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해규 당선자 “시장 설득해 백지화” 공약
홍건표 시장 “장사시설 설치, 지자체 책무”
국회의원 재선거로 화장장 반대여론 확산
홍건표 부천시장의 역점사업인 추모공원 조성사업이 10.26 국회의원 재선거로 백지화될 위기에 처했다.
홍 시장과 같은 한나라당 임해규 당선자가 추모공원 건립반대 입장을 명확히 하고 있을 뿐 아니라 선거기간 내내 추모공원 추진방법 및 부지선정의 부당성이 거론되면서 반대여론이 광범위하게 확산됐기 때문이다.
◆임해규 당선자, 추모공원 반대 공약 = 26일 치러진 부천 원미갑 재선거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한나라당 임해규 당선자는 당선인터뷰에서 “부지선정 절차 등에서 주민 동의없이 추진된 문제점 등 난제들이 많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임 당선자는 “대안으로 경기서부권역 주민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광역화장장을 건립해야한다”며 “국회에 들어가 보건복지부와 경기도, 부천시 삼자가 머리를 맞대고 대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선거운동기간에도 임 당선자는 “시장과 같은 당 소속으로, 이번 선거에서 당선되면 시장을 설득해 이 문제를 책임지고 해결하겠다”고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 임 당선자는 시장과 같은 한나라당이지만 추모공원 건립을 위해 그동안 당내 모임 등에서 홍 시장을 설득해왔다며 ‘추모공원 반대’ 입장이 선거용이 아니라고 설득하는데 주력했다.
그 결과, 추모공원 건립반대에 가장 적극적인 역곡1, 2동에서도 적지 않은 득표율을 올렸다. 열린우리당 이상수 후보가 ‘한나라당 시장’의 추모공원 사업을 이슈로 이 지역을 집중공략한다는 선거전략을 정면 돌파한 결과라고 임 당선자측은 해석하고 있다.
◆시장 설득할 수 있을까 =하지만 과연 임 당선자가 홍 시장을 설득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홍 시장은 지난주 열린 시의회 시정답변에서 “화장장, 납골당 같은 장사시설 설치는 지방자치단체 고유업무”라며 “정치권이 표를 의식해 선거용으로 이 문제에 개입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 시장은 광역시설화 방안에 대해서도 “이미 인근 도시들과 협의했으나 결렬된 바 있다”며 “인근 주민의 극렬한 반대가 있지만 추모공원은 반드시 추진해야한다”고 못 박았다.
때문에 향후 국회의원에 당선된 임해규 원미갑 당원협의회장과 홍 시장의 추모공원을 둘러싼 이견을 한나라당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가 주목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벌써 홍 시장의 내년 지방선거 공천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반면, 이번 선거에서 추모공원 건립 반대를 전면에 내세웠던 이상수 후보가 낙선한 것은 추모공원 건립을 바라는 민심이 확인된 것이라며 추모공원 건립이 오히려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임해규 당선자측은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선거본부측 한 관계자는 “추모공원반대대책위가 정치적 중립을 지켰고, 후보의 추모공원 건립반대 입장에 대한 진정성이 통했기 때문에 고전을 면한 것”이라며 “선거 막판에 홍 시장이 중앙당 등으로부터 심한 질타를 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부천시가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을 어떻게 해석하고 정치권과의 갈등을 헤쳐나갈지 주목된다.
부천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홍건표 시장 “장사시설 설치, 지자체 책무”
국회의원 재선거로 화장장 반대여론 확산
홍건표 부천시장의 역점사업인 추모공원 조성사업이 10.26 국회의원 재선거로 백지화될 위기에 처했다.
홍 시장과 같은 한나라당 임해규 당선자가 추모공원 건립반대 입장을 명확히 하고 있을 뿐 아니라 선거기간 내내 추모공원 추진방법 및 부지선정의 부당성이 거론되면서 반대여론이 광범위하게 확산됐기 때문이다.
◆임해규 당선자, 추모공원 반대 공약 = 26일 치러진 부천 원미갑 재선거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한나라당 임해규 당선자는 당선인터뷰에서 “부지선정 절차 등에서 주민 동의없이 추진된 문제점 등 난제들이 많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임 당선자는 “대안으로 경기서부권역 주민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광역화장장을 건립해야한다”며 “국회에 들어가 보건복지부와 경기도, 부천시 삼자가 머리를 맞대고 대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선거운동기간에도 임 당선자는 “시장과 같은 당 소속으로, 이번 선거에서 당선되면 시장을 설득해 이 문제를 책임지고 해결하겠다”고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 임 당선자는 시장과 같은 한나라당이지만 추모공원 건립을 위해 그동안 당내 모임 등에서 홍 시장을 설득해왔다며 ‘추모공원 반대’ 입장이 선거용이 아니라고 설득하는데 주력했다.
그 결과, 추모공원 건립반대에 가장 적극적인 역곡1, 2동에서도 적지 않은 득표율을 올렸다. 열린우리당 이상수 후보가 ‘한나라당 시장’의 추모공원 사업을 이슈로 이 지역을 집중공략한다는 선거전략을 정면 돌파한 결과라고 임 당선자측은 해석하고 있다.
◆시장 설득할 수 있을까 =하지만 과연 임 당선자가 홍 시장을 설득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홍 시장은 지난주 열린 시의회 시정답변에서 “화장장, 납골당 같은 장사시설 설치는 지방자치단체 고유업무”라며 “정치권이 표를 의식해 선거용으로 이 문제에 개입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 시장은 광역시설화 방안에 대해서도 “이미 인근 도시들과 협의했으나 결렬된 바 있다”며 “인근 주민의 극렬한 반대가 있지만 추모공원은 반드시 추진해야한다”고 못 박았다.
때문에 향후 국회의원에 당선된 임해규 원미갑 당원협의회장과 홍 시장의 추모공원을 둘러싼 이견을 한나라당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가 주목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벌써 홍 시장의 내년 지방선거 공천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반면, 이번 선거에서 추모공원 건립 반대를 전면에 내세웠던 이상수 후보가 낙선한 것은 추모공원 건립을 바라는 민심이 확인된 것이라며 추모공원 건립이 오히려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임해규 당선자측은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선거본부측 한 관계자는 “추모공원반대대책위가 정치적 중립을 지켰고, 후보의 추모공원 건립반대 입장에 대한 진정성이 통했기 때문에 고전을 면한 것”이라며 “선거 막판에 홍 시장이 중앙당 등으로부터 심한 질타를 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부천시가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을 어떻게 해석하고 정치권과의 갈등을 헤쳐나갈지 주목된다.
부천 곽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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