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역개발공약이 박근혜 바람 넘어설까
부천, 화장장 변수 막판 역전 끌어낼까
광주, 홍사덕 ‘개인기’
울산, 민노당 위기감 표심 결집 이어질지 주목
10·26 국회의원 재선거가 6일 앞으로 다가왔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저마다 달라 단순 수치로만으로는 혼전 양상으로 비춰지고 있다. 하지만 투표참여 의사층의 반응과 바닥 민심을 종합하면 선거가 중반전을 통과하는 현재의 흐름은 한나라당의 비교우위로 나타난다.
부천 원미갑, 경기 광주, 대구 동을, 울산 북구 등 4개 지역구를 한나라당이 모두 차지할 가능성이 보이는 분위기다.
전반전인 유권자의 민심은 열린우리당에 불리한 선거 지형을 이루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고달픈 민생’에 지친 불만의 목소리가 공공연히 터져 나오고 있고, 여권에 대한 실망과 불신이 선거 무관심이나 ‘여당 심판론’으로 흐르는 양상이다.
이런 와중에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강정구 파문’까지 불거져 지역이슈를 무기로 지지를 호소하던 여당 후보들의 어려움이 가중됐다. 여당은 당 지도부를 선거 현장에 투입,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국가 정체성’ 주장을 ‘색깔론’으로 반격하면서 자당 후보 지원에 나서고 있다.
◆부천 원미갑=한나라당 임해규 후보와 격차를 좁혀오던 우리당 이상수 후보의 지지도 추세가 정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후보의 지지도는 ‘강정구 파문’으로 주말 사이 하락했다 조금 회복됐지만, 현재로서는 더 이상 진전이 없다는 게 여당 관계자들의 고민이다.
화장장 설치 반대가 이슈인 역곡1·2동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는 ‘여당 심판론’과 함께 “이상수 후보가 힘은 있어도 지역의 일꾼은 아니다”란 거부감이 생각보다 크다. 유권자의 37%를 차지하는 호남 출신들은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사이에서 고민하는 기색이 역력해 여당의 기대만큼 움직여주지 않는 분위기다.
화장장 설치 반대로 8개월째 집회·시위를 이어온 역곡동도 설치 대상지역 인접 아파트 단지는 한나라당 소속 홍건표 부천시장에 대한 불만이 상당하지만, 거리가 멀어질수록 그 강도가 현저히 약해지는 모습이다.
19일 현지를 방문해 화장장 설치 반대를 당론으로 확인해 준 당 지도부의 약속이 역전의 발판이 될지는 두고봐야 한다. 여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주말까지만 해도 역곡동에서 한나라당 후보에 6대4로 뒤지고 있었다”면서 “당 지도부 방문을 계기로 분위기가 돌아설 조짐이 있어 막판 역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광주 = 선거가 중반전을 거치면서 한나라당 정진섭-무소속 홍사덕-열린우리당 이종상 후보로 서열이 나눠지는 흐름이 잡히는 분위기다. 홍사덕 후보에 대한 한나라당 지도부의 강경대응과 박근혜 대표의 영향력, 여론조사 발표, 강정구 파문 등으로 정진섭 후보가 우세를 굳히고 있다는 게 선거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한나라당 지지층에서 사표방지 심리가 생겨나면서 소속 정당을 기준으로 후보를 선택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홍 후보측이 추격과 역전을 노리는 무기는 홍 후의 최대 장점인 ‘개인의 상품성’과 조직력이다. 홍 후보측은 “아직은 박빙으로 보아야 한다”며 박혁규 전 의원의 조직이 지원하고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정진섭-홍사덕 2강 구도에 밀려있는 우리당 이종상 후보는 3강 구도 형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여의치 않은 분위기다.
◆대구 동을 = 반 여당 정서가 강한 지역성향 위에서 지역개발 공약을 앞세운 열린우리당 이강철 후보와 박근혜 방문효과를 업은 유승민 후보가 대결하고 있다. 이강철 후보의 지역개발론에 30~40대 자영업자층은 호응하지만 50~60대는 다르다. 강정구 파문은 이 후보에게 마이너스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
문제는 이 후보 지지자들도 반여당 정서가 강하다는 점이다. 박근혜 대표의 막판 방문으로 ‘당을 기준으로 후보를 선택하는’ 표쏠림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이 때문에 두 후보측과 양당 관계자들은 물론이고, 선거전문가들도 “여론조사 수치가 별 의미없는 선거전”이란 평가를 내놓고 있다.
아직까지는 이강철 후보의 지역개발 공약이 두터운 지역벽을 뚫기에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게 지역정가의 판단이다. ‘현 정권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이란 평가를 받는 이 후보에 대한 기대감이 지역정서를 뛰어넘을지가 막판 변수다.
◆울산 북구 = 한나라당과 민노당이 혼전을 벌이는 가운데 한나라당 윤두환 후보가 민노당 정갑득 후보에 우세를 보이는 게 현재 기류다. 당략의 결정적 변수인 현대자동차 노조의 움직임이 둔해 선거중반부터 윤 후보가 격차를 벌리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11월 초 노조 집행부 선거에 신경이 쏠려 있어 바닥에서의 선거운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비상이 걸린 민노당이 최근 노조 내 조직 담당자 회의를 두 번째로 소집, 11명 모두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노당은 조직정비에 물꼬가 트인만큼 바닥의 투표참여를 조직해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의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주변 하청계열사 노동자들이 또다른 변수로 지적되고 있어 정 후보측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가 막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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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화장장 변수 막판 역전 끌어낼까
광주, 홍사덕 ‘개인기’
울산, 민노당 위기감 표심 결집 이어질지 주목
10·26 국회의원 재선거가 6일 앞으로 다가왔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저마다 달라 단순 수치로만으로는 혼전 양상으로 비춰지고 있다. 하지만 투표참여 의사층의 반응과 바닥 민심을 종합하면 선거가 중반전을 통과하는 현재의 흐름은 한나라당의 비교우위로 나타난다.
부천 원미갑, 경기 광주, 대구 동을, 울산 북구 등 4개 지역구를 한나라당이 모두 차지할 가능성이 보이는 분위기다.
전반전인 유권자의 민심은 열린우리당에 불리한 선거 지형을 이루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고달픈 민생’에 지친 불만의 목소리가 공공연히 터져 나오고 있고, 여권에 대한 실망과 불신이 선거 무관심이나 ‘여당 심판론’으로 흐르는 양상이다.
이런 와중에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강정구 파문’까지 불거져 지역이슈를 무기로 지지를 호소하던 여당 후보들의 어려움이 가중됐다. 여당은 당 지도부를 선거 현장에 투입,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국가 정체성’ 주장을 ‘색깔론’으로 반격하면서 자당 후보 지원에 나서고 있다.
◆부천 원미갑=한나라당 임해규 후보와 격차를 좁혀오던 우리당 이상수 후보의 지지도 추세가 정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후보의 지지도는 ‘강정구 파문’으로 주말 사이 하락했다 조금 회복됐지만, 현재로서는 더 이상 진전이 없다는 게 여당 관계자들의 고민이다.
화장장 설치 반대가 이슈인 역곡1·2동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는 ‘여당 심판론’과 함께 “이상수 후보가 힘은 있어도 지역의 일꾼은 아니다”란 거부감이 생각보다 크다. 유권자의 37%를 차지하는 호남 출신들은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사이에서 고민하는 기색이 역력해 여당의 기대만큼 움직여주지 않는 분위기다.
화장장 설치 반대로 8개월째 집회·시위를 이어온 역곡동도 설치 대상지역 인접 아파트 단지는 한나라당 소속 홍건표 부천시장에 대한 불만이 상당하지만, 거리가 멀어질수록 그 강도가 현저히 약해지는 모습이다.
19일 현지를 방문해 화장장 설치 반대를 당론으로 확인해 준 당 지도부의 약속이 역전의 발판이 될지는 두고봐야 한다. 여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주말까지만 해도 역곡동에서 한나라당 후보에 6대4로 뒤지고 있었다”면서 “당 지도부 방문을 계기로 분위기가 돌아설 조짐이 있어 막판 역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광주 = 선거가 중반전을 거치면서 한나라당 정진섭-무소속 홍사덕-열린우리당 이종상 후보로 서열이 나눠지는 흐름이 잡히는 분위기다. 홍사덕 후보에 대한 한나라당 지도부의 강경대응과 박근혜 대표의 영향력, 여론조사 발표, 강정구 파문 등으로 정진섭 후보가 우세를 굳히고 있다는 게 선거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한나라당 지지층에서 사표방지 심리가 생겨나면서 소속 정당을 기준으로 후보를 선택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홍 후보측이 추격과 역전을 노리는 무기는 홍 후의 최대 장점인 ‘개인의 상품성’과 조직력이다. 홍 후보측은 “아직은 박빙으로 보아야 한다”며 박혁규 전 의원의 조직이 지원하고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정진섭-홍사덕 2강 구도에 밀려있는 우리당 이종상 후보는 3강 구도 형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여의치 않은 분위기다.
◆대구 동을 = 반 여당 정서가 강한 지역성향 위에서 지역개발 공약을 앞세운 열린우리당 이강철 후보와 박근혜 방문효과를 업은 유승민 후보가 대결하고 있다. 이강철 후보의 지역개발론에 30~40대 자영업자층은 호응하지만 50~60대는 다르다. 강정구 파문은 이 후보에게 마이너스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
문제는 이 후보 지지자들도 반여당 정서가 강하다는 점이다. 박근혜 대표의 막판 방문으로 ‘당을 기준으로 후보를 선택하는’ 표쏠림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이 때문에 두 후보측과 양당 관계자들은 물론이고, 선거전문가들도 “여론조사 수치가 별 의미없는 선거전”이란 평가를 내놓고 있다.
아직까지는 이강철 후보의 지역개발 공약이 두터운 지역벽을 뚫기에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게 지역정가의 판단이다. ‘현 정권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이란 평가를 받는 이 후보에 대한 기대감이 지역정서를 뛰어넘을지가 막판 변수다.
◆울산 북구 = 한나라당과 민노당이 혼전을 벌이는 가운데 한나라당 윤두환 후보가 민노당 정갑득 후보에 우세를 보이는 게 현재 기류다. 당략의 결정적 변수인 현대자동차 노조의 움직임이 둔해 선거중반부터 윤 후보가 격차를 벌리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11월 초 노조 집행부 선거에 신경이 쏠려 있어 바닥에서의 선거운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비상이 걸린 민노당이 최근 노조 내 조직 담당자 회의를 두 번째로 소집, 11명 모두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노당은 조직정비에 물꼬가 트인만큼 바닥의 투표참여를 조직해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의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주변 하청계열사 노동자들이 또다른 변수로 지적되고 있어 정 후보측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가 막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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