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중앙차로 16개노선 191㎞ 확대

협소 구간·고가도로 구간까지 중앙차로

지역내일 2005-11-07
종로구간 설치 기간중 최악의 교통 정체 우려
서울시가 대중교통체계를 개편하면서 필요충분조건으로 제시한 버스중앙차로제. 서울시내 곳곳에서 버스가 중앙차로로 다니는 장면은 더 이상 구경거리가 아니다.
특히 대전과 부산 등 전국 대도시에서 버스중앙차로제를 도입하면서 서울시의 교통정책이 전국으로 확산됐다. 서울시가 버스중앙차로제를 도입하면서 겪은 부작용 사례는 전국 대도시 교통정책에 큰 본보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지난해 7월부터 도봉~미아로, 수색~성산로, 강남대로 등 3곳에 버스중앙차로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천호대로를 포함하면 4개 노선 36.1㎞에 중앙차로가 운영중이다.
서울시는 ‘시 외곽 주요도시와 도심 및 부도심을 연결하는 도로’와 ‘고밀도 개발지를 경유하는 주요 간선도로’ ‘편도 3차로 이상 확보 가능한 도로’ 등을 대상으로 버스중앙차로제 확대시행을 검토하고 있다. 앞으로 총 16개 도로 191.2㎞에 걸쳐 버스중앙차로를 설치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버스중앙차로의 최종 종착지를 종로 구간에 두고 있다. 도심속 최대 혼잡 구간으로 종로 구간 설치 기간동안에는 서울시내 전역에서 그 후유증을 앓을 것으로 예상된다.

◆편도3차로 협소 구간에는 무리 = 버스중앙차로의 효과가 극대화된 곳도 있지만 효과가 감소하는 곳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특히 편도 3차로인 경우에 버스중앙차로제를 설치하면 교통정체만 악화시킬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경인로~마포로 중앙차로 구간중 지난 7월부터 설치·운영되고 있는 경인로~서울교 구간의 정체는 최악의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 구간은 고가도로에 편도 3차로, 인근에 영등포 공구상들이 밀집된 지역이어서 후유증이 심각한 수준이다.
영등포역 인근에서 공구상을 하는 김진현씨(35)는 “고가도로 구간에서 끊기고 도로가 줄어들었다 늘었다 하는 구간도 많은데 굳이 중앙차로를 설치해 교통 상황만 악화시켰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외국의 경우 편도 2차로에서도 중앙버스차로제를 시행해 성공적인 운영실적으로 보이고 있다”며 “우리도 하정로의 경우 5차로인데 중앙차로가 원활히 운영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96년부터 시행중인 천호대로 구의동 교차로~답십리 교차로 구간의 경우 중앙차로제 시행전 18.2km/h인 버스속도가 현재 35~37km/h로 빨라졌고, 하정로의 경우도 실시 전 버스속도 20km/h에서 실시 후 29~30km/h로 향상되는 효과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버스중앙차로제 시행 이후 교통사고 사망자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부터 시행한 3개 노선의 경우 전년대비 사망자 수가 15명에서 27명으로 늘어났다.
일반 교통사고도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교통량이 적은 시간대에 전용차로를 달리는 버스의 ‘곡예 운행’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경찰은 사고예방을 위해 서울시에 ‘정류장에서 속도를 줄이기 위해 도로 바닥을 돌출식으로 포장하고, 정류장 인도쪽에 울타리를 칠 것’을 권고했다.

◆앞으로 계획 = 올해 들어 망우~왕산, 경인~마포, 시흥~한강로 등도 중앙차로 설치 공사를 시작했다. 서울시는 버스중앙차로의 마지막 공정으로 종로 구간을 준비중이다. 현재 운영중이거나 설치중인 버스중앙차로의 끝자락은 종로와 연결된다. 종로 중앙차로가 설치되면 비로소 버스중앙차로의 기본 골격을 갖추게 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계획된 버스중앙차로제의 핵심은 종로구간을 연결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구간의 경우 공사에 따른 부작용이 크고 다른 구간이 모두 완공됐을 때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종로 구간을 연결하기 전 올해말까지 시흥~한강로, 경인~마포로, 망우~왕산로 등 총 41.5㎞구간을 완공할 계획이다. 이 구간이 완공되면 외곽에서 서울 부도심권까지는 막힘없이 중앙차로를 통해 진입할 수 있다.
2006년부터는 강변북로 12.8㎞, 남부순환로 7.6㎞, 공항로 10.3㎞, 통일·의주로 10.6㎞, 양화·신촌로 7.5㎞, 테헤란·올림픽로 14.7㎞ 등 구간별로 버스중앙차로를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