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중소기업 대출 외면

지역내일 2006-02-02
4개 은행서 6조원 줄여 … 지방·국책은행만 13조 확대
위험회피 주력 … “올 14조2천 늘리겠다” 약속, ‘글쎄’

시중은행들이 지난해 중소기업대출을 오히려 1조원 회수한 것으로 나타나 과도하게 위험을 회피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중은행은 2004년에도 2조2000억원의 중소기업대출잔액을 축소했다. 이에 따라 올해 14조2000억원을 늘리겠다는 약속도 믿기 어렵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8개 시중은행 중 국민, 한국씨티, SC제일, 조흥 등 4개 은행이 중소기업대출을 줄였다. 이중 국민과 한국씨티, 조흥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2년연속 감소했다.
국민은행은 2004년 3조원을 줄인데 이어 지난해에도 3조3000억원을 축소했고 한국씨티은행도 8000억원과 1조9000억원으로 축소규모를 확대했다. 조흥은행은 2년동안 1조5000억원의 중소기업 대출을 줄였다.
반면 지방은행과 국책은행들은 중소기업들의 금융지원에 적극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대구은행이 9000억원의 중소기업대출잔액을 순증시켰고 부산은행(6000억원), 경남은행(4000억원)도 동참했다. 이에 따라 지방은행은 2004년 4조1000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도 2조3000억원을 중소기업 대출에 쏟아부었다.
특수은행 중에서는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이 2004년 4조5000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도 6조6000억원 확대했다. 농협은 2004년엔 거의 늘리지 않았지만 지난해에는 2조2000억원이나 증가시켰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중소기업 대출은 리스크가 많아 상업성을 추구하는 은행들이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부실대출 한 건만 해줘도 승진은 거의 어려워진다”면서 “은행창구는 갈수록 보수적인 대출을 해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은행권에서 중소기업대출 계획인 27조8000억원이 제대로 지켜질 지에 대해 회의적인 목소리가 많다. 특히 시중은행들이 14조2000억원이나 확대하겠다고 나선 것에 대해서는 ‘면피용’이나 ‘대외용’으로 폄하하기까지 한다. 2004년말에도 은행들은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중 우리은행은 5조5000억원을 올 한 해 동안 늘리겠다고 밝혔다. 국민은행도 2조1000억원이나 확대하겠다고 장담했다. 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도 각각 1조2000억원과 7000억원씩 중소기업에 대출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이 각각 1조2000억원, 1조원의 중소기업대출잔액을 늘리기로 하는 등 지방은행들은 3조2000억원의 확대계획을 내놓았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은 5조5000억원, 산업은행은 1조1000억원, 수출입은행은 1000억원을 중소기업 지원액으로 제시했다. 농협은 올해도 3조원의 중소기업대출을 늘리기로 했다.
금감원은 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규모를 확대토록 유도하겠다고 나섰다. 김중회 금감원 부원장은 “은행들에 대해 경영지도평가를 할 때 중소기업대출 규모 등을 중요한 평가기준으로 삼아 대출에 적극 나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들은 사회적 책임을 갖고 소외계층을 지원해야 한다”면서 “중소기업의무대출비율을 준수토록 하고 중소기업대출을 공시항목에 넣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부원장은 또 “3만여개 중소기업중 외부감사 대상은 8000여개”라면서 “비외부감사 대상 중소기업이 자발적으로 외부감사를 받으면 우대를 하겠다”고 밝혔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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