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미국경제가 정반대의 길을 걷게 되는걸까.
한국경제의 양대 시장인 중국과 미국경제가 최근 상반된 경제지표를 쏟아내 주목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긍정적인 경제지표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예견한 반면 미국에 대해선 경기 둔화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주 3분기 경제성장률이 9.4%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푸르덴셜투자증권 주이환 이코노미스트는 “중국경제가 뭔가 불규칙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지만, 실제로는 지난 2003년 3분기 이후 대체로 9.5% 전후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 이코노미스트는 △2003년 이후 산업생산 15% 전후한 증가세 지속 △소매판매 9월 12.7% 증가, 증가세 확대 전망 △고정자산투자 20%후반, 과잉투자 우려 불식 등의 이유를 들어, “내년에도 중국은 9% 전후의 고성장을 달성할 것이며, 주변 국가의 대중국 모멘텀은 확대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정창수 이코노미스트도 중국 경제에 대해 장밋빛 분석을 내놓았다. △산업 및 내수경기 호조 지속 △설비투자 증가세 확대 △무역수지 흑자확대 등의 근거를 내세웠다.
특히 7월말 단행된 위안화 절상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수입 증가세를 압도하면서 3분기 276억달러 흑자(전년동기 115억달러)를 기록한데 높은 점수를 줬다.
한화증권 마주옥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 평가절상과 환율제도 변경이 별다른 악영향을 미치지 않은 점 △정책당국이 고성장 정책을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는 점 △정부가 긴축정책을 완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 등을 들어, “고성장추세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증권 김태인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 평가절상의 영향으로 4분기 수출증가세가 다소 둔화되더라도, 투자가 꾸준히 늘고 내수경기가 살아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고성장세는 유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미국 경제에 대해선 전망이 다소 엇갈린다. 미 당국은 지난주 9월 경기선행지수가 8월에 비해 0.7% 하락했다고 밝혔다. 3개월 연속 하락한 수치다. 3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이다. 세종증권 김종수 이코노미스트는 “허리케인 카트리나 영향으로 실업수당청구건수 및 소비심리가 크게 악화된 가운데 산업생산이 감소했고 통화긴축기조로 통화 공급도 줄어들면서 지표들이 고꾸라졌다”고 설명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80년대 이후 미국 경기선행지수가 3개월 연속 하락한 때는 미국경제가 침체 또는 성장탄력둔화 등의 현상이 나타났다”며 “당분간 미국경제에 대한 긍정적 시각은 경계해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증시는 이같은 전망과 맞물리면서 침체의 늪에 빠져든 모습이다. 나스닥지수는 지난 8월초 2218선을 정점으로 하락하기 시작해 최근엔 2080선까지 빠진 상태다.
비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현대증권 이상재 이코노미스트는 “허리케인 여파로 고용감소와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인해 단기적인 위축이 예상되지만, 허리케인 피해지역 외에선 경제활동이 여전히 견조하게 진행되면서 경기확장기조는 4분기에도 유효할 전망”이라며 “내년 1분기엔 경제가 재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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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의 양대 시장인 중국과 미국경제가 최근 상반된 경제지표를 쏟아내 주목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긍정적인 경제지표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예견한 반면 미국에 대해선 경기 둔화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주 3분기 경제성장률이 9.4%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푸르덴셜투자증권 주이환 이코노미스트는 “중국경제가 뭔가 불규칙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지만, 실제로는 지난 2003년 3분기 이후 대체로 9.5% 전후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 이코노미스트는 △2003년 이후 산업생산 15% 전후한 증가세 지속 △소매판매 9월 12.7% 증가, 증가세 확대 전망 △고정자산투자 20%후반, 과잉투자 우려 불식 등의 이유를 들어, “내년에도 중국은 9% 전후의 고성장을 달성할 것이며, 주변 국가의 대중국 모멘텀은 확대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정창수 이코노미스트도 중국 경제에 대해 장밋빛 분석을 내놓았다. △산업 및 내수경기 호조 지속 △설비투자 증가세 확대 △무역수지 흑자확대 등의 근거를 내세웠다.
특히 7월말 단행된 위안화 절상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수입 증가세를 압도하면서 3분기 276억달러 흑자(전년동기 115억달러)를 기록한데 높은 점수를 줬다.
한화증권 마주옥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 평가절상과 환율제도 변경이 별다른 악영향을 미치지 않은 점 △정책당국이 고성장 정책을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는 점 △정부가 긴축정책을 완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 등을 들어, “고성장추세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증권 김태인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 평가절상의 영향으로 4분기 수출증가세가 다소 둔화되더라도, 투자가 꾸준히 늘고 내수경기가 살아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고성장세는 유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미국 경제에 대해선 전망이 다소 엇갈린다. 미 당국은 지난주 9월 경기선행지수가 8월에 비해 0.7% 하락했다고 밝혔다. 3개월 연속 하락한 수치다. 3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이다. 세종증권 김종수 이코노미스트는 “허리케인 카트리나 영향으로 실업수당청구건수 및 소비심리가 크게 악화된 가운데 산업생산이 감소했고 통화긴축기조로 통화 공급도 줄어들면서 지표들이 고꾸라졌다”고 설명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80년대 이후 미국 경기선행지수가 3개월 연속 하락한 때는 미국경제가 침체 또는 성장탄력둔화 등의 현상이 나타났다”며 “당분간 미국경제에 대한 긍정적 시각은 경계해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증시는 이같은 전망과 맞물리면서 침체의 늪에 빠져든 모습이다. 나스닥지수는 지난 8월초 2218선을 정점으로 하락하기 시작해 최근엔 2080선까지 빠진 상태다.
비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현대증권 이상재 이코노미스트는 “허리케인 여파로 고용감소와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인해 단기적인 위축이 예상되지만, 허리케인 피해지역 외에선 경제활동이 여전히 견조하게 진행되면서 경기확장기조는 4분기에도 유효할 전망”이라며 “내년 1분기엔 경제가 재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엄경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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