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서울대 교수와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에 대한 경찰 경비가 강화되고 있다. 이달 말 발표될 서울대 조사결과에 따라 네티즌의 집단행동 가능성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노 이사장 “신변 위협 우려” = 경찰은 미즈메디병원 노성일 이사장의 기자회견이 열렸던 16일부터 지구대 순찰을 강화했다. 강남경찰서 홍완선 경비과장은 “자체 판단에 따라 노 이사장의 집 주변에 대한 특별순찰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노 이사장은 18일 “신변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며 “김선종 연구원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일부사이트에서 활동하는 네티즌들은 서울 강남과 강서에 있는 미즈메디 병원 전화번호를 알리며 항의전화를 촉구하고 있다.
노 이사장은 “김 연구원 가족 모두 내년 1월 20일 귀국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사로 인해 조기 귀국할 경우를 제외하면 국내보다 미국이 더 안전하기 때문에 1월 20일 이전에는 미국에 머무르라고 충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황우석 교수와 노성일 이사장을 대상으로 한 돌출행동이나 집단행동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단 1%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경호업무를 맡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대 최성재 교수는 “경비업무는 예측하기 힘든 돌발변수가 워낙 많다”며 “현재처럼 복잡한 상황에서는 국가요인에 대한 경호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조사위원회도 진상조사에 본격 착수한 18일 자체경비인력과 청원경찰 외에 사설 경호단을 고용했다. 4명으로 구성된 경호팀은 조사위원회가 활동하는 건물에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기대 깨질 땐 집단행동 가능성도 = 황우석 교수와 노성일 이사장의 상반된 주장을 접하는 국민들은 큰 혼란에 빠진 상태다. 상반된 정보로 혼란을 겪을 경우 자신에게 긍정적인 정보만 선택적으로 받아들여 자신을 정당화 하는 ‘인지부조화 현상’도 눈에 띄고 있다.
특히 인터넷 카페 ‘아이러브황우석’ 회원들은 황 교수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보내고 있다. 회원들은 “황우석 교수가 옳으며 ‘황우석 죽이기’ 음모가 진행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고 있다.
‘초이3’이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이번 황우석 사건은 한마디로 국내외의 세력들이 결탁해 배아줄기세포의 기술을 가로채기 위한 계획된 음모”라고 주장했다. ‘우석사랑**’이라는 네티즌은 “논문조작이 아니라 인위적 실수라고 황 교수님이 말씀하셨으니 우리 회원들은 절대 논문조작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말자”라는 글을 올렸다. 이와 함께 황 교수를 지지하는 내용이 아닌 글은 모두 ‘알바생(아르바이트생)’의 글로 매도되고 있다.
삶의 주파수를 황우석 교수에게 맞춰 놓았던 난치병 환자들도 ‘황 교수가 환자맞춤형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원천기술은 갖고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달 말 예정된 서울대 자체조사결과 황우석 교수의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가 애초부터 없었으며 원천 기술도 없다고 결론 날 경우 이들이 입을 심리적인 상처는 가늠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조은경 한림대 심리학과 교수는 “지금 많은 국민들은 ‘인지부조화 현상’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사람들의 기대를 무너뜨릴 결정적 정보가 나오면 사람들은 큰 혼란에 빠질 것”이라며 “이 경우 실망과 분노를 돌릴 대상을 찾아 실제 집단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또 대상이 누가 될지는 모르지만 그 폭발성은 가늠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아이러브황우석’ 사이트 회원들은 MBC PD수첩팀이 취재윤리를 위반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방송사로 몰려가 프로그램 폐지를 요구하며 촛불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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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이사장 “신변 위협 우려” = 경찰은 미즈메디병원 노성일 이사장의 기자회견이 열렸던 16일부터 지구대 순찰을 강화했다. 강남경찰서 홍완선 경비과장은 “자체 판단에 따라 노 이사장의 집 주변에 대한 특별순찰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노 이사장은 18일 “신변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며 “김선종 연구원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일부사이트에서 활동하는 네티즌들은 서울 강남과 강서에 있는 미즈메디 병원 전화번호를 알리며 항의전화를 촉구하고 있다.
노 이사장은 “김 연구원 가족 모두 내년 1월 20일 귀국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사로 인해 조기 귀국할 경우를 제외하면 국내보다 미국이 더 안전하기 때문에 1월 20일 이전에는 미국에 머무르라고 충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황우석 교수와 노성일 이사장을 대상으로 한 돌출행동이나 집단행동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단 1%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경호업무를 맡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대 최성재 교수는 “경비업무는 예측하기 힘든 돌발변수가 워낙 많다”며 “현재처럼 복잡한 상황에서는 국가요인에 대한 경호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조사위원회도 진상조사에 본격 착수한 18일 자체경비인력과 청원경찰 외에 사설 경호단을 고용했다. 4명으로 구성된 경호팀은 조사위원회가 활동하는 건물에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기대 깨질 땐 집단행동 가능성도 = 황우석 교수와 노성일 이사장의 상반된 주장을 접하는 국민들은 큰 혼란에 빠진 상태다. 상반된 정보로 혼란을 겪을 경우 자신에게 긍정적인 정보만 선택적으로 받아들여 자신을 정당화 하는 ‘인지부조화 현상’도 눈에 띄고 있다.
특히 인터넷 카페 ‘아이러브황우석’ 회원들은 황 교수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보내고 있다. 회원들은 “황우석 교수가 옳으며 ‘황우석 죽이기’ 음모가 진행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고 있다.
‘초이3’이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이번 황우석 사건은 한마디로 국내외의 세력들이 결탁해 배아줄기세포의 기술을 가로채기 위한 계획된 음모”라고 주장했다. ‘우석사랑**’이라는 네티즌은 “논문조작이 아니라 인위적 실수라고 황 교수님이 말씀하셨으니 우리 회원들은 절대 논문조작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말자”라는 글을 올렸다. 이와 함께 황 교수를 지지하는 내용이 아닌 글은 모두 ‘알바생(아르바이트생)’의 글로 매도되고 있다.
삶의 주파수를 황우석 교수에게 맞춰 놓았던 난치병 환자들도 ‘황 교수가 환자맞춤형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원천기술은 갖고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달 말 예정된 서울대 자체조사결과 황우석 교수의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가 애초부터 없었으며 원천 기술도 없다고 결론 날 경우 이들이 입을 심리적인 상처는 가늠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조은경 한림대 심리학과 교수는 “지금 많은 국민들은 ‘인지부조화 현상’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사람들의 기대를 무너뜨릴 결정적 정보가 나오면 사람들은 큰 혼란에 빠질 것”이라며 “이 경우 실망과 분노를 돌릴 대상을 찾아 실제 집단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또 대상이 누가 될지는 모르지만 그 폭발성은 가늠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아이러브황우석’ 사이트 회원들은 MBC PD수첩팀이 취재윤리를 위반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방송사로 몰려가 프로그램 폐지를 요구하며 촛불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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