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진한치(洋診韓治) … 양방이 진단하고 한방이 치료한다
“처음 8.5cm짜리 자궁근종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자궁을 들어내는 수술을 해야할 지 망설이다가 수술없이 치료하는 길을 선택했죠. 약을 먹고 치료를 받자 45일 만에 딱딱한 것도 잡히지 않고 월경량도 줄어들었더라고요. 검사결과 자궁근종이 3cm로 줄어든 것을 확인했습니다.”
양·한방 협진으로 자궁근종 치료를 받은 김 모(여)씨의 경우이다.
◆필요성을 느끼면 협진체제 가능 = 최근 양·한방 협진을 통해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병·의원과 한의원이 늘고 있다.
내과전문의인 서울 강남 소재 도암 CL의원 이의원 원장은 요즘 한의학에 푹 빠져 있다.
이 원장은 “20년 가까이 내과전문의로 진료를 하다 한계를 느끼게 돼 한의학을 공부하게 됐다”며 “예전에 내과전문의로서 손도 못대는 질환인데 양·한방 협진으로 지금은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원래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가 전공이었다.
이곳은 내과전문의인 이 원장과 한의사인 남주영 원장이 양·한방 협진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한 층에 내과전문의와 한의사가 진료실을 두고 체질에 맞는 약물과 식이요법, 레이저 치료와 약물주사 등으로 암환자를 비롯 난치병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
그는 “말기암 환자가 기존 항암치료를 받을 경우 대부분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고 대변도 못보며 잠도 깊이 못자는 것을 보면서 근원적인 치료를 생각하게 됐다”며 “내원한 환자가 이미 너무 늦어 완치는 어려웠지만 편안한 가운데 삶을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현대인은 각종 과다한 경쟁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잘못된 식습관, 환경 등에 노출되어 있다. 그러다보니 자가면역성 질환이 늘고 있다는 것. 암을 비롯 아토피 비염 천식 류마티스 등은 현대의학으로서는 완치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
또한 우울증 만성피로증후군 조울증 편집증 정신분열증과 같은 정신신경계 교란에 따른 신경질환도 늘고 있다.
이 원장은 이같은 질환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을 보면서 근본치료를 고민하게 됐고 내과적 관점에서 한방적인 부분을 응용하기 시작했다.
그는 “뇌전도 심전도 근전도처럼 인체에는 또 다른 생체전기가 흐르고 있다”며 “이 생체전기를 잘 조절한다면 병의 근원을 해결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인체에는 지구자기장의 1000만분의 1수준의 신체장기장이 흐르고 있다는 것. 현대 의공학 기술로는 이것을 잡아내지 못하고 있을 뿐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 생체전기가 흐트러지면 면역력과 정신력이 무너진다.
이 원장은 “의사와 한의사가 일대일로 만난다고 양·한방 협진이 이뤄지지 않는다. 서로 상대방의 영역을 공유하고 알아야 협진이 가능하다”며 “서로 금을 긋고 땅따먹기식 싸움을 하기보다는 의학적인 교류를 통해 새로운 영역을 찾아나서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일침을 놓았다.
◆삶의 질 고려한 치료로 다가간다 = 서울 강남에서 한의원을 연 오연석 원장은 외과적 수술이 필요한 산부인과 영역에서 양·한방 협진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오 원장은 이지영 산부인과 전문의와 한 건물에서 같은 환자를 진단하고 치료하고 있다.
오 원장은 “양방과 한방이 소모적인 논쟁에 빠져 있다”며 “환자들이 원하는 것은 싸우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진료서비스를 받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협진원리를 ‘양진한치(洋診韓治 : 양방으로 진단하고 한방으로 치료한다)’를 들었다. 영상과 구체적 자료로 질병을 찾아내는 양방의 우수한 점과 근원적 치료에 강한 한방을 접목시킨다는 것.
오 원장은 환자를 문진한 뒤 아래층에 있는 산부인과에서 진단을 받도록 한다.
현재 한방에서는 환자의 위급한 정도와 수술시기 등을 가늠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진단을 두 번 받아야 하는게 다소 귀찮은 점이다. 하지만 진단의 신뢰성과 효과면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산부인과에서는 초음파와 필요하면 채혈검사 등을 통해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다. 산부인과에서 수술을 권유하는 경우가 아니면 한약 등을 통해 자궁근종을 녹이는 치료에 들어간다.
오 원장은 “신생혈관억제작용을 하는 약을 먹게 되면 자궁근종이 더 이상 자라지 않고 서서히 세포가 자연소멸되게 된다”며 “치료 뒤 산부인과에서도 놀랄만한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같은 치료효과는 임상적으로 증명됐다는 게 오 원장의 설명이다.
오 원장 협진체제는 1년정도 진행됐다. 현재까지 임상결과 60%이상 환자에서 자궁근종이 줄어들었다. 이들 환자는 수술을 받지 않아 후유증 걱정이 없게 됐다.
오 원장은 “정형외과 분야는 협진이 진행되고 있으나 다른 분야는 사례가 별로 없는 것 같다”며 “임상사례를 의사와 공동으로 논문을 작성, 학회나 협회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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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8.5cm짜리 자궁근종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자궁을 들어내는 수술을 해야할 지 망설이다가 수술없이 치료하는 길을 선택했죠. 약을 먹고 치료를 받자 45일 만에 딱딱한 것도 잡히지 않고 월경량도 줄어들었더라고요. 검사결과 자궁근종이 3cm로 줄어든 것을 확인했습니다.”
양·한방 협진으로 자궁근종 치료를 받은 김 모(여)씨의 경우이다.
◆필요성을 느끼면 협진체제 가능 = 최근 양·한방 협진을 통해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병·의원과 한의원이 늘고 있다.
내과전문의인 서울 강남 소재 도암 CL의원 이의원 원장은 요즘 한의학에 푹 빠져 있다.
이 원장은 “20년 가까이 내과전문의로 진료를 하다 한계를 느끼게 돼 한의학을 공부하게 됐다”며 “예전에 내과전문의로서 손도 못대는 질환인데 양·한방 협진으로 지금은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원래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가 전공이었다.
이곳은 내과전문의인 이 원장과 한의사인 남주영 원장이 양·한방 협진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한 층에 내과전문의와 한의사가 진료실을 두고 체질에 맞는 약물과 식이요법, 레이저 치료와 약물주사 등으로 암환자를 비롯 난치병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
그는 “말기암 환자가 기존 항암치료를 받을 경우 대부분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고 대변도 못보며 잠도 깊이 못자는 것을 보면서 근원적인 치료를 생각하게 됐다”며 “내원한 환자가 이미 너무 늦어 완치는 어려웠지만 편안한 가운데 삶을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현대인은 각종 과다한 경쟁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잘못된 식습관, 환경 등에 노출되어 있다. 그러다보니 자가면역성 질환이 늘고 있다는 것. 암을 비롯 아토피 비염 천식 류마티스 등은 현대의학으로서는 완치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
또한 우울증 만성피로증후군 조울증 편집증 정신분열증과 같은 정신신경계 교란에 따른 신경질환도 늘고 있다.
이 원장은 이같은 질환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을 보면서 근본치료를 고민하게 됐고 내과적 관점에서 한방적인 부분을 응용하기 시작했다.
그는 “뇌전도 심전도 근전도처럼 인체에는 또 다른 생체전기가 흐르고 있다”며 “이 생체전기를 잘 조절한다면 병의 근원을 해결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인체에는 지구자기장의 1000만분의 1수준의 신체장기장이 흐르고 있다는 것. 현대 의공학 기술로는 이것을 잡아내지 못하고 있을 뿐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 생체전기가 흐트러지면 면역력과 정신력이 무너진다.
이 원장은 “의사와 한의사가 일대일로 만난다고 양·한방 협진이 이뤄지지 않는다. 서로 상대방의 영역을 공유하고 알아야 협진이 가능하다”며 “서로 금을 긋고 땅따먹기식 싸움을 하기보다는 의학적인 교류를 통해 새로운 영역을 찾아나서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일침을 놓았다.
◆삶의 질 고려한 치료로 다가간다 = 서울 강남에서 한의원을 연 오연석 원장은 외과적 수술이 필요한 산부인과 영역에서 양·한방 협진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오 원장은 이지영 산부인과 전문의와 한 건물에서 같은 환자를 진단하고 치료하고 있다.
오 원장은 “양방과 한방이 소모적인 논쟁에 빠져 있다”며 “환자들이 원하는 것은 싸우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진료서비스를 받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협진원리를 ‘양진한치(洋診韓治 : 양방으로 진단하고 한방으로 치료한다)’를 들었다. 영상과 구체적 자료로 질병을 찾아내는 양방의 우수한 점과 근원적 치료에 강한 한방을 접목시킨다는 것.
오 원장은 환자를 문진한 뒤 아래층에 있는 산부인과에서 진단을 받도록 한다.
현재 한방에서는 환자의 위급한 정도와 수술시기 등을 가늠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진단을 두 번 받아야 하는게 다소 귀찮은 점이다. 하지만 진단의 신뢰성과 효과면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산부인과에서는 초음파와 필요하면 채혈검사 등을 통해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다. 산부인과에서 수술을 권유하는 경우가 아니면 한약 등을 통해 자궁근종을 녹이는 치료에 들어간다.
오 원장은 “신생혈관억제작용을 하는 약을 먹게 되면 자궁근종이 더 이상 자라지 않고 서서히 세포가 자연소멸되게 된다”며 “치료 뒤 산부인과에서도 놀랄만한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같은 치료효과는 임상적으로 증명됐다는 게 오 원장의 설명이다.
오 원장 협진체제는 1년정도 진행됐다. 현재까지 임상결과 60%이상 환자에서 자궁근종이 줄어들었다. 이들 환자는 수술을 받지 않아 후유증 걱정이 없게 됐다.
오 원장은 “정형외과 분야는 협진이 진행되고 있으나 다른 분야는 사례가 별로 없는 것 같다”며 “임상사례를 의사와 공동으로 논문을 작성, 학회나 협회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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