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이 올라가던 주가가 10일을 고비로 내리막을 탔다. 그것도 일시에 30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지난해말 이후 6일 연속 오르던 주가는 옵션만기일 하루 전날 크게 숨을 돌렸다.
외국인의‘외끌이’장세가 못내 불안했는데 드디어 올 것이 오고 말았다. 그래도 시장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되레 조정을 거쳐 불안감을 털어 냈다는 반응이다. 물론 옵션만기일 충격은 피할 수 없고 주말까지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 못한다.
전문가들은 연일 거래량이 급증하며 ‘거래상투’현상이 나타나 이미 조정은 예고됐었다는 지적이다. 또 앞으로 추가로 상승할지 여부를 예단하기엔 섣부르다며 지극히 보수적인 장세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럼에도 희망적인 단초들이 증시 곳곳에 나타나고 있다. 불안함 속에서도 낙관적인 전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유동성장세는 유효하고 2차 반등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추가반등은 가능할까=전문가들은 일단 가능하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옵션만기일 충격이 여부가 증시 향배를 결정지을 단기 변수로 꼽고 있다. 우려하는 대목은 프로그램매도규모가 오히려 적어 두고두고 장에 매물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대목이다.
때문에 옵션만기일이 지나면 추가반등 여력은 충분하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무엇보다 지수 550부터 620 사이에선 매물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더욱이 고객예탁금이 증가추세에 있고 지난해말 판매한 근로자주식저축 1조원이 아직 움직이지 않다는 점은 지수 추가하락 우려감을 반감시켜 주고 있다. 근로자주식저축으로 유입된 자금은 그동안 지수가 예상외로 급등하는 바람에 증시로 유입되지 않고 대기하고 있다는 게 증권업계의 관측이다.
때문에 외국인 매수세가 급격 위축되거나 순매도로 돌변하지 않는다면 추가 상승은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조정으로 개인투자자들이 저점매수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여지도 많다.
물론 현대전자 회사채 인수와 현대투신 외자유치 문제가 다시 증시를 짓누를 악재로 재등장할 수 있는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현대그룹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시상승에 일조한 측면이 강했기 때문이 부담스런 부분이다.
그러나 여전히 유동성장세 재료는 풍부하다. 증시를 띄우겠다는 정부의지가 강해 기업 유동성문제를 적극적으로 해소할 것으로 보이고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개인매수세가 아직 크지 않다는 점은 유동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징후로 볼 수 있다.
지수는 550선이 저점으로 탄탄하게 버텨줄 것으로 예상되며 추가상승땐 650선 돌파가 고비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추가 반등 주도주=신한증권 강보성 연구원은 “낙폭이 컸던 저가 옐로우칩이 새롭게 각광을 받을 수 있고 아니면 기존 주도주였던 증권주와 건설주가 다시 부각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단 증권주가 다시 주도주로서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보여 증권주가 강세로 돌아서지 않을 경우 증시 분위기는 약세장으로 돌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피데스투자자문 홍성진 팀장은 “증권주는 상대적으로 큰 조정을 받지 않아 일단 2차 반등의 주도주로 가장 유력하다”며 “전제조건은 유동성장세가 아직 유효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팀장은 텃붙여 보험주도 2차 반등 주도주로 등장할 만 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증권주가 다시 주도주로 등장하기 위해선 옵션만기일 추가조정을 받을 때 얼마나 많은 저가매수세가 몰리는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한양증권은 인수합병(M&A) 돌풍이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장세에서도 주테마로 떠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경쟁력 강화차원에서 은행과 증권사의 M&A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단기 주도주는 아니더라도 올해 지속적인 주도테마로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한양증권은 주택 국민 신한 지방은행을 금융기관 합병으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종목으로 꼽았고 동양증권 한화증권 대우증권 삼성증권 등을 그룹 구조조정과 맞물려 M&A수혜주인 것으로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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