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부, 아이 걱정 마세요

지역내일 2006-01-15 (수정 2006-01-16 오전 6:31:29)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 운영하는 ‘엄마손 밥상’
맞벌이 가정 자녀 대상, 중식·학습프로그램 제공
공동체운동 일환, 주거복지연대.주공 공동 주관

남편과 맞벌이를 하고 있는 주부 김희영(36·경기도 부천 상동)씨. 방학만 되면 아이의 점심식사가 걱정이다. 학기 중에는 학교급식으로 해결했던 점심식사를 챙겨줄 수 없기 때문이다.
김씨 같은 맞벌이 부부의 자녀들을 위해 아파트단지 내 주민들이 직접 식사를 챙겨주는 마을공동체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어 화제다.
경기도 부천 상동의 하얀마을 주공아파트는 지난해 여름방학부터 단지 내 급식해결 프로그램인 ‘엄마손 밥상’을 운영하고 있다. ‘엄마손 밥상’은 주거복지연대 주거문화사업단과 대한주택공사, 주택관리공단 녹색아파트 문화연구소가 함께 진행하는 지역공동체 운동의 일환이다.
특히 방학이 되면 저소득층 자녀들에 대한 급식지원이 교육청에서 지자체로 바뀌는데 여기서 발생하는 각종 부작용을 자연스럽게 해결하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엄마손 밥상’은 현재 경기도 수원 매탄주공아파트와 부천 하얀마을 주공아파트, 인천 삼산지구 4단지 주공아파트 세 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부천 하얀마을과 인천 삼산타운에는 각각 40명과 35명의 아이들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어린이들은 각자 1000원의 식비를 부담한다. 수익보다는 아이들의 지존심과 책임감을 살려주기 위한 것이다. 물론, 국민기초수급 가정의 아이들은 무료다. 수익금은 전액 프로그램 운영경비나 부녀회 주관의 공동체 활성화 기금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점심식사와 함께 놀이·학습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주로 방학숙제 같이하기, 기억력테스트, 지점토 공예, 박물관견학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를 통해 ‘공동체 교육’이라는 학습의 연장효과도 얻을 수 있다.
부천 상동 하얀마을에 사는 김희영씨는 “지난 여름방학부터 단지 내에 엄마손 밥상이 운영되면서 아이들 점심식사 걱정을 덜게 됐다”며 “아이들도 식사뿐만 아니라 놀이 등 자연스런 분위기에 재미있게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엄마손 밥상’은 운영에 필요한 일손을 단지 내에서 자체 조달한다. 부녀회가 단지 내 유휴 주부인력 가운데 영양사, 조리사, 교사 등을 발굴하고 이들에게 소정의 활동비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하얀마을 아파트의 경우, 조리담당·서빙·도우미 등 세 명이 한 팀을 이뤄 운영하고 있으며 1인당 월 평균 70만원의 사례를 지급한다.
이러한 자율적인 운영시스템은 관리사무소와 입주자대표회의, 부녀회의 원활한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얀마을 부녀회 이남순 회장은 “조리담당과 서빙 도우미 등 프로그램 종사자가 단지 내 유휴 인력으로 충원되고 있다”며 “일자리 창출은 물론, 봉사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매니저(전담교사)도 단지 내 거주하는 주부와 대학생들이 대부분이다. 보육교사 자격증을 지닌 주부 등이 프로그램 교육을 이수 후 직접 놀이프로그램을 지도하고 있다.
삼산타운 프로그램 매니저인 송수현 씨는 “방학 전 전문훈련과정을 거쳐 아이들 지도에 배치됐다”며 “아이들에게 특별히 공부를 가르치기보다 서로 어울려 재미있게 놀며 협동할 수 있는 놀이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거복지연대 남상오 사무처장은 “일하는 주부들이 늘어남에 따라 식사를 거르는 자녀들이 늘고 있다”며 “단지내 일손을 모아 공동식사장을 만들어 식사문제도 해결하고 이웃공동체를 회복해 나가자는 게 이 운동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부천 곽태영 기자·김정미 리포터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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