관광 포털사이트 구축 등 관광인프라 정비와 함께 다양한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한 부장은 특히 “슬로푸드 농촌체험 관광 상품과 세계 유일의 생태보고인 DMZ를 ‘평화·상생·통일·생명’의 축제로 조명한 세계평화축전, 2005 서울모터쇼 등 문화와 관광·교육·산업이 접목된 경쟁력 있는 관광상품을 개발한 것은 큰 성과”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국관광공사의 한 관계자는 “해외 작품 몇 개 참여한다고 ‘국제’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방의 작은 행사보다 못한 축제를 ‘국제’ 또는 ‘세계’축제로 부풀리고 포장하는 것은 문제”라며 “지역 고유의 분명한 색깔을 가진 개성 있는 축제를 만드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충고했다.
김성일 교수(서울대 산림자원학)는 “주5일제라는 사회적 호재에도 불구하고 축제 수요가 늘어나지 않는 이유는 혁신과 변화 없는 구태의연한 축제에 소비자들의 ‘축제 피로감’이 커진 결과”라며 “지역문화를 통한 지역민의 축제라야 성공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국제 행사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축제의 역사성을 잘 살리는 것도 매우 중요한 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부천시 관계자는 “올해 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경우 유료관람객이 3만5000명으로 지난해 6만4600명보다 3만여명 줄고 외국인 관람객도 지난해의 1/5수준에 그쳤다”며 “집행위원장 교체 등 내부 잡음이 국제 행사로 커나가는 것을 막았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관광센서스 조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까지 경기도를 방문한 내국인은 모두 3007만명으로 경기방문의 해가 당초 목표로 정한 6100만명의 49.2%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1월부터 7월까지 우리나라에 입국한 외래객은 340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만명(6.3%) 늘어났으며 이중 경기도를 방문한 외래객은 지난해 동기 대비 7.2% 가량 증가한 82만명으로 추정됐다.
황인혁 기자 ihhwang@naeil.com
경기도가 지정한 2005 경기방문의 해 10대 축제 가운데 대부분의 축제가 이름값을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세계평화축전의 폐막으로 10대 축제 중 7개 축제가 막을 내린 가운데 2005서울모터쇼와 세계도자비엔날레, 세계평화축전 등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축제는 기대 이하의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경기방문의 해 추진기획단에 따르면 지금까지 진행된 7개 축제의 관람객은 내국인 627만2000여명, 외국인 10만9000여명 등 모두 638만1000여명.
이 가운데 고양 꽃 전시회 등 4개 축제의 총 관람객은 고작 36만여명에 불과했다. 이는 올해 함평나비대축제의 관람객 163만명의 1/4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의정부 국제음악극축제(5만5000여명)와 부천 국제판타스틱영화제(9만6000여명), 남양주 세계야외공연축제(4만2000여명) 등 ‘국제’ 또는 ‘세계’라는 이름을 붙인 축제가 관람객 10만명을 넘기지 못해 체면을 구겼다.
더욱이 이들 축제의 외국인 관람객은 각각 500명 600명 250명에 지나지 않아 축제의 명칭을 무색하게 했다.
이에 대해 ‘경기방문의 해’ 관계자는 “10대 축제 지정은 관광객 유치 등 당장의 효과보다는 관광산업의 기반을 확충해 경기도 관광산업의 장기적인 발전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진기획단 한상협 기획부장은 “주요관광지의 관광안내표지판과 도로표지판, 화장실 정비 등 관광환경 개선과 외국어 통역자원봉사대 운영, 경기관광 포털사이트 구축 등 관광인프라 정비와 함께 다양한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한 부장은 특히 “슬로푸드 농촌체험 관광 상품과 세계 유일의 생태보고인 DMZ를 ‘평화·상생·통일·생명’의 축제로 조명한 세계평화축전, 2005 서울모터쇼 등 문화와 관광·교육·산업이 접목된 경쟁력 있는 관광상품을 개발한 것은 큰 성과”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국관광공사의 한 관계자는 “해외 작품 몇 개 참여한다고 ‘국제’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방의 작은 행사보다 못한 축제를 ‘국제’ 또는 ‘세계’축제로 부풀리고 포장하는 것은 문제”라며 “지역 고유의 분명한 색깔을 가진 개성 있는 축제를 만드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충고했다.
김성일 교수(서울대 산림자원학)는 “주5일제라는 사회적 호재에도 불구하고 축제 수요가 늘어나지 않는 이유는 혁신과 변화 없는 구태의연한 축제에 소비자들의 ‘축제 피로감’이 커진 결과”라며 “지역문화를 통한 지역민의 축제라야 성공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국제 행사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축제의 역사성을 잘 살리는 것도 매우 중요한 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부천시 관계자는 “올해 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경우 유료관람객이 3만5000명으로 지난해 6만4600명보다 3만여명 줄고 외국인 관람객도 지난해의 1/5수준에 그쳤다”며 “집행위원장 교체 등 내부 잡음이 국제 행사로 커나가는 것을 막았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관광센서스 조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까지 경기도를 방문한 내국인은 모두 3007만명으로 경기방문의 해가 당초 목표로 정한 6100만명의 49.2%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1월부터 7월까지 우리나라에 입국한 외래객은 340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만명(6.3%) 늘어났으며 이중 경기도를 방문한 외래객은 지난해 동기 대비 7.2% 가량 증가한 82만명으로 추정됐다.
황인혁 기자 ihhw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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