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가장 큰 힘 됐어요”
신용불량 털어놓고 같이 대응해야
“그래도 부모님이 계셔 행복해요 그리고 2~3년만 더 고생하세요. 제가 취직하면 한꺼버네 다 갚을 순 없어도 몇 달치를 한 번에 갚으면 8년씩 걸리지 않아도 돼요. 난 엄마 딸로 태어난 게 정말 행복해요.”
신용회복 수기공모에서 대상을 차지한 정희윤씨에게 큰 딸이 한 이야기이다. 정 씨는 수기에서 “언제나 어린아이로만 알았던 딸은 이번일로 인해 너무나 많이 성숙해져 있었고 어느새 내가 기댈 언덕이 되어있었다”고 회고했다. 정 씨는 건축기사인 남편의 사고와 사업실패, 그리고 도망, 차압, 리어카 분식장사 등 전형적인 신용불량자 생활을 “죽을 수도 없었던” 현실로 녹여 쓰면서 “자신이 잘못 산 인생의 기로에서 아이들까지 포기할 수는 없는 나 같은 처지의 엄마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하여 조심스레 글을 적어본다”고 말했다.
이 강씨는 아내의 무리한 투자로 인한 빚에 꼬리에 꼬리를 무는 불운까지 겹쳐 결국 신용불량자로 젆락했다. 중령으로 예편한 이 씨는 눈높이를 낮춰 경비일을 시작했고 직원 10명을 두고 회사를 운영하던 그의 아내는 보험설계사로 나섰다. 초등학교 다니는 막내는 군것질을 자제했다. 할인마트 이용, 차량 운행 자제 등 생활수준도 낮췄다.
이 씨는 “모든 것을 현실에 맞춰 살기로 했고 초등학교 다니는 아들부터 고교생인 딸들도 이러한 아빠의 생활변화에 모두 수긍했다”며 “가족이라는 틀안에서 구성원 중 어느누가 잘못해 문제가 되었다고 그 책임을 묻고 그에 따른 결단을 했다면 저는 지금 아내도 자식도 없이 외톨이 생활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생각하면 이혼이라는 극단적인 처방을 할 뻔했던 그 당시에 가정을 지켜야 한다는 가장 단순한 생각이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만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규옥 씨는 “장래가 촉망되는, 공부 잘하고 똑똑한 아들들이 있기에 힘을 얻고 용기를 냈다”며 사업실패 이후 좌절하지 않고 신용회복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남편의 사업실패로 동반 신용불량자가 된 노숙희 씨는 “이 세상 어떤 것보다도 남편의 손이가장 값지고 소중한 보물”이라며 딱딱하게 굳은 살이 박인 손이 있기에 우리 가족은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고 표현했다.
선종열씨는 이미 고인이 된 어머니에게 “팔십이 넘으신 어머님을 찾아 뵙고 카드 빚 때문에 너무 힘들고 괴로워서 죽고 싶다는 망발을 왜 드렸는지, 제 자신을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다”며 ‘전상서’를 썼다. 그는 신용불량자가 된 이후 아내와 초등학생인 딸에게 자신의 처지를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여러가지 악조건을 잘 참고 견디어준 가족에게 고마울 따름”이라고 회고했다.
김은주 씨는 눈덩이처럼 불어난 카드빚을 갚지 못해 고시촌에 들어가 연명하다가 가족들의 도움으로 신용을 회복하게 된 사례를 글로 옮겼다. 2년만에 집에 돌아온 김 씨는 “가족이란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그 존재만으로도 위안이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했다”고 썼다.
도은희 씨와 이향원 씨는 가족의 연이은 중병 치료비로 신용불량자로 전락한 사연을 절절하게 소개했다.
신용회복위원회 김승덕 실장은 "849명의 수기를 훑어보면 '가족의 힘'이 얼마나 강한 지 알수 있다"며 "가족 중 한명이 신용불량자가 되면 이를 털어놓고 가족이 같이 헤쳐나가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 "자살이나 이혼, 도망 등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용회복위원회는 신용회복 수기를 담은 '다시 열린 세상의 문'이란 책 3만부를 27일까지 서울역, 용산역, 강남터미널, 센트럴씨티(호남선) 이용 고객들에게 나눠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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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불량 털어놓고 같이 대응해야
“그래도 부모님이 계셔 행복해요 그리고 2~3년만 더 고생하세요. 제가 취직하면 한꺼버네 다 갚을 순 없어도 몇 달치를 한 번에 갚으면 8년씩 걸리지 않아도 돼요. 난 엄마 딸로 태어난 게 정말 행복해요.”
신용회복 수기공모에서 대상을 차지한 정희윤씨에게 큰 딸이 한 이야기이다. 정 씨는 수기에서 “언제나 어린아이로만 알았던 딸은 이번일로 인해 너무나 많이 성숙해져 있었고 어느새 내가 기댈 언덕이 되어있었다”고 회고했다. 정 씨는 건축기사인 남편의 사고와 사업실패, 그리고 도망, 차압, 리어카 분식장사 등 전형적인 신용불량자 생활을 “죽을 수도 없었던” 현실로 녹여 쓰면서 “자신이 잘못 산 인생의 기로에서 아이들까지 포기할 수는 없는 나 같은 처지의 엄마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하여 조심스레 글을 적어본다”고 말했다.
이 강씨는 아내의 무리한 투자로 인한 빚에 꼬리에 꼬리를 무는 불운까지 겹쳐 결국 신용불량자로 젆락했다. 중령으로 예편한 이 씨는 눈높이를 낮춰 경비일을 시작했고 직원 10명을 두고 회사를 운영하던 그의 아내는 보험설계사로 나섰다. 초등학교 다니는 막내는 군것질을 자제했다. 할인마트 이용, 차량 운행 자제 등 생활수준도 낮췄다.
이 씨는 “모든 것을 현실에 맞춰 살기로 했고 초등학교 다니는 아들부터 고교생인 딸들도 이러한 아빠의 생활변화에 모두 수긍했다”며 “가족이라는 틀안에서 구성원 중 어느누가 잘못해 문제가 되었다고 그 책임을 묻고 그에 따른 결단을 했다면 저는 지금 아내도 자식도 없이 외톨이 생활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생각하면 이혼이라는 극단적인 처방을 할 뻔했던 그 당시에 가정을 지켜야 한다는 가장 단순한 생각이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만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규옥 씨는 “장래가 촉망되는, 공부 잘하고 똑똑한 아들들이 있기에 힘을 얻고 용기를 냈다”며 사업실패 이후 좌절하지 않고 신용회복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남편의 사업실패로 동반 신용불량자가 된 노숙희 씨는 “이 세상 어떤 것보다도 남편의 손이가장 값지고 소중한 보물”이라며 딱딱하게 굳은 살이 박인 손이 있기에 우리 가족은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고 표현했다.
선종열씨는 이미 고인이 된 어머니에게 “팔십이 넘으신 어머님을 찾아 뵙고 카드 빚 때문에 너무 힘들고 괴로워서 죽고 싶다는 망발을 왜 드렸는지, 제 자신을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다”며 ‘전상서’를 썼다. 그는 신용불량자가 된 이후 아내와 초등학생인 딸에게 자신의 처지를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여러가지 악조건을 잘 참고 견디어준 가족에게 고마울 따름”이라고 회고했다.
김은주 씨는 눈덩이처럼 불어난 카드빚을 갚지 못해 고시촌에 들어가 연명하다가 가족들의 도움으로 신용을 회복하게 된 사례를 글로 옮겼다. 2년만에 집에 돌아온 김 씨는 “가족이란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그 존재만으로도 위안이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했다”고 썼다.
도은희 씨와 이향원 씨는 가족의 연이은 중병 치료비로 신용불량자로 전락한 사연을 절절하게 소개했다.
신용회복위원회 김승덕 실장은 "849명의 수기를 훑어보면 '가족의 힘'이 얼마나 강한 지 알수 있다"며 "가족 중 한명이 신용불량자가 되면 이를 털어놓고 가족이 같이 헤쳐나가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 "자살이나 이혼, 도망 등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용회복위원회는 신용회복 수기를 담은 '다시 열린 세상의 문'이란 책 3만부를 27일까지 서울역, 용산역, 강남터미널, 센트럴씨티(호남선) 이용 고객들에게 나눠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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