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는 0.5%하락키로 했다.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이번 하락폭은 이미 예정된 것이었다. 증시엔 이미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인하발표이후에도 나스닥은 소폭 하락했다. 전날 발표한 소비자신뢰지수가 너무 낮게 나와 0.75%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FRB는 0.5%이하를 발표하면서 추가인하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러한 금리인하가 미국 경기하락세를 어느정도 막을 수 있느냐에 대해선 부정적인 의견을 제기했다. 증시부양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분위기다.
◇금융진작책 부작용 우려=일단 대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은 금리 인하로 단기간에 경제가 회복되지는 않겠지만 1분기에 바닥을 치고 2분기부터 서서히 개선 기미를 보이기 시작해 올 하반기에는 완전히 제 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FRB의 적극적인 금리 인하를 일제히 반기는 분위기 속에서 금리 인하가 만병통치약이 아님을 분명히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저금리 정책에도 리스크는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 가장 우려되는 리스크는 FRB가 금리 인하를 통해 투자자들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를 불러오고 이상 과열 현상을 낳게 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기업이나 투자자가 개인적인 책임과 펀터멘털은 무시한 채 FRB의 급격한 금융 진작책에만 과도하게 의존하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외국인투자 빠져나갈 수도=외국인 투자에 대한 미국 금융시장의 의존도가 최근 들어 크게 늘어나 FRB가 금융 진작책으로 주식시장과 경제를 완전히 조정하기가 어렵다는 점도 저금리의 리스크로 지적되고 있다.
CBS마켓워치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어윈 켈너는 "미국 금융시장에 대한 외국인들의 파워는 최근 몇 년 사이 크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내 금융 자산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70%에 달한다.
또한 외국인들은 미국 전체 주식의 9%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1992년에 비해 50%가 늘어난 것이다. 회사채와 국채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지난 10년간 3배로 늘어나 미국 채권시장의 20%는 외국인이 차지하고 있다.
미국 은행산업에서도 외국인 투자자의 영향력은 증대해왔다. 미국 은행에서 외국인들이 보유하고 있는 달러와 요구불 예금 규모는 4000억달러로 전체의 7.3%를 차지하고 있다. 이 비율은 11년전에 비해 두 배가 증가한 것이다.
이러한 숫자들은 외국인들에 대한 미국 금융시장의 의존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만약 FRB가 과도하게 금리를 낮춘다면 이런 외국인들의 자금은 더 높은 수익률을 찾아서 대거 이탈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켈너는 "이러한 외국인 자금의 유출은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을 약화시키며 경제를 부양하려는 FRB의 노력도 위축시킬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결국 "금리 인하=경기 부양"이라는 단순한 도식은 성립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켈너는 금리 인하로 인한 외국인 자금 이탈의 타격을 줄이기 위해서는 세금 감면이 함께 이뤄져야 된다고 주장했다.
0.5%포인트 인하 부족=30일 컨퍼런스 보드가 공개한 1월중 소비자 신뢰지수는 충격적이었다. 전달에 비해서나 전문가들의 예상치에 비해서나 14포인트나 떨어졌다는 사실은 경기 침체 우려를 심화시키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이 발표가 나오자 이전에는 한달새 1%포인트 인하는 너무 과한 것이 아니냐 라며 이번 FOMC 때 0.25%포인트 인하를 주장했던 사람들도 일제히 0.5%포인트 인하 쪽으로 기울었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FRB 이사를 지냈던 로버트 헬러 같은 사람은 0.5%포인트도 부족하다며 최소한 0.75%포인트를 낮춰야 급랭하고 있는 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 번에 0.75%포인트 인하는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다.
헬러는 "이미 0.5%포인트 인하는 예상되어 왔던 일"이라며 "소비자 신뢰지수의 급락을 고려했을 때 최소한 0.75%포인트, 아니면 1.0%포인트라도 한꺼번에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J.P모건 체이스의 아시아 경제 및 시장 담당 이사는 "FRB는 이번에 0.5%포인트 금리를 인하하고 6월까지 0.25%포인트씩 세 번 더 금리를 낮출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경우 연방기금 금리는 4.75%가 된다.
그는 FRB가 31일에 금리를 0.5%포인트 낮춰도 "앞으로도 부정적인 경제 지표를 계속 나올 것이기 때문에 단기간에 경제를 조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달초 첫번째 0.5%포인트 금리 인하가 이뤄졌을 때 나왔던 올 연말까지 금리가 5% 수준으로 조정되지 않겠느냐는 대다수 의견에서 더욱 진전된 것이다. 이는 한달 사이 FRB의 금리 인하 및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뉴욕 증시가 어느 정도 안정세를 찾았지만 실물 경제 둔화는 더욱 급격히 진전되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다.
금리 인하 후 증시 향방=월가에는 'FRB와 싸우려 하지 말라'는 격언이 전해진다. FRB의 금리 인하가 있으면 그 이후 향후 6개월간 다우존스지수, 나스닥지수, S&P지수는 모두 상승한다는 뜻이다. 장기 주가 전망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연말 상승 마감을 점치고 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굴곡이 심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많다. 일단 나스닥지수는 1월2일 이후 30일까지 24% 급등했다. 단기 상승폭이 너무 크므로 하향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실적 부진 및 기업 구조조정과 감원 소식이 1분기내내 계속될 것으로 보이므로 악재에 대한 영향력을 무시할 수도 없는 형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상반기 내내 경기 둔화를 나타내는 경제 지표와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FRB의 지속적인 금리 인하 발표와 맞물리면서 증시는 일종의 박스권안에서 움직이며 경제회복 기미가 분명해질 때까지 비교적 조심스런 관망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와쵸비아 증권의 기술 애널리스트인 리키 해링톤은 "경제가 침체에 빠지느냐, 경기 둔화 정도가 얼마나 심할 것이냐 하는 것이 핵심적인 문제이며 이런 상황과 맞물려 거래량과 변동성이 함께 줄어들면서 조용한 관망세가 최소 3월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FRB는 0.5%이하를 발표하면서 추가인하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러한 금리인하가 미국 경기하락세를 어느정도 막을 수 있느냐에 대해선 부정적인 의견을 제기했다. 증시부양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분위기다.
◇금융진작책 부작용 우려=일단 대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은 금리 인하로 단기간에 경제가 회복되지는 않겠지만 1분기에 바닥을 치고 2분기부터 서서히 개선 기미를 보이기 시작해 올 하반기에는 완전히 제 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FRB의 적극적인 금리 인하를 일제히 반기는 분위기 속에서 금리 인하가 만병통치약이 아님을 분명히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저금리 정책에도 리스크는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 가장 우려되는 리스크는 FRB가 금리 인하를 통해 투자자들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를 불러오고 이상 과열 현상을 낳게 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기업이나 투자자가 개인적인 책임과 펀터멘털은 무시한 채 FRB의 급격한 금융 진작책에만 과도하게 의존하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외국인투자 빠져나갈 수도=외국인 투자에 대한 미국 금융시장의 의존도가 최근 들어 크게 늘어나 FRB가 금융 진작책으로 주식시장과 경제를 완전히 조정하기가 어렵다는 점도 저금리의 리스크로 지적되고 있다.
CBS마켓워치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어윈 켈너는 "미국 금융시장에 대한 외국인들의 파워는 최근 몇 년 사이 크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내 금융 자산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70%에 달한다.
또한 외국인들은 미국 전체 주식의 9%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1992년에 비해 50%가 늘어난 것이다. 회사채와 국채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지난 10년간 3배로 늘어나 미국 채권시장의 20%는 외국인이 차지하고 있다.
미국 은행산업에서도 외국인 투자자의 영향력은 증대해왔다. 미국 은행에서 외국인들이 보유하고 있는 달러와 요구불 예금 규모는 4000억달러로 전체의 7.3%를 차지하고 있다. 이 비율은 11년전에 비해 두 배가 증가한 것이다.
이러한 숫자들은 외국인들에 대한 미국 금융시장의 의존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만약 FRB가 과도하게 금리를 낮춘다면 이런 외국인들의 자금은 더 높은 수익률을 찾아서 대거 이탈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켈너는 "이러한 외국인 자금의 유출은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을 약화시키며 경제를 부양하려는 FRB의 노력도 위축시킬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결국 "금리 인하=경기 부양"이라는 단순한 도식은 성립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켈너는 금리 인하로 인한 외국인 자금 이탈의 타격을 줄이기 위해서는 세금 감면이 함께 이뤄져야 된다고 주장했다.
0.5%포인트 인하 부족=30일 컨퍼런스 보드가 공개한 1월중 소비자 신뢰지수는 충격적이었다. 전달에 비해서나 전문가들의 예상치에 비해서나 14포인트나 떨어졌다는 사실은 경기 침체 우려를 심화시키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이 발표가 나오자 이전에는 한달새 1%포인트 인하는 너무 과한 것이 아니냐 라며 이번 FOMC 때 0.25%포인트 인하를 주장했던 사람들도 일제히 0.5%포인트 인하 쪽으로 기울었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FRB 이사를 지냈던 로버트 헬러 같은 사람은 0.5%포인트도 부족하다며 최소한 0.75%포인트를 낮춰야 급랭하고 있는 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 번에 0.75%포인트 인하는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다.
헬러는 "이미 0.5%포인트 인하는 예상되어 왔던 일"이라며 "소비자 신뢰지수의 급락을 고려했을 때 최소한 0.75%포인트, 아니면 1.0%포인트라도 한꺼번에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J.P모건 체이스의 아시아 경제 및 시장 담당 이사는 "FRB는 이번에 0.5%포인트 금리를 인하하고 6월까지 0.25%포인트씩 세 번 더 금리를 낮출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경우 연방기금 금리는 4.75%가 된다.
그는 FRB가 31일에 금리를 0.5%포인트 낮춰도 "앞으로도 부정적인 경제 지표를 계속 나올 것이기 때문에 단기간에 경제를 조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달초 첫번째 0.5%포인트 금리 인하가 이뤄졌을 때 나왔던 올 연말까지 금리가 5% 수준으로 조정되지 않겠느냐는 대다수 의견에서 더욱 진전된 것이다. 이는 한달 사이 FRB의 금리 인하 및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뉴욕 증시가 어느 정도 안정세를 찾았지만 실물 경제 둔화는 더욱 급격히 진전되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다.
금리 인하 후 증시 향방=월가에는 'FRB와 싸우려 하지 말라'는 격언이 전해진다. FRB의 금리 인하가 있으면 그 이후 향후 6개월간 다우존스지수, 나스닥지수, S&P지수는 모두 상승한다는 뜻이다. 장기 주가 전망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연말 상승 마감을 점치고 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굴곡이 심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많다. 일단 나스닥지수는 1월2일 이후 30일까지 24% 급등했다. 단기 상승폭이 너무 크므로 하향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실적 부진 및 기업 구조조정과 감원 소식이 1분기내내 계속될 것으로 보이므로 악재에 대한 영향력을 무시할 수도 없는 형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상반기 내내 경기 둔화를 나타내는 경제 지표와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FRB의 지속적인 금리 인하 발표와 맞물리면서 증시는 일종의 박스권안에서 움직이며 경제회복 기미가 분명해질 때까지 비교적 조심스런 관망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와쵸비아 증권의 기술 애널리스트인 리키 해링톤은 "경제가 침체에 빠지느냐, 경기 둔화 정도가 얼마나 심할 것이냐 하는 것이 핵심적인 문제이며 이런 상황과 맞물려 거래량과 변동성이 함께 줄어들면서 조용한 관망세가 최소 3월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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