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문화 “목숨 걸고 일한다”

지역내일 2001-02-04 (수정 2001-02-04 오후 7:19:44)
한 때 신한은행에 근무한 적이 있는 모 벤처컨설팅 회사 사장은 신한은행의 독특한 조직문화
를 종교단체에 비유했다. 은행을 위한 일이라면 목숨 걸고 해낸다는 뜻으로 한 말이다.
신한은행 직원들은 1년에 두 번씩 업적평가 대회를 갖는다. 이 대회에는 전국의 모든 직원이
모인다. 토요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등 대규모 인원이 모일 수 있는 곳에 전 직원이 집결해 영
업실적에 대한 시상식을 갖는다. 이 대회에 참가한 적이 있는 신한금융그룹의 한 인사는 대회 분위기
를 이렇게 묘사한다.
“시상식에서 영업실적 1등을 하는 사람은 울고불고 난리가 난다. 또 직원들은 1등을 한 사람
에게 열렬한 박수를 보낸다. 시상식 분위기는 마치 우리가 TV에서나 볼 수 있는 공산당전당
대회를 연상하면 딱 맞아떨어질 것이다.”그는 이 대회를 '영웅만들기'라고 표현한다. 신한의 조직문
화를 흐트리지 않기 위한 의도적인 작업이라는 것이다.
신한은행 직원들의 급여는 다른 시중은행이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수준이다. 대졸초임
이 대기업 대리 수준과 맞먹는다. 조직을 위해 목숨 걸고 일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데
는 높은 급여수준도 한몫 한다는 게 모 벤처컨설팅 사장의 설명이다.
올해 들어 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은 신한은행을 집중 매수했다. 현재 외국인 지분은 53%에
달한다. 신한증권 신한생명을 묶는 독자적인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신한은행
을 외국인들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해도 무방하다. 특히 시티뱅크가 신한은
행이 주도하는 금융지주회사에 주당 2만6000원 수준에서 지분참여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
려지면서 신한은행의 미래가치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신한은행의 최대 지분은 이희건 회장(0.12%)을 비롯, 1100명의 재일동포 지분(27%)이다. 이
들은 60만 재일동포 사회에서 성공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신한은행 경영에 별다른 관심은 없
지만 신한은행만의 독특한 조직문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은행 합병의 소용돌이 속에서 신한은행은 독자생존 노선을 선언했다. 신한은행의 생존방식
은 차별이 심한 일본사회에서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온 재일교포의 생존방식과 유사하다.
국민·주택은행 합병, 한빛은행 등을 묶는 정부주도 금융지주회사 탄생 등 올해 은행권은 이른
바 ‘빅뱅’을 경험할 것이다. 이 틈바구니 속에서 신한은행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지켜보는 것
도 흥미로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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