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연휴는 어느때보다 짧다. 때문에 극심한 교통혼잡이 뻔한 연휴를 피해 고향에 다녀오겠다는 사람들도 적잖다. 귀향을 하지 않는다면 설 연휴를 어떻게 보내는 게 좋을까. 모처럼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함께 박물관이나 고궁을 찾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교육이 될 수 있다.
◆공연장 가족단위 행사 풍성 = 추석과 함께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인 만큼 전통공연이 어느때보다 풍성하다.
국립국악원은 설날인 29일 오후 5시부터 예악당에서 설 특집공연을 선보인다. 궁중음악과 무용, 민요, 풍물, 전래동요 등 우리음악과 춤의 무대다. 국악원 정악단, 민속악단, 창작악단, 무용단이 출연해 행진음악인 ‘취타’, 궁중무용 ‘보등무’와 판소리 ‘흥부가’ 중 ‘박 타는 대목’, 전래동요, 비나리와 판굿 등을 보여준다.
공연에 앞서 3시부터 야외마당에서 연만들기, 짚풀공예, 전통악기 배우기 등 체험행사도 마련된다. 입장료 5000원, 02-580-3300.
정동극장은 설 연휴인 1월28일부터 4일간 ‘설맞이 민속놀이 한마당’을 마련한다. 오후 3시에는 극장 로비와 쌈지마당에서 윷놀이, 토정비결 보기, 행운의 떡잔치, 투호, 소원빌기 등 행사가 무료로 진행된다. 오후 4시부터는 사물놀이, 부채춤, 판소리 등 전통공연 하이라이트를 모은 ‘전통예술무대’도 관람할 수 있다. 관람료는 1만~3만원이지만 한복을 입고 왔거나 3인 이상 가족, 외국인근로자 10인 이상에게는 50% 할인해 준다. 02-751-1500.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 어린이박물관, 기획전시실 등에서는 목판인쇄 체험, 탈그림 그리기, 전시유물 속 보물찾기, 널뛰기, 제기차기, 연날리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마련된다. 대강당에서는 무료영화도 볼 수 있다. 02-2077-9000.
국립민속박물관도 ‘병술년 설 민속 대축제’를 연다. ‘신라금과 가야금 연주’(28일), ‘최영장군당굿보존회의 굿’(29일), ‘북녘의 민요와 탈춤’(30일) 등 다양한 공연을 볼 수 있다. 02-3704-3114.
◆미술관에서 밀린숙제도 해결하고 = 설연휴 북적거림을 잠시 피해 미술관에서 여유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아이들 방학숙제도 해결하고 일석이조다.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은 연말연시 복을 기원하고 잡귀를 쫓는 세화(歲畵)를 현대식으로 풀이한 전시 ‘세화견문록’전이 열린다. 전통과 현대를 잇는 미술가 16명의 회화, 설치, 조각, 영상, 디자인, 사진 작품 70여점이 전시된다. 28일과 29일에는 각 50명씩을 추첨해 홍대 미대 판화과 교수인 임영길 작가가 행복을 기원하며 만든 잉어 그림판화 100점을 증정한다. 관람료는 어른 3000원, 청소년 2000원.
서울시립미술관에서는 야수파 작가들의 작품을 모은 ‘마티스와 불멸의 색채화가들’전이 열린다. 또 1층에서는 원로 한국화가인 박노수 화백의 작품 5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은 28일부터 30일까지 한복을 입고 입장하면 상설전과 기획전 관람료를 받지 않는다. 소장작품 상설전 외에 작가이자 평론가였던 고 김영주화백의 작품전이 열리고 있으며 칠레현대미술전도 30일까지 계속된다.
인사아트센터는 특히 어린이들의 인기를 끌 전망이다. 가나아트갤러리와 카이스트가 공동 개최하는 로봇전시회가 열리고 있기 때문. 백남준의 비디오아트 작품부터 국내 최초 인간형 로봇인 ‘휴보’까지 볼 수 있으며 각 층마다 안내요원들이 전시 내용을 설명해준다. 동양화로 그린 인조인간 로봇, 주방기기로 제작한 거대로봇, 원시 목각로봇, 깡통로봇, 청소기 로봇 등 볼거리가 많다. 입장료 개인 5000원, 단체 3000원. 02-720-1020.
덕수궁을 찾는다면 미술관도 들러보자. 서구의 입체주의 양식이 20세기 아시아 각국에서 어떻게 알려지고 수용됐는지를 볼 수 있는 전시회다. 한국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아시아 11개국 작가 76명의 작품 113점이 전시된다. 입장료는 성인 3000원, 중고생 2000원, 초등생 1000원이다.
충무아트홀에서는 국내 동화 일러스트 작가 10명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전시회 ‘동화일러스트-꿈 이야기’가 열리고 있다. ‘나도 동화작가’, ‘판화세상, 동화나라’, ‘내가 만드는 전래동화책’ 등 이벤트도 참가할 수 있다. 02-2230-6600.
◆스포츠로 명절스트레스 ‘날려버려’ = 가족들과 ‘각본없는 드라마’ 스포츠를 함께 보면서 ‘명절스트레스’를 날려보내는 것은 어떨까.
명절에 빼놓을 수 없는 스포츠종목은 단연 민속씨름. 올해에는 28일부터 사흘간 경북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설날장사대회가 열린다. 16개 씨름단에서 114명의 선수가 참가해 역대 최대규모로 펼쳐진다. 이번 대회는 그동안 씨름팬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아마씨름 강호들의 활약을 지켜볼 수 있다. KBS-1TV로 생중계된다.
독일 월드컵축구 본선에 대비해 장기 해외 전지훈련에 나선 태극전사들은 설 당일인 29일 오후 4시(한국시간) 홍콩스타디움에서 동유럽의 강호 크로아티아와 맞붙는다. 카타르 국제청소년축구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19세 이하 청소년대표팀은 설 연휴 전날인 27일 밤 10시15분 카타르 도하 알 알리 경기장에서 스위스 청소년대표팀과 경기를 벌인다. 청소년대표팀은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연휴 마지막날인 30일 준결승전을 치른다.
프로농구·프로배구 경기장을 찾아 응원하면 스트레스는 절로 사라진다.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서울 삼성은 28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최하위 인천 전자랜드와 맞붙고, 모비스는 29일 울산에서 창원LG, 동부는 같은날 원주에서 대구 오리온스와 격돌한다.
설날연휴 배구코트도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28일에는 보험업계 라이벌인 남자부 삼성화재와 LG화재가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 29일에는 LG화재와 대한항공이 3위를 놓고 맞붙는다. 특히 연휴 마지막날인 30일 전통의 라이벌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 경기는 연휴 남자 프로배구 경기의 하이라이트.
/장유진 기자 yjch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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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가족단위 행사 풍성 = 추석과 함께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인 만큼 전통공연이 어느때보다 풍성하다.
국립국악원은 설날인 29일 오후 5시부터 예악당에서 설 특집공연을 선보인다. 궁중음악과 무용, 민요, 풍물, 전래동요 등 우리음악과 춤의 무대다. 국악원 정악단, 민속악단, 창작악단, 무용단이 출연해 행진음악인 ‘취타’, 궁중무용 ‘보등무’와 판소리 ‘흥부가’ 중 ‘박 타는 대목’, 전래동요, 비나리와 판굿 등을 보여준다.
공연에 앞서 3시부터 야외마당에서 연만들기, 짚풀공예, 전통악기 배우기 등 체험행사도 마련된다. 입장료 5000원, 02-580-3300.
정동극장은 설 연휴인 1월28일부터 4일간 ‘설맞이 민속놀이 한마당’을 마련한다. 오후 3시에는 극장 로비와 쌈지마당에서 윷놀이, 토정비결 보기, 행운의 떡잔치, 투호, 소원빌기 등 행사가 무료로 진행된다. 오후 4시부터는 사물놀이, 부채춤, 판소리 등 전통공연 하이라이트를 모은 ‘전통예술무대’도 관람할 수 있다. 관람료는 1만~3만원이지만 한복을 입고 왔거나 3인 이상 가족, 외국인근로자 10인 이상에게는 50% 할인해 준다. 02-751-1500.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 어린이박물관, 기획전시실 등에서는 목판인쇄 체험, 탈그림 그리기, 전시유물 속 보물찾기, 널뛰기, 제기차기, 연날리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마련된다. 대강당에서는 무료영화도 볼 수 있다. 02-2077-9000.
국립민속박물관도 ‘병술년 설 민속 대축제’를 연다. ‘신라금과 가야금 연주’(28일), ‘최영장군당굿보존회의 굿’(29일), ‘북녘의 민요와 탈춤’(30일) 등 다양한 공연을 볼 수 있다. 02-3704-3114.
◆미술관에서 밀린숙제도 해결하고 = 설연휴 북적거림을 잠시 피해 미술관에서 여유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아이들 방학숙제도 해결하고 일석이조다.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은 연말연시 복을 기원하고 잡귀를 쫓는 세화(歲畵)를 현대식으로 풀이한 전시 ‘세화견문록’전이 열린다. 전통과 현대를 잇는 미술가 16명의 회화, 설치, 조각, 영상, 디자인, 사진 작품 70여점이 전시된다. 28일과 29일에는 각 50명씩을 추첨해 홍대 미대 판화과 교수인 임영길 작가가 행복을 기원하며 만든 잉어 그림판화 100점을 증정한다. 관람료는 어른 3000원, 청소년 2000원.
서울시립미술관에서는 야수파 작가들의 작품을 모은 ‘마티스와 불멸의 색채화가들’전이 열린다. 또 1층에서는 원로 한국화가인 박노수 화백의 작품 5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은 28일부터 30일까지 한복을 입고 입장하면 상설전과 기획전 관람료를 받지 않는다. 소장작품 상설전 외에 작가이자 평론가였던 고 김영주화백의 작품전이 열리고 있으며 칠레현대미술전도 30일까지 계속된다.
인사아트센터는 특히 어린이들의 인기를 끌 전망이다. 가나아트갤러리와 카이스트가 공동 개최하는 로봇전시회가 열리고 있기 때문. 백남준의 비디오아트 작품부터 국내 최초 인간형 로봇인 ‘휴보’까지 볼 수 있으며 각 층마다 안내요원들이 전시 내용을 설명해준다. 동양화로 그린 인조인간 로봇, 주방기기로 제작한 거대로봇, 원시 목각로봇, 깡통로봇, 청소기 로봇 등 볼거리가 많다. 입장료 개인 5000원, 단체 3000원. 02-720-1020.
덕수궁을 찾는다면 미술관도 들러보자. 서구의 입체주의 양식이 20세기 아시아 각국에서 어떻게 알려지고 수용됐는지를 볼 수 있는 전시회다. 한국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아시아 11개국 작가 76명의 작품 113점이 전시된다. 입장료는 성인 3000원, 중고생 2000원, 초등생 1000원이다.
충무아트홀에서는 국내 동화 일러스트 작가 10명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전시회 ‘동화일러스트-꿈 이야기’가 열리고 있다. ‘나도 동화작가’, ‘판화세상, 동화나라’, ‘내가 만드는 전래동화책’ 등 이벤트도 참가할 수 있다. 02-2230-6600.
◆스포츠로 명절스트레스 ‘날려버려’ = 가족들과 ‘각본없는 드라마’ 스포츠를 함께 보면서 ‘명절스트레스’를 날려보내는 것은 어떨까.
명절에 빼놓을 수 없는 스포츠종목은 단연 민속씨름. 올해에는 28일부터 사흘간 경북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설날장사대회가 열린다. 16개 씨름단에서 114명의 선수가 참가해 역대 최대규모로 펼쳐진다. 이번 대회는 그동안 씨름팬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아마씨름 강호들의 활약을 지켜볼 수 있다. KBS-1TV로 생중계된다.
독일 월드컵축구 본선에 대비해 장기 해외 전지훈련에 나선 태극전사들은 설 당일인 29일 오후 4시(한국시간) 홍콩스타디움에서 동유럽의 강호 크로아티아와 맞붙는다. 카타르 국제청소년축구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19세 이하 청소년대표팀은 설 연휴 전날인 27일 밤 10시15분 카타르 도하 알 알리 경기장에서 스위스 청소년대표팀과 경기를 벌인다. 청소년대표팀은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연휴 마지막날인 30일 준결승전을 치른다.
프로농구·프로배구 경기장을 찾아 응원하면 스트레스는 절로 사라진다.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서울 삼성은 28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최하위 인천 전자랜드와 맞붙고, 모비스는 29일 울산에서 창원LG, 동부는 같은날 원주에서 대구 오리온스와 격돌한다.
설날연휴 배구코트도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28일에는 보험업계 라이벌인 남자부 삼성화재와 LG화재가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 29일에는 LG화재와 대한항공이 3위를 놓고 맞붙는다. 특히 연휴 마지막날인 30일 전통의 라이벌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 경기는 연휴 남자 프로배구 경기의 하이라이트.
/장유진 기자 yjch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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