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밑 경쟁 치열한 경남도지사 선거
경남도지사 선거에서 관심사는 역시 누가 한나라당 후보가 되느냐이다. 한나라당 후보가 되면 곧 도지사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비교적 단순했던 한나라당 경남도지사 후보구도는 ‘강삼재 변수’가 생기면서 혼미해졌다.
강삼재 전 의원이 ‘안풍’사건 무죄판결 후 정계복귀 수순으로 경남도지사 출마가 거론되면서 김태호 현 지사와 송은복 김해시장의 양자대결 구도가 흔들리고 있다. 특히 김태호 현 지사측은 어렵지 않게 한나라당 공천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강삼재’라는 거물정치인의 출현으로 바짝 긴장하고 있다.
강삼재 전 의원은 자신의 거취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그는 판결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치 재개 여부는 상황을 지켜본 뒤 내년 3월께 결론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열린우리당 지도부 사퇴와 한나라당의 조기 대권경쟁, 중부권 신당 창당 등 정국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다시 정치에 뛰어들려면 합당한 명분과 시기가 중요하다”고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차기 대선구도와 연관해서 자신의 입지를 세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가 선택할 수 있는 현실적인 카드는 내년 5월의 지방선거와 그 이후에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마산 갑지역의 재선거에 출마하는 두 가지 경우다.
◆경남 의원들, 강 전 의원 부담 = 강삼재 전 의원이 경남도지사 출마로 가닥을 잡을 경우, 상황은 복잡하게 꼬일 것으로 보인다.
강 전 의원은 자신의 표현대로 이번 정계복귀는 ‘자신의 인생에서 마지막 승부를 거는 것’이다. 따라서 형식상 경선을 치르더라도 실제는 ‘사전조율’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이강두, 김기춘, 김학송 의원 등 도내 의원들의 합의가 필요하다.
그 가능성에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당이 강 전 의원을 배려하면 김태호 현 지사측의 거센 반발이 뻔하기 때문이다. 김 지사의 한 측근인사는 “몇몇 국회의원들이 후보를 결정하던 시대는 지났다”며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경남 의원들이 상대하기 쉬운 젊은 현 지사를 두고 부담스런 강 전 의원의 손을 들어줄 이유가 없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강 전 의원의 도지사 출마에 대해 부정적인 사람들은 “중앙무대로 복귀해서 차기 대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게 순리”라고 주장한다.
이와관련 박근혜 대표는 강 전 의원을 두세 차례 만나 도와줄 것을 요청했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그러나 강 전 의원 지지자들은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도지사 출마’에 무게 중심을 두는 분위기다. ‘5선인 강 전 의원이 다시 금배지를 다는 게 별 의미가 없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당 공천과 관련해서는 정면돌파 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강 전 의원측 한 인사는 “도내 중진의원들 가운데 강 전 의원 도움을 안받은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라며 “필요하면 담판이라도 벌이는 게 강 전 의원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과거 신한국당 사무총장 시절 강 전 의원에게 진 빚을 갚아야 된다는 것이다.
한편 강 전 의원의 정계복귀 자체에 대해 ‘불가론’을 펴는 사람들도 있다.
이른바 ‘홍사덕 케이스’라는 것. 어찌됐던 당에 ‘누’를 끼친 지나간 정치인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냐는 것이다.
◆몸값 키워 진로 정할 듯 = 강 전 의원을 잘 아는 지역 한 언론인은 “그는 항상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가 마지막에 결정하는 스타일”이라며 “결국 몸값을 최대한 키워 자신에게 유리한 것을 선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가 ‘내년 3월’이라고 얘기한 것 역시 ‘도지사 출마’와 ‘중앙정치권 복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노리며 선택의 폭을 넓히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김태호 현 지사측은 겉으로는 태연하면서도 ‘정치 고수’인 강 전 의원의 행보에 대해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다.
김 지사측은 ‘어찌됐던 자생력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현역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 세확장에 나서고 있다. 김 지사측은 “차기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이기려면 구시대 인물보다 참신하고 젊은 사람을 내세워야 한다”며 “도민들이나 당원들 역시 같은 생각일 것”이라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송은복 김해시장 역시 당내 구도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지난 번 경선에서의 석패를 거울삼아 단단히 벼르고 있다.
한편 열린우리당의 경우 김두관 전 장관이 출마의사를 밝히고 있고 민주노동당은 문성현 도당위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차염진 기자
yjcha@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경남도지사 선거에서 관심사는 역시 누가 한나라당 후보가 되느냐이다. 한나라당 후보가 되면 곧 도지사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비교적 단순했던 한나라당 경남도지사 후보구도는 ‘강삼재 변수’가 생기면서 혼미해졌다.
강삼재 전 의원이 ‘안풍’사건 무죄판결 후 정계복귀 수순으로 경남도지사 출마가 거론되면서 김태호 현 지사와 송은복 김해시장의 양자대결 구도가 흔들리고 있다. 특히 김태호 현 지사측은 어렵지 않게 한나라당 공천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강삼재’라는 거물정치인의 출현으로 바짝 긴장하고 있다.
강삼재 전 의원은 자신의 거취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그는 판결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치 재개 여부는 상황을 지켜본 뒤 내년 3월께 결론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열린우리당 지도부 사퇴와 한나라당의 조기 대권경쟁, 중부권 신당 창당 등 정국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다시 정치에 뛰어들려면 합당한 명분과 시기가 중요하다”고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차기 대선구도와 연관해서 자신의 입지를 세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가 선택할 수 있는 현실적인 카드는 내년 5월의 지방선거와 그 이후에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마산 갑지역의 재선거에 출마하는 두 가지 경우다.
◆경남 의원들, 강 전 의원 부담 = 강삼재 전 의원이 경남도지사 출마로 가닥을 잡을 경우, 상황은 복잡하게 꼬일 것으로 보인다.
강 전 의원은 자신의 표현대로 이번 정계복귀는 ‘자신의 인생에서 마지막 승부를 거는 것’이다. 따라서 형식상 경선을 치르더라도 실제는 ‘사전조율’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이강두, 김기춘, 김학송 의원 등 도내 의원들의 합의가 필요하다.
그 가능성에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당이 강 전 의원을 배려하면 김태호 현 지사측의 거센 반발이 뻔하기 때문이다. 김 지사의 한 측근인사는 “몇몇 국회의원들이 후보를 결정하던 시대는 지났다”며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경남 의원들이 상대하기 쉬운 젊은 현 지사를 두고 부담스런 강 전 의원의 손을 들어줄 이유가 없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강 전 의원의 도지사 출마에 대해 부정적인 사람들은 “중앙무대로 복귀해서 차기 대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게 순리”라고 주장한다.
이와관련 박근혜 대표는 강 전 의원을 두세 차례 만나 도와줄 것을 요청했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그러나 강 전 의원 지지자들은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도지사 출마’에 무게 중심을 두는 분위기다. ‘5선인 강 전 의원이 다시 금배지를 다는 게 별 의미가 없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당 공천과 관련해서는 정면돌파 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강 전 의원측 한 인사는 “도내 중진의원들 가운데 강 전 의원 도움을 안받은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라며 “필요하면 담판이라도 벌이는 게 강 전 의원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과거 신한국당 사무총장 시절 강 전 의원에게 진 빚을 갚아야 된다는 것이다.
한편 강 전 의원의 정계복귀 자체에 대해 ‘불가론’을 펴는 사람들도 있다.
이른바 ‘홍사덕 케이스’라는 것. 어찌됐던 당에 ‘누’를 끼친 지나간 정치인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냐는 것이다.
◆몸값 키워 진로 정할 듯 = 강 전 의원을 잘 아는 지역 한 언론인은 “그는 항상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가 마지막에 결정하는 스타일”이라며 “결국 몸값을 최대한 키워 자신에게 유리한 것을 선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가 ‘내년 3월’이라고 얘기한 것 역시 ‘도지사 출마’와 ‘중앙정치권 복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노리며 선택의 폭을 넓히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김태호 현 지사측은 겉으로는 태연하면서도 ‘정치 고수’인 강 전 의원의 행보에 대해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다.
김 지사측은 ‘어찌됐던 자생력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현역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 세확장에 나서고 있다. 김 지사측은 “차기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이기려면 구시대 인물보다 참신하고 젊은 사람을 내세워야 한다”며 “도민들이나 당원들 역시 같은 생각일 것”이라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송은복 김해시장 역시 당내 구도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지난 번 경선에서의 석패를 거울삼아 단단히 벼르고 있다.
한편 열린우리당의 경우 김두관 전 장관이 출마의사를 밝히고 있고 민주노동당은 문성현 도당위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차염진 기자
yjcha@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