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지지도 어떻게 올릴까

내년 3월 도정 성과 정치캠페인으로 수확 기대

지역내일 2005-11-28
‘손학규 색깔’과 한나라당 주류층 결합도 고민
⑥ 손학규 경기도지사
유력한 한나라당내 차기 대권주자인 손학규 경기도지사의 고민이 깊다. 좀처럼 지지도가 올라가지 않기 때문이다. 사회여론주도층에서는 대통령 감으로 높은 지지를 받고 있지만 국민들로부터는 야박한 평가를 받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대권주자에서 탈락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경기도정에 대해 도민의 70%가 ‘잘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지만, 차기 대권주자 지지도는 밑바닥을 맴돌고 있다.

◆도정, 먹고사는 인프라 구축에 주력 = 이명박 시장이 지난 10월1일 청계천 준공과 함께 지지도가 급상승하고 있는 반면, 손 지사는 눈에 띄는 도정이 없다.
손 지사측은 도 행정의 성과가 없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일례로 올 9월 경기도 산업생산 증가율을 보면 27% 대로 전국평균(7%대)보다 4배 높다고 한다. 이러한 성과들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것.
그래서 손 지사측은 도 행정을 정치캠페인으로 어떻게 결합시키느냐가 고민이다. 홍보시기와 방법이 고민거리라는 것. 이 시장이 청계천이라는 행정을 정치캠페인으로 만든 시기가 지난 10월이었다면, 손 지사측은 내년 3월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 지사는 지난 3년 반 동안 해외를 누비며 약 140억불(약 14조5000억원)의 첨단기업 투자를 유치했으나, 국민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특히 파주의 LG 필립스 LCD 모니터 공단 유치, 국내 최초 영어마을 등은 디지털·글로벌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의 기초를 닦는 인프라 구축에 주력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내년 3월이면 외자유치의 상징인 파주의 LG 필립스 LCD 공단이 준공되고, 경기도의 브랜드인 파주 영어마을이 개원한다. 또한 내년 봄에 북한과 공동으로 평양인근에 100헥타르의 합작농장도 확대 조성하게 된다.
경기도의 한 관계자는 “손 지사는 이벤트 행정이나 정치보다는 10년, 20년 먹고 살수 있는 인프라 행정을 하고 있어, 정치적으로 부각될 기회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인프라 행정은 가시적인 성과가 오래 걸리고, 국민들이 당장 피부로 느끼기 어렵다는 것이다.

◆“손학규 색깔이 한나라당 승리 보증수표” = 정치권 안팎에서는 손 지사에 대해 ‘색깔이 없다’고 한다. 손 지사측의 또 다른 고민이다. ‘손학규 색깔’을 만들어 지지 세력을 묶어세우고, 손 지사의 ‘+α(알파)’ 요소가 대선승리의 결정적 요소라는 것을 당 주류층에 이해시키는 것이 관건이다.
손 지사의 정치적 색깔은 중도이며, 좌우를 넘나들기 때문에 확실한 색깔이 형성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 손 지사측의 진단이다. 손 지사가 좌든 우든 한곳에 서서 목소리를 높였다면 지금보다 지지도가 올라갔을 것이라는 것.
손 지사측은 한나라당이 집권하기 위해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방향은 좋은데 방법이 엉터리다’ ‘열린우리당이 싫지만 한나라당이 더 싫다’는 중도층을 견인해야 하며, 손학규가 그 적임자라고 주장한다.
손 지사측의 한 관계자는 “손 지사는 중도, ‘+α’ 성향 때문에 지지층을 결집시키기 어렵고, 시간이 걸린다”며 “‘어떤 계기로 지지층을 결집시킬 것인가’ ‘손 지사 칼라와 한나라당 주류측의 불일치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가 고민”이라고 털어 놓았다. 손 지사의 ‘+α’ 가치가 한나라당 대선 승리의 보증수표라는 것을 이해시킬 방법을 모색 중이다.
김성식 정무부지사는 “국민들은 손 지사를 대중적 정치인으로 만나볼 기회가 부족했다”며 “도지사 임기가 끝난 내년 하반기부터는 ‘정치인 손학규’의 진면목을 보여줄 수 있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지사가 대권주자로서 3강 구도에 끼어드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 손 지사가 시대정신을 잡을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김 정무부지사는 또한 “차기 대선주자의 정치적 승부는 ‘미래지향성’ ‘개혁성’ ‘도덕성’에 의해 결판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손 지사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시대정신을 대중적으로 쉽게 이해시켜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정치적 흐름의 길목을 지키고, 정치흐름을 주도하는 것은 모두 손 지사 본인의 몫이기 때문이다.
백왕순 기자 wsp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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