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4곳 전승 가능성

●10·26재선거 중반 판세 점검

지역내일 2005-10-21 (수정 2005-10-21 오전 8:52:03)
대구, 이강철 지역개발공약 박근혜 바람 넘을까
부천, 화장장 변수 막판 뒤집기 가능할까
광주, 홍사덕 ‘개인기’ 뒷심 발휘할까
울산, 민노당 위기감 표결집으로 이어질까

10·26 국회의원 재선거가 5일 앞으로 다가왔다. 각종 여론조사로는 혼전 양상으로 비춰지고 있다. 하지만 투표참여 의사층의 반응과 바닥 민심을 종합하면 한나라당의 비교우위로 나타난다. 현재로서는 부천 원미갑, 경기 광주, 대구 동을, 울산 북구 등 4개 선거구 모두 한나라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강정구 파문’의 영향으로 한나라당 후보들을 추격하던 열린우리당, 민주노동당, 무소속 후보들의 지지도가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다.
전반적인 유권자의 민심은 열린우리당에 불리한 선거 지형을 이루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고달픈 민생’에 지친 불만의 목소리가 공공연히 터져 나오고 있고, 여권에 대한 실망과 불신이 선거 무관심이나 ‘여당 심판론’으로 흐르는 양상이다.

◆부천, 거리 멀수록 ‘화장장 반대 약발’ 약해 =
한나라당 임해규 후보와 격차를 좁혀오던 우리당 이상수 후보의 지지도 추세가 정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후보의 지지도는 ‘강정구 파문’으로 주말 사이 급락했다 조금 회복됐지만, 현재로서는 더 이상 진전이 없다는 게 여당 관계자들의 고민이다.
화장장 설치 반대가 이슈인 역곡1·2동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는 ‘여당 심판론’과 함께 “이상수 후보가 힘은 있어도 지역의 일꾼은 아니다”란 거부감이 생각보다 크다. 26일 투표장에 나갈 생각이라 밝힌 40~50대 유권자들은 “지역을 위해 일할 사람을 뽑겠다” “당을 보고 선택한다”는 응답이 다수다. 유권자의 37%를 차지하는 호남 출신들은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사이에서 고민하는 기색이 역력해 여당의 기대만큼 움직여주지 않는 분위기다.
화장장 설치 반대로 8개월째 집회·시위를 이어온 역곡동도 설치 대상지역 인접 아파트 단지는 한나라당 소속 홍건표 부천시장에 대한 불만이 상당하지만, 거리가 멀어질수록 그 강도가 현저히 약해지는 모습이다.
지난 19일 현지를 방문해 화장장 설치 반대를 당론으로 확인해 준 당 지도부의 약속이 역전의 발판이 될지는 두고봐야 한다. 여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주말까지만 해도 역곡동에서 한나라당 후보에 6대4로 뒤지고 있었다”면서 “당 지도부 방문을 계기로 분위기가 돌아설 조짐이 있어 막판 역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 정진섭-홍사덕 격차 둔 채 평행선 =
초반 한나라당 정진섭-무소속 홍사덕-열린우리당 이종상 후보로 서열이 나눠졌지만 중반 들어 정 후보와 홍 후보가 격차를 유지한 채 평행선이 그리는 모습이다. 물론 현재 정진섭 후보가 앞서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정 후보측에서는 한나라당 지지층이 인물보다는 소속 정당을 후보선택의 기준으로 삼는 경향이 좀 더 우세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정 후보가 예상보다 치고 나가지 못하고 주춤하고 있는 것.
홍 후보는 유력 정치인이란 상품성을 앞세워 막판 저력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선거 초반 홍 후보를 지지했던 유권자층이 일부 무당층으로 빠져 나간 것이 두 후보간 순위 차이를 만들어 낸 것으로 분석한다.
이 때문에 홍 후보측은 역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박혁규 전 의원의 지원을 받은 탄탄한 조직력과 홍 후보의 최대 장점인 ‘개인의 상품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홍 후보측은 “아직은 박빙으로 보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진섭-홍사덕 2강 구도에서 밀려나 있는 우리당 이종상 후보는 3강 구도 형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여의치 않은 분위기다.

◆대구, 박근혜 바람 잠재울 무기 있나 = ‘반노, 반여당’ 분위기와 보수적인 정서로 여당 후보에게 근본적으로 불리한 선거지형이 만들어져 있다. 열린우리당 이강철 후보가 지역개발 공약을 선점해 적지 않은 효과를 냈지만, 지역벽을 넘어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박근혜 효과를 등에 업은 한나라당 유승민 후보와 현 정권의 실세로 인식되는 이강철 후보를 놓고 세대별 갈림 현상이 뚜렷하다. 30~40대 자영업자층은 이 후보의 지역개발론에 호응하고 있지만 50~60대는 다르다. 반노-반여당 정서를 이 후보에게 그대로 대입하는 분위기다.
국가 정체성 논쟁으로 비화된 강정구 파문은 이 후보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권자들은 세대차를 뛰어넘어 여권에 반감을 나타내고 있다. 거꾸로 뒤집어보면, 이 후보를 지지하는 표심이 그만큼 유동성이 강하다는 얘기다. 박근혜 대표가 막판 현장 방문으로 한나라당 지지를 호소할 경우 유승민 후보로 표가 쏠릴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두 후보측과 양당 관계자들은 물론이고, 선거전문가들도 “여론조사 수치가 별 의미없는 선거전”이란 평가를 내놓고 있다.
‘현 정권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이란 평가를 받는 이 후보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지지표로 결집, 지역정서를 뛰어넘을지가 막판 변수다.

◆울산, 현자 노조에 명운 걸렸다 = 한나라당 윤두환 후보가 선거기간 내내 민노당 정갑득 후보를 앞서고 있어, 민노당측에 비상이 걸렸다. 당락의 결정적 변수인 현대자동차 노조의 움직임이 둔해 두 후보간 격차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는 게 선거전문가들의 평가다.
현대차 노조가 11월초 집행부 선거에 신경이 쏠려있는데다, 비정규직과 하청계열사 노동자들 사이에 냉담한 기류가 흐르고 있어 조직표 결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 후보의 선거대책본부는 19일 현대차 노조 내 조직 담당자 회의를 두 번째로 소집했고, 11명의 정파대표가 모두 참석해 대책을 논의했다. 민노당은 생각보다 시간이 지체됐지만, 조직정비에 물꼬가 트인 만큼 현장의 바닥표 조직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민권 행사 시 2시간 유급 인정’이라는 현대차 단협조항도 민노당 선거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하지만 한나라당도 박근혜 대표 지원유세 등을 계기로 초반기세 굳히기에 집중하고 있다.
위기감이 고조된 민노당측이 현대차 노조의 막판 조직표 결집과 대규모 투표참여를 끌어내 역전극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김상범 기자.울산 송진휴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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