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치료 외국인 환자 증가세

서울대병원 매년 5000명 진료

지역내일 2005-10-26
“경쟁력 있는 부분 적극 발굴해야”
부산에서 근무하는 외국계 물류기업 한국지사장 부인 A(여·38·국적 네덜란드)씨는 A씨는 지난 3월 심장 판막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승모판 폐쇄부전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는 유럽에 돌아가 수술을 받을 것인지 한국에서 할 것인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A씨는 한국의 심장수술 수준이 세계적이라는 얘기를 듣고서야 서울아산병원 국제클리닉을 찾은 것.
그는 최근 이 병원 흉부외과 이재원 교수의 집도로 선진국에서만 시행한다는 최신 로봇을 이용한 최소 절개 심장수술을 받고 크게 만족해 하고 있다.
그는 수술 3일만에 퇴원할 수 있었고 수술부위가 짧아 여름에도 비키니 수영복을 입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수술은 예전에 가슴뼈를 절개한 뒤 심장수술을 하는 방식 대신 5cm이하로 절개부위를 줄여 수술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절개부위가 짧아 입원기간이 2주에서 2~5일로 단축되며 짧은 여름 옷이나 수영복을 입더라도 수술부위가 표시나지 않은 장점이 있다.
A씨처럼 국내 의료진을 찾는 외국인이 늘고 있다. 국내 거주 외국인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치료를 받기 위해 입국하는 국내원정 치료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성형·불임치료·척추 분야 전문병원에 대한 외국인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10% 증가 = 서울지역 대형병원을 찾는 외국인 환자수는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꾸준히 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외국인 환자 실인원수(동일인의 진료횟수는 제외)는 외래와 입원을 포함해서 지난해 5648명이었다. 2000년에는 5237명이었으며 1996년 4007명이었다. 완만한 증가세다.
국적으로 보면 미국이 많고 프랑스와 독일 일본 국적의 환자가 많은 편이다. 누적 외국인 환자는 2001년 6000여명에서 2004년말 9000여명으로 늘어났다. 서울대병원은 2004년 한 해 5000여명의 외국인 환자를 진료했다.
서울아산병원은 매년 10% 정도 외국인 환자가 늘고 있다. 지난해 4080명의 외국인 환자가 병원을 찾았다.
올 9월 현재 3400명의 외국인 환자 진료가 실시됐다. 같은 기간으로 단순비교할 경우 10%가 늘어난 수치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당뇨와 혈압 관련 질환자들이 눈에 많이 띈다”며 “한달에 한 명 정도는 심장수술과 같은 중증질환 수술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상당수는 국내에 장기 체류중인 외국인이지만 수술환자의 대부분은 치료목적으로 입국한 경우”라고 말했다.
연세세브란스병원의 경우도 2002년 8611명, 2003년 8580명, 2004년 10669명으로 2003년 다소 줄었다가 지난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국제클리닉 설치 = 대형병원은 외국인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국제클리닉을 개설하고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고 있다. 연세세브란스병원은 이미 1962년부터 센터를 개설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도 외국인을 위한 진료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들 국제치료센터는 선진형 진료시스템과 응급치료를 위한 최신시설을 구비하고 영어나 다른 외국어에 능통한 의사와 간호사들이 배치되어 있다.
국제치료센터를 찾는 외국인은 주로 미국인이며 캐나다인과 호주인도 많은 편이다. 사소한 감기나 몸살 환자부터 수술이 필요한 중환자까지 다양하다.

◆“국내 의료 경쟁력 키워야” = 시험관 아기 시술로 불리는 체외수정에 의한 불임치료시술과 성형수술, 척추수술 등 전문병원을 찾는 외국인도 꾸준히 늘고 있다.
척추전문병원인 우리들병원의 경우 매년 200~300명의 외국인이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의 상당수는 국내 원정치료 환자들이다.
병원 전문 컨설턴트사인 휴메인홀딩스 안종남 대표이사는 “불임치료 시술은 이미 수년전부터 입소문을 통해 외국인 환자들이 찾아오고 있고 최근에는 성형수술 분야에 외국인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몇 년 전에는 부산 성형시장이 일본인 환자들로 특수를 누렸으나 최근에는 강남 성형외과 병원이 중국인 환자들로 특수를 보고 있다는 게 안 대표의 설명이다.
안 대표는 “국내 병원의 외국인 환자 유치는 국위 선양과 외화 획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라며 “국내 의료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정부 및 의료계 차원의 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범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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