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장기화에 무르익는 ‘차이나드림’

중국 고속성장중 ‘연료탱크 바닥’

지역내일 2005-10-21
SK, 시노펙과 10년 인연으로 협력
한국 정유산업이 차이나 드림을 실현하기 위한 중국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기름 먹는 하마’로 불리는 거대한 대륙의 급성장은 최근 고유가 상황과 맞물리면서 석유 수급 불균형을 빚고 있는데, 이 같은 상황은 장기간 지속될 것이란 예측이 우세하다.
중국의 거대 석유회사 시노펙은 최근 인천정유를 탐내면서 인수를 시도했다. 이는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중국이 당장 연료탱크를 채우기 급급한 형편이기 때문이다. 고유가는 우리에게 한동안 고통을 줬으나, 동시에 새로운 기회를 안겨주고 있는 것이다.
◆SK(주) 중국진출 착착 = ‘아태지역 에너지·화학 뉴 메이저’로 도약하려는 SK(주)는 중국 제1정유사인 시노펙(중국석유화공집단공사·Sinopec Petrochemical Corp.)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시노펙은 CNPC(중국석유천연가스총공사·China National Petroleum Corp.)와 함께 중국 대륙을 양분해 사업을 벌이는 국영석유회사로, CNPC는 중국 동북부와 북서부, 시노펙은 중국 서남부와 남동부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 449억달러의 매출과 22억6000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한 글로벌 기업이다.
SK(주) 신헌철 사장은 지난달 시노펙 왕티엔푸(王天普) 총재를 서울에서 만나 ‘원유 도입 및 기술 교류, 마케팅 분야 협력 강화’ 등 향후 계획에 대해 전반적인 공감대를 함께 했다. 최태원 회장도 왕 총재를 전날 만찬에 초대해 양사 현안에 대해 환담을 나누기도 했다.
SK(주)는 양사의 인연에 대해 이미 10여년전 고(故) 최종현 SK회장이 1992년 시노펙에 비즈니스 교류를 제의한 후부터 지속적으로 최고경영진끼리 만나왔으며 사업상 협력에 관한 진지한 논의를 해왔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지난해 6월에도 왕지밍(王基銘) 시노펙 전 총재가 방한해 SK(주)에 양사의 협력 희망분야와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 사업협력이 본격적으로 추진 중인 상황이었다. 왕티엔푸 총재는 지난 3월 왕지밍 총재에 이어 올해 총재로 임명됐다.
SK(주)측은 “시노펙이 이번 방문을 통해 사업 협력에 있어 우리와 더욱 구체적인 생각을 주고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인수에 나선 인천정유와 관련된 양사의 협력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도 일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SK 현지법인 20개 목표 = SK(주)는 일찌감치 중국시장에 눈독을 들여왔다. 이 회사가 중국에 처음 법인을 설립한 것은 2001년 아스팔트R&D센터. 현지 고객에게 기술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이 법인을 설립한 이후 2002년엔 ‘SK 상해신약개발연구소’, ‘상해 PE/PP 마케팅법인’, ‘광동성 특수폴리머 생산마케팅법인’을 세웠으며, 2003년엔 ‘윤활유 마케팅법인’, ‘항저우 노트란가공법인’, ‘아이캉 병원’을 만들었다. SK(주)는 현재 10여개의 중국 현지법인을 운영중이다.
지난해 10월 베이징에서 중국사업 총괄 지주회사인 ‘SK 중국투자유한공사’를 설립한 이 회사는 당시 중국 신규사업 진입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겠다고 발표했다.
SK(주)에서 발표한 계획에 따르면 2010년까지 중국에 매출 5조원, 20여개 현지법인을 보유한 에너지·화학 그룹을 육성한다는 것이다. SK(주)는 최태원 회장 취임과 함께 수차례 중국에 대한 워크샵을 벌였으며, 주도면밀하게 진출 방향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SK(주)에서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육성분야는 석유, 화학, 윤활유, 아스팔트 등이다.
SK(주) 이외의 정유업체들은 아직 중국진출에 대해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진 않다. GS칼텍스의 경우 허동수 회장 등 오너들이 중국 칭타오에 BTX 청도에 공장 건립한 정도다.
◆중국 시장 욕심 부릴만 = 하지만 중국 석유시장을 들여다 보면 국내 정유업체이 중국에 대해 욕심을 부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중국의 경제규모는 세계 GDP의 4% 규모지만, 전세계 석유소비 비중은 8.2%를 차지했다. 이는 일본의 약 3.3배, 미국의 2.2배, 세계 평균의 1.8배 수준이다. 현재 중국에서 겪고 있는 석유수급 불균형이 심화될 경우 우리에겐 더 나은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
강경흠 기자 khk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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