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또 하나의 문을 닫다, 이번에는 식량”

지역내일 2005-10-19
“북한 또 하나의 문을 닫다, 이번에는 식량”

크리스찬 사이언스 모니터

도날드 컥(평양 주재 기자)

북한에 영구 주재할 수 있는 유일한 미국인이자 인구의 4분의 1이상이 굶주린 북한에서 식량분배를 책임을 맡고 있는 사람이 곧 고향인 텍사스로 돌아간다.

리차드 라간, 지난 2년간 북한에서 세계식량계획(WFP)을 위해 일해온 그는 지난 8월말 북한 당국으로부터 ‘올해말까지 식량수송업무를 중단하라’고 통보받았다.

“북한 당국은 지난 수년간 우리가 북한을 떠나길 원한다는 힌트를 줬었다”는 라간씨는 “당국은 우리가 모니터하는 걸 싫어했다”고 말했다. 라간씨의 업무란 그가 명시하진 않았지만 WFP의 지원 식량이 110만 북한 군대나 몇몇 고위 당간부 또는 정부 고위관계자가 아니라 가장 식량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전달되되록 확인하는 일이다.

북한 당국과 협상을 하는 동안에도 라간씨는 생원료를 국수나 비스킷으로 만드는 19개 현지 식량공장을 폐쇄하는 작업을 빠르게 진척시키고 있다.

지금 당장 의문은 황폐해진 분배 시스템을 가진 북한이 과연 WFP 식량지원이 없이 충분한 식량을 분배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WFP가 1995년 이후 북한에 지원한 식량은 약 400만톤에 달한다. 통계에 따르면 북한 당국이 중국과 한국에서 지원을 받고 식량생산 사정이 나아진다 하더라도 WFP가 떠나는 틈새를 메우기란 얼마나 어려운 지 분명하다.

북한의 올해 식량생산은 지난해 420만톤에 비해 최대 10% 정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는 수요량 600만톤에는 턱없이 모자란 수치다. WFP는 올해 북한에 이미 32만톤을 보냈고 미국에서 2만5000톤의 식량이 걱정스레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반면 북한은 한국으로부터 지원되는 50만톤 규모 식량과 중국에서 제공하는 수십만톤 규모의 옥수수에 의존하고 있다.

그 누구도 북한이 1990년대 중반 200만명을 기근으로 몰아넣었던 식량난에서 벗어났다고 보지 않으며 여전히 식량은 부족하고 올해 소출 증대는 일시적 현상일 지도 모른다.

라간씨는 “북한은 두 가지 일이 일어나기 전에는 만성적인 식량부족 국가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는 국제 시장에서 충분한 식량을 사야하거나 또는 원조에 기대는 것이다. “북한은 대규모 경제 재건 없이는 충분한 식량을 생산할 수 없다”는 것이 라간씨 분석이다.

또 하나는 남한과 중국으로부터 백만톤 가량의 식량을 받고 소출이 더 늘어나며 식량부족을 메울 수 있는 또 다른 원조대상을 찾아내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 라간씨는 주민들이 올초 200그램에 비해서는 다소 늘어난 300~350그램의 식량을 매일 배급받고 있으나 이 역시 충분한 수준은 아니다.

가장 절실하게 식량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지원하는 것은 또 다른 숙제다. 더구나 WFP 없이 말이다.

라간씨는 북한이 2년여 실시해온 개인간 곡물거래를 이달 중단하기 이전에 이미 공적 분배구조가 ‘황폐해져버렸다’고 말했다. 게다가 북한 당국은 WFP가 해마다 실시해오던 배급 조사를 금지했으며 이에 따라 지난해보다 분배가 정확히 실시되고 있는 지조차 파악할 길이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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