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부천·광주서 비교우위

●10·26재선거 쟁점과 초반 판세

지역내일 2005-10-13 (수정 2005-10-13 오전 9:53:11)
국회의원 4명을 새로 선출하는 10·26재선거가 13일 공식 선거전에 돌입했다. 부천 원미갑과 경기 광주에서 한나라당 후보들이 비교우위를 나타내고 있고, 노-박 대결로 관심을 모으는 대구 동을은 열린우리당 이강철 후보와 한나라당 유승민 후보가 팽팽한 박빙대결을 벌이고 있다. 민주노동당이 당력을 집중하는 울산 북구는 민노당 정갑득 후보가 초반 기선을 잡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윤두환 후보의 추격전이 거센 모습이다.

◆부천 원미갑 = 정치적 재기를 다짐하는 열린우리당 이상수 후보가 한나라당 임해규 후보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지역내 호남인구가 37%에 이르지만 낮은 당 지지도와 수도권의 ‘이명박 효과’로 이 후보에게 불리한 구도가 형성돼 있었다는 게 열린우리당의 평가다.
이 후보는 지역 연고와 힘센 일꾼론을 앞세워 바닥을 훑고 있고, 임 후보는 시의원 3선 경력과 새 인물론, 정부여당의 실정 심판을 내세우고 있다.
일단 임 후보에게 10%P 가량 뒤처지던 이 후보의 지지도가 약간 올라간 상태란 게 열린우리당의 설명이다. 우리당 핵심 관계자는 “최근들어 7%P까지 좁혀졌다”고 전했다. 부천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원혜영 정책위의장, 배기선 사무총장 등이 12일 이 후보의 선거대책본부 회의에 직접 참석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나라당 소속인 홍건표 부천시장이 추진하는 화장장 설치가 어느 정도의 변수로 작용할 지에 주목하고 있다. 이 후보가 강력한 반대입장을 보여 설치 대상 지역에서 유권자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나라당 임 후보도 화장장 설치 반대를 주장하고 있어 특별한 이슈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더구나 우리당 이 후보에겐 악재도 터졌다. 부재자 신고 대리접수 과정에서 부정이 개입됐다는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경기 광주 = 무소속 홍사덕 후보와 한나라당 정진섭 후보간 기세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정 후보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한나라당의 분열로 3자 대결이 이뤄질 것이라던 열린우리당의 기대와는 차이가 있다. 전문가들은 홍사덕-정진섭(한나라당) 후보간 대결이 역으로 한나라당 지지표를 응집시키는 조짐이 나타난다고 진단한다. 우리당 이종상 후보에게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 모양새다. 열린우리당 핵심 관계자는 “이종상 후보가 홍-정 후보에 비해 8~9% 가량 뒤처진 상태”라고 전했다. 민주당 이상윤 후보는 6~7%의 지지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후보측에 합류한 광주시 의회 의장과 시의원을 전격 출당조치한 박근혜 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의 강경한 태도에 조직의 동요가 가라앉고 있다. 12일 정 후보의 선거사무실 개소식에 구속수감중인 박혁규 전 의원의 부인이 참석한 것도 정 후보에게는 호재다.
현지를 방문한 한 전문가는 “팽팽하게 갈렸던 한나라당 지지표가 일단 정진섭 후보쪽으로 쏠리는 징후가 있다”고 전했다. 한나라당 김무성 사무총장은 정 후보가 3.6%P 가량 앞서고 있다는 12일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인물 선거냐 당 선거냐에 따라 두 후보간 승부가 결정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정 후보측은 “무소속 찍으면 열린우리당만 신난다”는 캐치 프레이즈를 내세우고 있다.

◆대구 동을 = 공식 후보등록 이전 한나라당 유승민 후보에 비해 비교열세를 보이던 열린우리당 이강철 후보가 격차를 바짝 좁히고 있다. 대구지역 신문들의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간 지지도 차이는 2주일 전 4%P에서 11일 1%P로까지 줄어들었다. 여론조사 상으로는 팽팽한 백중세다. 전문가들은 “공공기관 유치를 내세운 이 후보의 지역발전론이 먹혀드는 것 같다”고 관측한다. 이 후보가 대통령의 측근이고 힘있는 여당 후보란 점이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은 이강철 후보 열세로 보는 게 정설인 것 같다.
더구나 국정감사 기간중 술자리 파동을 일으켰던 ‘주성영 효과’가 열린우리당의 기대와는 달리 이강철 후보에게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구에서만 네차례 고배를 마신 이 후보에 대한 동정여론이 사그라들고 있다는 게 지역정가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박근혜 바람’이 막판 결과를 결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나라당은 박 대표가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사망한 10·26사건을 상기시키며 지역을 돌면 결국 유 후보가 승리를 거머쥘 것이라고 예측한다.
열린우리당 배기선 사무총장도 “대구 선거는 처음부터 ‘박근혜의 눈물’을 전제로 관찰해야 한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박 대표는 최근 이 지역을 두차례 방문했다.

◆울산 북구 = 울산북구는 민노당 정갑득 후보가 앞서나가고 한나라당 윤두환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이다. 정갑득 후보의 가장 큰 관건은 현대자동차와 협력업체 직원들의 투표율을 어떻게 올리느냐다.
정 후보측은 김태곤 현대차 노조 수석부위원장과 경선 상대였던 정창윤 시당위원장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는 등 우려했던 ‘계파갈등’도 사라졌다고 자신한다. 조승수 전 의원에 대한 동정론도 큰 힘이 되고 있다.
민노당은 김혜경 당대표를 비롯, 9명의 현역의원 전원이 참여하는 ‘선거지원단’을 구성하는 등 이번 선거에 ‘올인’하고 있다. 정 후보측은 “지나친 대세론은 위험하다”며 30%이상의 부동층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한나라당 윤두환 후보측은 민노당과의 차이는 ‘오차범위 내’라며 막판 뒤집기를 장담하고 있다. 아직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윤 후보 지지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분석한다.
숨어있는 한나라당 지지표가 박근혜 대표가 내려오면 자연스레 결집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열린우리당 박재택 후보는 지역을 누비며 인지도 높이기에 나서고 있다. 박 후보측은 개발이 낙후된 북구발전을 위해 집권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노동자밀집지역이라는 특성을 고려해 이목희 의원과 현대차 사장을 지낸 이계안 의원이 배치됐다.
한편 12일 무더기 부재자투표 대리신고 사건이 불거져 ‘불법선거’시비가 이는 등 선거전이 초반부터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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