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BII 지분인수로 240억 이익

우리·하나은행, 부실채권 인수 등 적극 나설 계획

지역내일 2005-11-30
자산관리공사 미래에셋도 내년 아시아 시장 진출키로
은행 해외진출 허와 실 (하) 현지영업 꿈틀
국내 금융기관들이 해외 현지영업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현지 은행의 지분을 인수해 우회적인 현지영업을 하고 있다.
하나은행 또 해외시장에서 투자은행으로 면모했으며 우리은행도 홍콩에 투자은행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자산관리공사 역시 내년 1월말부터 부실채권 인수에 뛰어들 예정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미래에셋그룹이 홍콩과 싱가포르에 운용사를 설립해 4개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국민은행 BII 지분투자로 ‘떼돈’ 벌어 = 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인 BII(Bank International Indonesia) 지분 투자로 이미 240억원어치의 평가차익을 얻었다. 국민은행은 2003년말 금융구조조정이 끝나갈 무렵 인도네시아에서 여섯 번째로 규모가 큰 BII를 싱가포르 정부투자기관인 테마섹, 말레이시아 ICB금융, 영국 바클레이즈 은행 등과 ‘설악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했다. 국민은행 지분은 12.75%. BII 인수가격은 주당 82루피아였다. 29일 현재 주가는 140루피아에 달한다. 환율을 고려해도 실질수익률이 34%에 달한다. BII의 당기순이익은 국민은행이 인수하기 전인 2002년 미화 1400만달러에서 지난해엔 8600만 달러로 대폭 증가했고 올 상반기에도 4100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2대 주주인 국민은행은 김동원 부행장과 오용국 부행장을 이사로 올렸고 전산, 신용카드, 모기지, 중소기업대출 등을 담당하는 부장급 직원과 26명의 IT담당 직원을 파견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재 BII에 대한 투자가 배당 및 평가익으로 이미 30% 이상의 수익률을 달성했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은 아시아 시장 진출에 따르는 성장과 테마섹 등 전략적 파트너와의 협력 관계 구축”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도 지난해 중국 청도은행 지분 79%를 인수해 현지영업에 뛰어 들었다.

◆중국 부실자산 인수 ‘각축장’ = 중국의 부실자산을 인수해 건전화한 후 되파는 투자은행업에 하나은행, 자산관리공사가 뛰어들 채비를 마친 상태다. 내년 상반기 중 홍콩에 투자센터를 낼 계획인 우리은행도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
하나은행은 지난 24일에 중국 청도시와 IB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중국금융기관의 NPL(부실여신자산) 매각을 위한 공동작업 △국내기업과 중국기업간의 전략적 제휴·M&A시 하나은행 IB의 컨설팅과 청도시의 협력 △청도시 소재기업의 한국증시 상장이나 보유주식의 한국내 매각시 상호 협조 등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남용 하나은행 투자은행사업본부 대표는 “이번 협약으로 중국 정부 지원을 받아 중국 IB업무 시장에 적극 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면서 “앞으로 투자은행 사업으로 동아시아에 적극 진출, 세계적인 투자은행으로 변모하겠다”고 밝혔다
자산관리공사도 내년 1월말부터 해외부실채권 인수 등 해외영업을 할 수 있게 됐다. 자산관리공사는 중국 건설은행이나 홍콩, 중국 자산관리공사, 대만 금융감독기관 등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부실채권 인수 연수를 실시하는 등 이미 관계를 돈독하게 하고 있다.
자산관리공사 관계자는 “연수를 다녀간 은행이나 기관들에 부실채권이 생기면 자산관리공사가 매입 등에 참여할 것”이라며 “처음에는 위험하므로 단독보다는 합작형태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 중국 인도까지 운용사 설립 확대키로 = 싱가포르와 홍콩에 자산운용사를 설립한 미래에셋 금융그룹은 내년 중 중국 상하이와 인도 뭄바이에도 펀드를 운용할 수 있는 현지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현재 두 곳의 운용사에서는 550억달러를 4개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 한국인은 두 회사에 5명뿐. 고용된 현지 운용인력은 16명이다. 내년 2월까지 30명의 운용인력을 추가로 확충할 계획이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슈로더, 템플턴 등 외국자산운용사들이 국내에서 높은 실적을 거두는 것처럼 현지에 직접 법인을 설립해 현지 운용인력을 활용하면 국내 투자자들에게 높은 수익률을 제공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 아시아 지역의 주요거점을 중심으로 현지 운용사를 계속 설립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와 홍콩 미래에셋 운용법인은 각각 올해 3월과 10월에 펀드운용을 시작했다.
한편 윤증현 금감위원장은 최근 “아시아 시장이 첨단 금융기법으로 무장한 대형 금융회사의 각축장으로 변하고 있다”며 “국내 금융사들도 비교 우위가 있는 부분을 집중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특히 외환위기 이하 대규모 부실채권 처리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노하우를 활용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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