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서울시장을 노리는 한나라당내 예비 후보들이 ‘한강’ 이슈 선점경쟁에 나서고 있다. ‘이명박 시장의 청계천 효과’를 반면교사 삼아 ‘한강’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계산이다. 후보자들은 ‘한강’을 선거 이슈로 내걸고, 관련 공약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이는 맹형규 정책위의장. 맹 의장은 한강을 매개로 네트워크를 만들고, 시민운동을 통해 이슈를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20일 창립한 ‘한강사랑 시민연대(한강연대)’가 바로 조직 네트워크의 중심이다.
한강연대는 지난 20일 창립총회를 갖고 ‘한강의 한자표기 변경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한강연대는 첫 번째 시민운동으로 한강(漢江)의 한자표기를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한자인 한강(韓江)으로 바꾸자는 캠페인과 서명운동을 전개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매월 1회 이상 한강 리모델링 관련 전문가의 초청세미나를 개최하고 그 결과를 구체적 실천 프로그램으로 시민운동에 반영해 나가기로 했다.
맹 의원은 이미 관련 법안을 발의한 상태다. 또한 12월초에는 한강의 종합개발계획을 담은 ‘한강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이라는 제목의 책자를 발행할 계획이다.
맹 의장보다 먼저 한강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조직을 만든 사람은 이재오 의원이다.
이 의원은 지난 6월 ‘청한포럼(청계천에서 한강까지 포럼)’이란 모임을 결성한 뒤 매주 한 차례 자체 세미나와 외부교수 초빙 정책 토론도 가져오고 있다.
또한 지난 9월22일 문화관광부 국정감사에서 ‘한강을 한국의 대표 관광 상품으로 만들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날 이 의원은 △한강8경 관광자원화 △한강변 문화유적지 복원 △서울숲 연계 워터프론트 개발 방안 △한강 축제 구상 △야경 정비를 통한 관광상품화 방안 △한강변 문화단지 조성방안 등 구체적인 계획안까지 선보였다.
박 진 의원은 남산에서 한강까지를 생태벨트화해 시민들이 즐겨 찾는 레저공간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한강 개발의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달 14일 세종문회관에서 출판기념회를 갖는 ‘박진감 있는 돌고래 다이어트’ 책 속에 담았다고 한다.
박 의원은 자신이 다이어트를 위해 남산과 한강을 달리면서 ‘서울의 대동맥인 한강이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느끼고, 그것에 기초해 한강개발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홍준표 의원은 “한강이 시민들의 편안한 휴식처가 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고, 수상교통의 수단으로 활용할 방안을 찾는다”는 계획이다.
홍 의원은 사실 한강보다 중랑천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 강남·북 간의 균형발전의 차원에서 중랑천을 수상공원으로 개발해 서울 강동·북지역 시민들의 휴식처로 만든다는 생각이다.
홍 의원은 “중랑천은 서울에서 물이 흐르는 유일한 하천이며, 동북부 7개 구를 끼고 있는 중심하천”이라며 “하구언을 준설하고, 갑문을 설치해 배를 띄우겠다”고 밝혔다. ‘중랑천을 세느강처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백왕순 기자 wspaik@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