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로 노인전용 종합문화회관 건립 추진
노인 문화욕구 충족 … 경로당 기능활성화 주력
인천시가 전국 처음으로 노인전용 문화여가공간인 노인종합문화회관을 짓는다. 이 시설은 인천시가 지금까지의 저소득 노인 위주 정책에 머물지 않고 고령화 사회에 대비해 다수 노인들을 위한 정책도입에 나서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정관희 인천시 노인복지팀장은 “국민소득 2만불 시대,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노인들의 문화여가활동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고 있지만 막상 노인들도 갈 곳이 없는 현실”이라며 노인종합문화회관 건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인천시 노인종합문화회관은 남동구 구월동 300-14번지 일원 2565평의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3~4층 규모로 건립된다. 내년에 도시계획시설로 지정해 기본·실시 설계, 토지매입을 완료하고 2007년 3월 착공해 2008년 12월 준공할 예정이다. 시비 193억여원이 투입되는 이 시설은 노인전용 영화관·극장·까페·병원 등을 갖추게 된다.
말 그대로 노인만을 위한 다기능 복합문화시설이다. 시는 이곳의 모든 시설을 노인들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마을경로당에서 중대형경로당 중심으로 = 이와 함께 시는 노인여가시설 관련 정책을 기존의 마을경로당 중심에서 중대형 시설인 노인복지센터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인천의 경우, 경로당이 매년 19.5개소씩 증가해 현재 1148개소가 있다. 그러나 경로당별 1일 최대이용인원은 28.4%로 저조한 실정이다. 화투, 술자리 등이 빈번해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면서 이용기피 현상마저 보이고 있다.
이에 인천시는 경로당 환경개선 및 운영비 현실화, 여가문화 프로그램 보급 등 경로당 현대화사업을 벌이는 한편, 경로당의 무분별한 신축을 억제하고 권역별로 다기능 노인복지센터를 건립하기로 했다. 우선 내년에 95억원을 들여 동구, 남구, 서구 등 3개 지역에 노인복지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정관희 팀장은 “경로당은 그동안 노인들의 사랑방 역할을 해왔지만 시설 규모나 기능, 역할 면에서 한계에 직면해 있다”며 “노인복지센터(중대형 경로당)-노인복지회관-노인종합문화회관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존 경로당 5~8개소를 1개 사업단위로 묶어 전문 사회복지사를 파견, 지역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경로당 활성화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이 사업에 내년 한 해 동안 8억1600만원(200개 경로당)을 지원한다. 프로그램은 교양강좌나 건강검진, 서예, PC교육 등을 비롯해 청소년 한문교실, 예절교실 등 노인자원봉사활동까지 다양하게 제공할 예정이다. 또 경로당과 해당지역의 각종 친목모임, 종교단체 등을 연결해 후원회를 구성하고 있다.
인천YMCA갈산종합사회복지관 하지희(25) 사회복지사는 “노인지도사를 활용한 강사파견사업 등을 통해 경로당이 노후를 즐겁게 보내기 위한 곳으로 변하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가 정착될 때까지 경로당 한곳에 2~3년 정도 지속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로당이 바뀐다 = 올해 인천시 최우수 혁신사례로 선정된 부평구 경로당 문화바꾸기 사업은 대표적인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2003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경로당별로 도우미를 선정해 자생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추진됐다. 대표적인 사업은 건강도우미 프로그램. 구는 관내 173개 경로당별로 한명씩의 도우미를 선발해 건강체조를 지도했다.
이 도우미들이 경로당에 돌아가 바람잡이 역할을 해 노인들이 하루 한 두 번씩 자발적으로 건강체조를 할 수 있도록 한 것.
이를 위해 이창남 부평구 사회복지과장은 노인들이 따라 하기에 적합한 ‘팔단금연법’이란 체조법을 요약 정리한 책자를 만들어 각 경로당에 배포하고 직접 교육에도 나섰다. 경로당별로 체조에 필요한 매트와 음악테이프도 공급했다.
이 과장은 “처음에는 도우미들이 다른 어르신들을 지도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각종 표어를 만들어 복창하는 방법으로 참여를 유도해 지금은 전 경로당에서 건강체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는 이런 방식으로 카프카 쌓기와 걷기, 동네 청소하기, 게이트볼, PC배우기 등 각종 프로그램을 정착시켜 나가고 있다.
이 과장은 “노인들에게 ‘경로당에 가면 뭔가 할 일이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게 중요하다”며 “이 사업을 통해 노인들 스스로 건강을 지키고 경로당에 대한 주변 인식도 바꾸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장부연 인천시 여성복지국장은 “노인여가문화 인프라의 확충, 경로당 활성화 사업과 함께 요양시설 조기확충, 노인권익증진을 위한 사회분위기조성 등을 통해 ‘노인들이 살고 싶어 하는 복지도시’를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인천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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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문화욕구 충족 … 경로당 기능활성화 주력
인천시가 전국 처음으로 노인전용 문화여가공간인 노인종합문화회관을 짓는다. 이 시설은 인천시가 지금까지의 저소득 노인 위주 정책에 머물지 않고 고령화 사회에 대비해 다수 노인들을 위한 정책도입에 나서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정관희 인천시 노인복지팀장은 “국민소득 2만불 시대,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노인들의 문화여가활동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고 있지만 막상 노인들도 갈 곳이 없는 현실”이라며 노인종합문화회관 건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인천시 노인종합문화회관은 남동구 구월동 300-14번지 일원 2565평의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3~4층 규모로 건립된다. 내년에 도시계획시설로 지정해 기본·실시 설계, 토지매입을 완료하고 2007년 3월 착공해 2008년 12월 준공할 예정이다. 시비 193억여원이 투입되는 이 시설은 노인전용 영화관·극장·까페·병원 등을 갖추게 된다.
말 그대로 노인만을 위한 다기능 복합문화시설이다. 시는 이곳의 모든 시설을 노인들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마을경로당에서 중대형경로당 중심으로 = 이와 함께 시는 노인여가시설 관련 정책을 기존의 마을경로당 중심에서 중대형 시설인 노인복지센터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인천의 경우, 경로당이 매년 19.5개소씩 증가해 현재 1148개소가 있다. 그러나 경로당별 1일 최대이용인원은 28.4%로 저조한 실정이다. 화투, 술자리 등이 빈번해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면서 이용기피 현상마저 보이고 있다.
이에 인천시는 경로당 환경개선 및 운영비 현실화, 여가문화 프로그램 보급 등 경로당 현대화사업을 벌이는 한편, 경로당의 무분별한 신축을 억제하고 권역별로 다기능 노인복지센터를 건립하기로 했다. 우선 내년에 95억원을 들여 동구, 남구, 서구 등 3개 지역에 노인복지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정관희 팀장은 “경로당은 그동안 노인들의 사랑방 역할을 해왔지만 시설 규모나 기능, 역할 면에서 한계에 직면해 있다”며 “노인복지센터(중대형 경로당)-노인복지회관-노인종합문화회관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존 경로당 5~8개소를 1개 사업단위로 묶어 전문 사회복지사를 파견, 지역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경로당 활성화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이 사업에 내년 한 해 동안 8억1600만원(200개 경로당)을 지원한다. 프로그램은 교양강좌나 건강검진, 서예, PC교육 등을 비롯해 청소년 한문교실, 예절교실 등 노인자원봉사활동까지 다양하게 제공할 예정이다. 또 경로당과 해당지역의 각종 친목모임, 종교단체 등을 연결해 후원회를 구성하고 있다.
인천YMCA갈산종합사회복지관 하지희(25) 사회복지사는 “노인지도사를 활용한 강사파견사업 등을 통해 경로당이 노후를 즐겁게 보내기 위한 곳으로 변하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가 정착될 때까지 경로당 한곳에 2~3년 정도 지속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로당이 바뀐다 = 올해 인천시 최우수 혁신사례로 선정된 부평구 경로당 문화바꾸기 사업은 대표적인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2003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경로당별로 도우미를 선정해 자생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추진됐다. 대표적인 사업은 건강도우미 프로그램. 구는 관내 173개 경로당별로 한명씩의 도우미를 선발해 건강체조를 지도했다.
이 도우미들이 경로당에 돌아가 바람잡이 역할을 해 노인들이 하루 한 두 번씩 자발적으로 건강체조를 할 수 있도록 한 것.
이를 위해 이창남 부평구 사회복지과장은 노인들이 따라 하기에 적합한 ‘팔단금연법’이란 체조법을 요약 정리한 책자를 만들어 각 경로당에 배포하고 직접 교육에도 나섰다. 경로당별로 체조에 필요한 매트와 음악테이프도 공급했다.
이 과장은 “처음에는 도우미들이 다른 어르신들을 지도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각종 표어를 만들어 복창하는 방법으로 참여를 유도해 지금은 전 경로당에서 건강체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는 이런 방식으로 카프카 쌓기와 걷기, 동네 청소하기, 게이트볼, PC배우기 등 각종 프로그램을 정착시켜 나가고 있다.
이 과장은 “노인들에게 ‘경로당에 가면 뭔가 할 일이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게 중요하다”며 “이 사업을 통해 노인들 스스로 건강을 지키고 경로당에 대한 주변 인식도 바꾸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장부연 인천시 여성복지국장은 “노인여가문화 인프라의 확충, 경로당 활성화 사업과 함께 요양시설 조기확충, 노인권익증진을 위한 사회분위기조성 등을 통해 ‘노인들이 살고 싶어 하는 복지도시’를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인천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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