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어디로 넘어가나
LG카드를 인수하겠다는 매수자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는 가운데 증권가의 LG카드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우리금융지주의 손을 들어줬다.
12일 LG카드를 분석하지 않는 삼성, 대신증권을 제외한 주요 증권사의 애널리스트 6명을 대상으로 물어본 결과 LG카드 인수자는 우리금융지주가 될 것이라는 데에 4명이 의견을 같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두 명은 LG카드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신한금융지주와의 한판이 예상된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우리금융지주가 LG카드를 인수할 가능성이 큰 이유로는 여유있는 자금과 큰 인수효과 등이 지목됐다.
한 애널리스트는 “우리금융지주는 지주사 출자한도 여력이 가장 클 뿐만아니라 카드 자산이 작아 중복고객이 발생한 가능성도 적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인수자금여력이 국내은행 중 최대 수준이며 카드 수수료 수입 증가에 전사적인 노력을 하고 있을 뿐만아니라 인수이후 EPS, ROE 등 수익지표 개선이 뛰어나기 때문에 가격 등에서 적극적으로 인수전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의 우리카드는 우리금융지주의 규모에 비해 매우 작은 수준이어서 확대하는 게 하나의 과제이므로 이번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면서 “신한금융지주는 신한카드와 조흥카드 합병으로 상대적으로 LG카드 인수전에 배수진을 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각 시점 내년 상반기 = 가격은 4조에서 5조 5000억원까지 다양했다. 현재 주가로 계산하면 5조3000억원 수준. 대부분이 현재 주가보다도 낮은 가격에 팔릴 것이라고 봤다.
매각대금으로 5조원이상을 제시한 전문가는 단 두 명이었다. 한 애널리스트는 현재가인 5조3000억원 수준을 매각대금으로 제시했으며 또다른 애널리스트는 5조5000억원까지는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부분 현재 주가에 못미치는 가격으로 팔릴 것으로 예상했다. 최저 가격은 4조4000억원. 한 애널리스트는 “LG카드의 순이익이 올해를 기점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매각 가격도 현재보다 낮게 책정될 것이며 매각속도도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6명의 전문가 중 3명이 매각시점을 내년 3월이후로 넘어갈 수 있다고 제시했다. 이는 매각협상이 지연될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이들도 내년 상반기 중에는 매각이 완료될 것으로 봤다.
◆금융권 우리·신한 2파전 = LG카드 인수전에 있어서 금융권의 현실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몸이 쉽게 따라주지 않는 격’이다.
LG카드의 상반기 경영실적은 당기순익만 7700억원대에 이른다. 올 연말까지는 1조원을 쉽게 넘길 것이라는 분석이다. ‘카드대란’ 이후 어려움을 극복하고 누구든지 군침을 흘릴만한 외형적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덩치가 너무 크다는 점이다. 외형으로 보면 자산규모 10조 6000억원, 회원수 950만명인 국내 최대 카드사다.
현재 LG카드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헐값 매각을 하지 않겠다고 큰소리를 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최대한 몸값을 높이고 싶은 것이다. 유지창 산업은행 총재가 지난 7일 국정감사에서 “시한을 정해놓고 매각을 추진할 경우 제값을 받지 못할 우려가 있으므로 시한을 연장하는 것에 대해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뜸을 들인 것도 이런 맥락이다.
그렇지만 언제까지 큰소리만 칠 수는 없다. 내년 3월이 ‘LG’라는 브랜드 사용 종료시점인데다 정부에서 매각을 종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수의향을 갖고 있는 금융사들은 이런 빈틈을 노리고 끊임없이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수의사를 가졌던 여러 금융사들 가운데 상당부분 정리가 되고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지주의 대결구도로 범위를 좁혀 들어가는 분위기다.
우리금융지주는 최근 우리투자증권과 CSFB 두 곳과 자문계약을 맺었다. 황영기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국정감사 등 공개적인 자리에서 LG카드 인수의사를 밝힌 바 있다.
신한지주도 지난주 UBS를 주간사로 선정하고 LG카드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 구성에 착수했다. 이인호 신한지주 사장은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에서 “가격만 맞으면 LG카드 인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하나금융지주와 농협 그리고 외국계 은행 등도 인수과정에서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워낙 덩치가 커서 단독인수는 힘들지만 다른 금융기관과 컨소시엄을 구성한다면 불가능할 것도 없기 때문이다.
금융권 M&A의 대표적 빅매치인 LG카드 인수전이 어떻게 결론 날 지 아직은 속단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정재철 박준규 기자 jcjung@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LG카드를 인수하겠다는 매수자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는 가운데 증권가의 LG카드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우리금융지주의 손을 들어줬다.
12일 LG카드를 분석하지 않는 삼성, 대신증권을 제외한 주요 증권사의 애널리스트 6명을 대상으로 물어본 결과 LG카드 인수자는 우리금융지주가 될 것이라는 데에 4명이 의견을 같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두 명은 LG카드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신한금융지주와의 한판이 예상된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우리금융지주가 LG카드를 인수할 가능성이 큰 이유로는 여유있는 자금과 큰 인수효과 등이 지목됐다.
한 애널리스트는 “우리금융지주는 지주사 출자한도 여력이 가장 클 뿐만아니라 카드 자산이 작아 중복고객이 발생한 가능성도 적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인수자금여력이 국내은행 중 최대 수준이며 카드 수수료 수입 증가에 전사적인 노력을 하고 있을 뿐만아니라 인수이후 EPS, ROE 등 수익지표 개선이 뛰어나기 때문에 가격 등에서 적극적으로 인수전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의 우리카드는 우리금융지주의 규모에 비해 매우 작은 수준이어서 확대하는 게 하나의 과제이므로 이번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면서 “신한금융지주는 신한카드와 조흥카드 합병으로 상대적으로 LG카드 인수전에 배수진을 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각 시점 내년 상반기 = 가격은 4조에서 5조 5000억원까지 다양했다. 현재 주가로 계산하면 5조3000억원 수준. 대부분이 현재 주가보다도 낮은 가격에 팔릴 것이라고 봤다.
매각대금으로 5조원이상을 제시한 전문가는 단 두 명이었다. 한 애널리스트는 현재가인 5조3000억원 수준을 매각대금으로 제시했으며 또다른 애널리스트는 5조5000억원까지는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부분 현재 주가에 못미치는 가격으로 팔릴 것으로 예상했다. 최저 가격은 4조4000억원. 한 애널리스트는 “LG카드의 순이익이 올해를 기점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매각 가격도 현재보다 낮게 책정될 것이며 매각속도도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6명의 전문가 중 3명이 매각시점을 내년 3월이후로 넘어갈 수 있다고 제시했다. 이는 매각협상이 지연될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이들도 내년 상반기 중에는 매각이 완료될 것으로 봤다.
◆금융권 우리·신한 2파전 = LG카드 인수전에 있어서 금융권의 현실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몸이 쉽게 따라주지 않는 격’이다.
LG카드의 상반기 경영실적은 당기순익만 7700억원대에 이른다. 올 연말까지는 1조원을 쉽게 넘길 것이라는 분석이다. ‘카드대란’ 이후 어려움을 극복하고 누구든지 군침을 흘릴만한 외형적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덩치가 너무 크다는 점이다. 외형으로 보면 자산규모 10조 6000억원, 회원수 950만명인 국내 최대 카드사다.
현재 LG카드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헐값 매각을 하지 않겠다고 큰소리를 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최대한 몸값을 높이고 싶은 것이다. 유지창 산업은행 총재가 지난 7일 국정감사에서 “시한을 정해놓고 매각을 추진할 경우 제값을 받지 못할 우려가 있으므로 시한을 연장하는 것에 대해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뜸을 들인 것도 이런 맥락이다.
그렇지만 언제까지 큰소리만 칠 수는 없다. 내년 3월이 ‘LG’라는 브랜드 사용 종료시점인데다 정부에서 매각을 종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수의향을 갖고 있는 금융사들은 이런 빈틈을 노리고 끊임없이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수의사를 가졌던 여러 금융사들 가운데 상당부분 정리가 되고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지주의 대결구도로 범위를 좁혀 들어가는 분위기다.
우리금융지주는 최근 우리투자증권과 CSFB 두 곳과 자문계약을 맺었다. 황영기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국정감사 등 공개적인 자리에서 LG카드 인수의사를 밝힌 바 있다.
신한지주도 지난주 UBS를 주간사로 선정하고 LG카드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 구성에 착수했다. 이인호 신한지주 사장은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에서 “가격만 맞으면 LG카드 인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하나금융지주와 농협 그리고 외국계 은행 등도 인수과정에서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워낙 덩치가 커서 단독인수는 힘들지만 다른 금융기관과 컨소시엄을 구성한다면 불가능할 것도 없기 때문이다.
금융권 M&A의 대표적 빅매치인 LG카드 인수전이 어떻게 결론 날 지 아직은 속단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정재철 박준규 기자 jcjung@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