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권주자들, 이것이 고민 ①고 건 전 총리

지역내일 2005-11-21
“국민들 새로운 정치패러다임 원해”
분열과 갈등 넘어 통합과 화합 정치 고민

차기 대선을 2년이나 앞두고 있지만 주자들의 움직임과 국민들의 관심은 그보다 훨씬 앞서가고 있다. 각 당내에서도 훨씬 구체적으로 대선구도를 둘러싸고 충돌이 빚어지거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 와중에 그들이 고민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엿보았다. /편집자 주

고 건 전 총리는 차기 대통령 후보 지지도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정작 고 전 총리는 아직 정중동이다. 무엇 때문에 그렇게 신중한 행보를 보이는 것인지 주변의 추측도 많지만 김덕봉 전 국무총리 공보수석비서관은 “아직 국민의 뜻을 읽고 있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큰 고민이 끝나지 않은 탓에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고 전총리는 지난 16일 공동대표로 있는 한가람회 주최 심포지엄 인사말에서 고민의 일단을 보여줬다. 그는 “우리는 어떠한 노력을 기울여서라도 지역간의 대립 갈등을 극복하고 우리 모두 하나가 되는 화합의 길을 찾아야 한다”며 “국민통합을 이루어 내고 국민역량을 하나로 모아야만 우리는 21세기, 무한경쟁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비서관은 “고 전총리는 갈등과 분열로 인한 국민의 상처를 치유하고 국론을 통합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고 건 신당’은 없다 =
결국 가장 큰 고민은 국민이 원하는 새로운 정치패러다임은 무엇인가다. 고 전 총리의 한 지인에 따르면 “국민들이 나를 지지하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그것은 낡은 정치가 아니라 새로운 정치패러다임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대통령 경쟁에 뛰어 들더라도 과거 정치인들이 보여주었던 낡은 방식으로는 경쟁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고 전 총리가 ‘고 건 신당’ 창당에 부정적인 이유도 이 때문이다. 주위에서 ‘고 건 신당’을 창당하자, 민주당이나 국민중심당(가칭)과 결합해 새로운 정당을 만들자는 제안은 많다. 그러나 고 전 총리측은 “‘고 건 신당’을 만들거나 기존 정당과 결합하는 것은 또 다른 분열 구도, 지역구도를 만드는 것이다. 이는 국민들이 원하는 새로운 정치패러다임이 아니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고 전 총리는 지역구도와 이념갈등을 뛰어넘는 새로운 정당, 정치세력을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설령 자신이 대통령 후보가 되지 못하더라도 ‘고 건 신당’이 아니라 국민들을 통합하고 에너지를 결합시키는 새로운 ‘국민정당’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노 대통령과의 관계도 고려 =
노 대통령과의 관계도 고민이다. 아직도 대선이 2년이나 남은 상태에서 참여정부 초대 총리를 지낸 사람이 차기 대통령 후보 경쟁에 나선다는 것이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이다. 만일 자신까지 대선 경쟁구도에 나선다면 노 대통령의 레임덕은 가속화되고, 이는 국가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
고 전총리의 또다른 지인은 “고 전 총리는 총리 청문회에서 말했듯 노 대통령과 주파수가 같을지는 몰라도 코드는 다른 사람이고 이는 결국 노 대통령을 부정하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이야기”라면서 “그러나 그동안 우리나라의 정치는 앞서간 사람에 대해 부정하고 짓밟는 풍토가 만연했지 않았나. 그런 것은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정치풍토는 국민들이 원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는 고 전 총리 주변에서 고 전총리의 본격적인 정치행보는 내년 지방선거 후가 될 것이라고 점치는 이유 중의 하나이기도 히다.

◆그냥 고민만하고 있지 않았다 =
고 전 총리는 지인들로부터 ‘너무 심사숙고해 기회를 놓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하지만 고 전 총리는 고민만 하고 있지 않았다고 한다. 그동안 국내정치적 행보를 자제했을 뿐 중국과 미국을 오가면서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주변 4개국에 대한 네트워크 형성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것이다.
특히 홍콩에 들려 1국가 2체제의 운영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남북통일의 모델을 만드는데 홍콩도 하나의 연구 자료로 활용한다는 생각이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비정치적인 종교 문화행사에 주로참가하고 있다.
고 전총리는 오는 23일 연세대에서 지난 5월 총리 퇴임 후 첫 강연을 갖는다. 주제는 ‘창조적 실용주의, 불확실성의 시대를 헤쳐 가는 통합의 리더십’이다. 지금까지의 고민을 일단락하는 듯한 주제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고 전 총리의 ‘정치선언’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고 전 총리의 향후 정치행보가 주목된다.
백왕순 기자 wsp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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