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앞둔 울산 태화강 ‘맑음’

지역내일 2005-09-23 (수정 2005-09-23 오전 7:50:37)
전국체전 앞둔 울산 태화강 ‘맑음’
하류까지 2급수 수질 … 조정·카누 경기 열린다

다음달 15일부터 제86회 전국체전이 열리는 울산시.
해외동포를 비롯한 3만여명의 선수·임원이 참가하는 이번 전국체전을 계기로 울산은 ‘공해 산업도시’의 면모를 ‘자연생태계가 살아 숨쉬는 산업도시’로 일신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그 상징적인 무대는 조정과 카누 경기가 펼쳐질 ‘태화강’이다. 울산시는 지난 9월부터 푸른울산21환경위원회(위원장 이병해)와 함께 ‘전국체육대회 조정·카누 경기 대비 태화강 수중 정화활동’을 펼치고 있다.
정화활동은 맑고 깨끗한 태화강에서 전국체전 경기가 치러질 수 있도록 △수중상태 조사(수중 비디오 장비로 쓰레기 수거물량 조사) △정화작업(크레인 정착 선박으로 수중·수변·교각 정화) △행사지원(최적의 조정·카누 경기장 유지관리) 등으로 추진 중이다.
태화강 조정경기장(번영교~학성교)은 거리 1.5㎞, 폭 150m, 수심 1.8m에 6레인, 카누경기장(태화교~울산교)은 거리 1㎞, 폭 180m, 수심 1.5m에 9레인을 갖추고 있다.

◆‘하수관거’와 ‘하수처리장’ 이 핵심 =
태화강은 울산시가 1960~70년대 중화학공업도시로 본격 개발되면서 서서히 ‘죽음의 강’으로 변해갔다.
수질오염은 1990년대 이후 극심한 수준에 이르렀다. 1994년에는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 9.7ppm으로 5급수(8~10ppm)로 떨어졌고, 1996년에는 11.3ppm으로 아예 등급외 판정을 받았다.
7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수영을 할 수 있었던 강에서 시궁창 냄새가 진동했다. 2000년 여름에는 바다에서 올라온 숭어 1만여 마리가 집단 폐사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죽음의 강’ 태화강이 서서히 생명을 되찾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이후. 2000년 태화강 수질은 BOD 4.9ppm으로 3급수(6ppm 이하) 수준을 회복했고 2003년에는 2.7ppm으로 2급수(3ppm 이하)로 나아졌다.
태화강 수질 개선의 핵심은 ‘하수관거’와 ‘하수처리장’ 건설. 지난 5년 동안 울산시는 태화강 수질 개선을 위해 무려 5900억원을 투입, 총력전을 펼쳤다.
450억원을 들여 가정오수관 4만7000여개를 설치, 태화강 오염의 주범으로 꼽혔던 생활오폐수를 하수처리장으로 연결했고, 상류인 언양 등에 하수처리장 6곳을 새로 지었다. 또 지난해부터 160억원을 들여 태화강 하류의 오니를 제거하는 준설사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지난 3월~6월 사이에는 명촌교~방사보 일원에 대한 불법어로시설 제거작업을 통해 쇠말뚝 1897개, 장어통발 540개, 각목 53개, 철근 4930㎏, 폐어망 9588㎏, 폐비닐 7460㎏, 기타 폐기물 1만6550㎏을 수거했다.

◆‘테마가 있는 생태하천 조성’ =
요즘 태화강은 강을 찾는 시민들로 연중 북적인다.
생태공원으로 거듭난 삼호교와 태화교 사이 ‘십리(十里)대(竹)숲’과 삼호섬은 평일엔 2000여명, 주말에는 8000여명의 시민들이 찾는 명소가 됐다. 대나무 숲 사이로 오솔길과 산책로를 만들고 생태학습장과 산들꽃 단지 등을 마련, 도심 속 쉼터를 제공한 것이다.
지난해 친환경 생태도시를 의미하는 ‘에코폴리스(Ecopolis)’계획을 발표한 울산시는 올해부터 2014년까지 10개년 계획의 ‘태화강 마스터플랜’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계획의 핵심은 ‘테마가 있는 생태하천 조성’이다. 콘크리트로 단절된 생태통로를 연결하고, 자연의 힘을 북돋아 강의 자정능력을 키우는 사업들이다.
“우리 어린시절처럼 어린이들이 강 주변에서 안심하고 놀고 멱감을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앞으로 3~5년이면 은어와 황어, 숭어, 뱀장어가 철따라 올라오는 깨끗한 강으로 되돌려 놓겠다.”
강한원 울산시 환경국장의 말이다.
강 국장은 “종합적인 관리를 위해 태화강 관리사업소를 신설할 계획”이라며 “도시계획과 건설공사 시 강 상류의 무분별한 개발을 방지하고 훼손된 자연생태를 복원하는 데 중점을 두려고 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울산 = 송진휴 기자 jh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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