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거를 하지 않았는데도 친정으로 쉴새없이 울리는 독촉전화. 난 우리나라 위치추적장치가 그렇게 잘 되어 있는 지 그때 알았다.”
살인적인 빚독촉에 시달린 정희윤 씨가 쏟아낸 어이없는 감탄이다.
채무자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당연히 이같은 ‘살인적인 빚독촉’이다. 신용회복위원회가 낸 신용회복 수기에서 신용불량자들은 이를 생생하게 중계했다.
정 씨는 “30도 채 안돼 보이는 젊은 추심원들은 70대 노인에게까지 반말로 고함질렀다”며 “자기 돈을 빌려주고 못 받은 사채업자보다 더한 독종”이라고 표현했다. 김옥열 씨는 “전기가 끊겨 깜깜한 산속에서 사채업자들이 보낸 깡패들한테 끌려 나가는 남편을 보고 무릎을 꿇기도 했다”며 “신용불량자로 한번 등록이 되고 보니 사람취급도 못 받는 세상이 되어버렸다”고 말했다.
김성주 씨는 “전화는 온 가족을 위협하는 무기”라며 “시시때때로 자지러지게 울리는 전화벨소리에 우리 가족은 비명을 지르며 나자빠졌고 카드회사의 채권추심업자들이 저승사자보다 두렵게 느껴졌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신용회복제도에 대해서는 거의 모르고 있었다. 이들 대부분은 텔레비전 뉴스, 광고지 등을 통해 신용회복제도를 소개받았고 신용회복절차에 들어가면 채권자의 빚독촉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도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
이번 수기공모에서 수상한 12명 중 텔레비전 뉴스를 통해 처음으로 신용회복제도를 접한 사례가 가장 많았고 ‘우연히’ 알게 됐다는 대답도 적지 않았다. 발밑에 떨어진 작은 광고신문지를 보고 찾아간 사람도 있었다. 장희옥 씨는 ‘신용불량자 구제 신용회복 지원’이란 글자가 적힌 광고지를 보고 “그렇게 찾고 다녔건만 왜 지금까지 이 제도가 내눈에는 안 보였을까”하며 한탄했다.
신용회복절차에 들어가게 되면 빚 독촉이 곧바로 사라진다. 신용회복위원회 관계자는 “빚독촉이 오더라도 신용회복절차에 들어갔다고 하면 더 이상 찾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신용회복위원회는 신용회복 수기를 담은 ‘다시 열린 세상의 문’이란 책 3만부를 27일까지 서울역, 용산역, 강남터미널, 센트럴씨티(호남선) 이용 고객들에게 나눠주기로 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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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적인 빚독촉에 시달린 정희윤 씨가 쏟아낸 어이없는 감탄이다.
채무자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당연히 이같은 ‘살인적인 빚독촉’이다. 신용회복위원회가 낸 신용회복 수기에서 신용불량자들은 이를 생생하게 중계했다.
정 씨는 “30도 채 안돼 보이는 젊은 추심원들은 70대 노인에게까지 반말로 고함질렀다”며 “자기 돈을 빌려주고 못 받은 사채업자보다 더한 독종”이라고 표현했다. 김옥열 씨는 “전기가 끊겨 깜깜한 산속에서 사채업자들이 보낸 깡패들한테 끌려 나가는 남편을 보고 무릎을 꿇기도 했다”며 “신용불량자로 한번 등록이 되고 보니 사람취급도 못 받는 세상이 되어버렸다”고 말했다.
김성주 씨는 “전화는 온 가족을 위협하는 무기”라며 “시시때때로 자지러지게 울리는 전화벨소리에 우리 가족은 비명을 지르며 나자빠졌고 카드회사의 채권추심업자들이 저승사자보다 두렵게 느껴졌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신용회복제도에 대해서는 거의 모르고 있었다. 이들 대부분은 텔레비전 뉴스, 광고지 등을 통해 신용회복제도를 소개받았고 신용회복절차에 들어가면 채권자의 빚독촉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도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
이번 수기공모에서 수상한 12명 중 텔레비전 뉴스를 통해 처음으로 신용회복제도를 접한 사례가 가장 많았고 ‘우연히’ 알게 됐다는 대답도 적지 않았다. 발밑에 떨어진 작은 광고신문지를 보고 찾아간 사람도 있었다. 장희옥 씨는 ‘신용불량자 구제 신용회복 지원’이란 글자가 적힌 광고지를 보고 “그렇게 찾고 다녔건만 왜 지금까지 이 제도가 내눈에는 안 보였을까”하며 한탄했다.
신용회복절차에 들어가게 되면 빚 독촉이 곧바로 사라진다. 신용회복위원회 관계자는 “빚독촉이 오더라도 신용회복절차에 들어갔다고 하면 더 이상 찾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신용회복위원회는 신용회복 수기를 담은 ‘다시 열린 세상의 문’이란 책 3만부를 27일까지 서울역, 용산역, 강남터미널, 센트럴씨티(호남선) 이용 고객들에게 나눠주기로 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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