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 ‘나형’ 등 쉬운 과목 ‘쏠림현상’

표준점수·백분위·등급만 표기 … 등급경계점 동점자, 상위등급 인정

지역내일 2005-12-16
올해 수능시험 성적표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원점수나 변환표준점수, 총점 등이 아니라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만 표기된다. 또 표준점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원점수 만점자라도 같은 과목을 선택한 수험생 집단의 특성이나 과목별 난이도에 따라 차이가 나고 있다.
‘1등급 4%’ 등의 등급비율은 등급 간 경계점에 있는 동점자를 상위등급으로 인정했기 때문에 지켜지지 않고 있다.

◆쉬운 과목 ‘쏠림현상’ = 올 수능시험에서는 비교적 쉽다고 알려진 선택과목에 수험생이 몰리는 쏠림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평가원에 따르면 55만4345명의 지원자 중 언어, 수리, 외국어(영어), 탐구영역의 응시자는 각각 55만1554명, 49만8785명, 54만9544명, 54만7610명으로 대부분의 수험생이 응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4개 영역 모두를 응시한 수험생 수는 전체 응시자의 88.6%인 49만1182명이었다. 또 언어, 수리, 외국어(영어) 등 3개 영역에 모두 응시한 수험생 수는 전체 응시자의 89.0%인 49만3599명으로 이들 대부분이 탐구 영역에 응시했다.
탐구영역 응시자 54만7610명은 사회탐구 32만209명(58.5%), 과학탐구 19만8186명(36.2%), 직업탐구 2만9215명(5.3%)이었고 제2외국어/한문 응시자는 9만6962명으로 전체의 17.5였다.
수리는 수학Ⅰ·Ⅱ에 선택과목까지 있는 ‘가’형과 수학Ⅰ에서만 출제되는 ‘나’의 응시자 비율은 각각 26.4%와 73.6%로 ‘나’형 쏠림현상이 지난해보다 커졌다. 또 ‘가’형 응시자 선택과목에서도 쏠림현상이 일어나 미분과 적분(96.5%), 확률과 통계(2.9%), 이산수학(0.6%) 등의 순서로 많은 수험생이 응시했다.
사회탐구는 한국지리(21만1526명), 사회문화(22만5633명), 윤리(15만8584명), 한국근현대사(17만2706명), 국사(10만189명) 등 전통적으로 쉽다고 여겨지는 과목에 응시자가 몰렸다. 이에 반해 세계지리(3만3346명), 경제지리(4만7784명), 세계사(3만2816명) 등에는 응시자가 적었다.
과학탐구도 18만5733명(화학Ⅰ)~1만6149명(지구과학Ⅱ), 직업탐구는 1만6440명(컴퓨터일반)~44명(해사일반) 등으로 편차가 컸다.

◆선택과목 따라 유·불리 = 이번 수능에서도 작년처럼 수리영역의 ‘가’, ‘나’ 및 사회탐구, 과학탐구에서 어떤 과목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표준점수에 의한 유·불리 문제가 발생한다.
수리의 표준점수 분포는 고득점 수험생에서 ‘가’, ‘나’ 간에 상당한 차이가 난다. 만점자의 경우 ‘가’는 146점인 반면 ‘나’는 152점으로 6점 차이를 보였다.
표준점수 140점 이상의 고득점 수험생의 경우 ‘가’ 응시자는 1924명인 데 비해 ‘나’ 응시자는 1만2378명에 달한다. 표준점수 130점 이상은 ‘가’가 9276명, ‘나’가 3만5657명이다.
고득점 수험생을 놓고 보면 ‘나’ 응시자가 ‘가’ 응시자에 비해 훨씬 많은 셈이다.
따라서 수리 ‘가’에 가산점을 5% 적용하더라도 ‘나’ 응시자가 상당히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자연계 모집단위의 경우 수리 ‘가’형을 지정해 반영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대학과 학과가 수리 ‘가’형과 ‘나’형 응시자 모두 지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인문계의 경우도 대학별로 교차지원이 가능하다.
응시자와 문항수가 적은 탐구 및 제2외국어/한문은 표준점수가 과목에 따라 들쭉날쭉한 현상이 빚어졌다.
실제로 사회탐구의 경우, 원점수 만점자의 표준점수는 법과사회(77점), 한국지리(77점)가 가장 높았으며 그 뒤를 이어 사회문화(73점), 윤리(71점), 경제지리(70점), 세계지리 및 정치(68점), 경제(67점), 국사(66점), 한국근현대사(65명), 세계사(63점) 등의 순이었다. 결과적으로 최고-최저점 사이에는 14점의 격차가 발생했다.
과탐 만점자의 표준점수는 화학Ⅱ가 75점으로 높은 반면 가장 낮은 물리Ⅰ이 64점에 불과해 격차가 11점에 달했다.
물리Ⅰ의 경우 만점자가 전체 응시자의 11.2%인 1만2861명으로 2등급까지 누적 비율인 11%를 넘어 2등급은 1명도 없이 1문항만 틀려도 곧바로 3등급을 받는 현상이 나타났다.
제2외국어/한문의 경우 원점수 만점자의 표준점수는 아랍어Ⅰ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100점을 기록한 반면 일본어Ⅰ은 64점으로 무려 36점 차이를 보였다.
이런 결과는 올해 수능에서 표준점수가 쓰이기 때문에 발생한다. 즉 쉬운 것으로 알려지거나 재수생 등 상위권 학생들이 몰린 과목에 응시한 수험생들이 표준점수에서 손해를 보고 있다.

◆1등급 비율 달라 = 이론상으로는 표준점수 상위 4%가 1등급이다. 그러나 동점자는 모두 상위등급으로 올려주기 때문에 실제로는 대부분 과목에서 4%를 넘는다.
가장 많은 과목은 무려 11.22%가 1등급을 받은 물리Ⅰ이다.
영역별 1등급 비율을 보면 언어 5.5%, 수리 ‘가’ 4.25%, 수리 ‘나’ 4.09%, 외국어 4.66% 등이다. 탐구영역은 문항이 20개에 불과하기 때문에 동점자가 많이 생길 수밖에 없어 훨씬 많은 수험생이 1등급을 받았다.
사탐의 경우 1등급이 윤리는 4.03%였지만 세계사는 9.83%에 달했고, 과탐의 경우 물리Ⅰ의 1등급이 11.22%로 2등급 누적 비율 11%를 넘는 바람에 2등급은 아예 없었다.
반면 지구과학Ⅱ는 1등급 비율이 4.26%였다.
이는 선택과목별로 교과내용, 출제위원, 응시자가 모두 달라 난이도를 맞추기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도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교육부와 평가원은 표준점수의 상위 4%를 1등급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4~11% 2등급, 11~23% 3등급, 23~40% 4등급, 40~60% 5등급, 60~77% 6등급, 77~89% 7등급, 89~96% 8등급, 96~100% 9등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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