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이 곧 업무 연장, 행정 효율성 최고
서울·경기서 각 20여명씩 출마 준비
선호하는 기초단체장 후보군 1위 ‘공무원’
5·31 전국동시지방선거는 공무원의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자체별로 역대 최다의 고위공무원들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서울지역 후보군에서만 20여명, 경기지역 20여명의 전·현직 공무원들이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경북지역에서는 이미 6명의 고위공무원이 출마를 위해 사표를 던졌다.
한 정당의 여론조사 결과 ‘가장 선호하는 기초단체장 후보군’ 1위는 응답자의 28%가 꼽은 ‘행정관료’로 나타났다. 다음이 ‘시민단체’ 15%, ‘당직자’ 14%, ‘기업인’ 9%, ‘지방의원’ 8% 순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는 “주민들과 접촉도가 높은 기초단체장은 행정을 잘 아는 공무원 출신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시민단체 출신의 지지가 높은 것은 청렴하고 도덕성이 높은 사람에게 지역 살림살이를 맡기려는 생각이 크게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특히 지역에서 직접 주민들을 접촉해 유권자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부단체장들의 도전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서초구 박성중 부구청장과 광진구 권혁모 부구청장, 강남구 김상돈 부구청장이 대표 주자로 꼽힌다.
서울지역의 경우 공무원의 출마 예상도가 상대적으로 높다. 공무원 출신끼리 출혈 경쟁을 벌이는 곳도 있다.
성동구에서는 김한영 전 부구청장과 방태원 서울시 건설행정과장, 안순영 구청 국장이 공무원끼리 경쟁을 벌이고 있다. 광진구의 경우 권혁모 부구청장과 김기동 전 서울시공무원교육원장이, 서초구는 박성중 부구청장과 조대룡 전 서울시의회 사무처장이, 강남구는 김상돈 부구청장과 김병일 서울시 대변인이 공무원간 경쟁을 벌이는 곳이다.
종로구에서는 이노근 전 부구청장, 중구는 전장하 전 시의회 사무처장, 송파구는 라진구 서울시의회 사무처장이 일찌감치 공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경기지역도 공무원들의 출마 경쟁이 치열하다. 고양시의 경우 과기부 차관을 지낸 권오갑 한국과학재단 이사장과 김성수 전 경기도 정무부지사, 강재홍 교통개발연구원장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부천시에서는 방비석 전 시장권한대행과 김종연 전 원미구청장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성남시에는 2002년 성남부시장을 지낸 권두현 안산부시장이 관심을 갖고 있으며 임석봉 전 시장도 기회를 엿보고 있다.
광명시에서는 구춘회 전 총무국장과 정성운 전 경기지방공사 감사가 출마할 뜻을 밝혔고, 광주시에서는 박치순 군포부시장의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남양주시는 서현석 전 총무국장이 공천 경쟁에 뛰어 들었다. 안산시에서는 시장 권한대행을 맡았던 최홍철 전 부시장의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안양시에서는 신중대 시장에게 이필운 부시장과 박원용 동안구청장이 공천 도전장을 내밀었고, 이천시는 유승우 시장이 연임제한 규정에 걸려 출마할 수 없게 됨에 따라 조병돈 부시장과 명예퇴직한 박재한 전 도시건설국장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서울시의회 사무처장 출신들의 출마 준비도 눈길을 끈다. 1급 관리관 자리인 서울시의회 사무처장 출신 3명이 나란히 구청장 출마에 도전한다. 지난해말 퇴임한 조대룡 사무처장이 서초구청장에, 지난 2002년 중구청장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퇴직한 전장하 전 처장이 중구청장에, 현 라진구 사무처장 역시 송파구청장 공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들 사무처장 출신들은 모두 30여년 가량 공직을 경험한 ‘베테랑 행정가’라는 이점을 유권자와 각 정당에 호소하고 있다.
공무원 출신 단체장은 일단 업무에 정통하다는 장점이 있다. 서울지역 한 구청 공보팀장은 “구청장 당선되고 2년은 그냥 지나간다. 그리고 업무 적응하다 보면 임기가 끝난다. 그러나 공무원 출신은 임기 시작과 함께 바로 업무에 들어가 공무원들이 당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실제 2002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신동우 강동구청장은 서울시 1급 공무원 출신이다. 신 구청장은 이미 서울시 주요 실무 국장과 부구청장 등을 역임한바 있어 당선과 동시에 강동구정을 장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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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서 각 20여명씩 출마 준비
선호하는 기초단체장 후보군 1위 ‘공무원’
5·31 전국동시지방선거는 공무원의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자체별로 역대 최다의 고위공무원들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서울지역 후보군에서만 20여명, 경기지역 20여명의 전·현직 공무원들이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경북지역에서는 이미 6명의 고위공무원이 출마를 위해 사표를 던졌다.
한 정당의 여론조사 결과 ‘가장 선호하는 기초단체장 후보군’ 1위는 응답자의 28%가 꼽은 ‘행정관료’로 나타났다. 다음이 ‘시민단체’ 15%, ‘당직자’ 14%, ‘기업인’ 9%, ‘지방의원’ 8% 순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는 “주민들과 접촉도가 높은 기초단체장은 행정을 잘 아는 공무원 출신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시민단체 출신의 지지가 높은 것은 청렴하고 도덕성이 높은 사람에게 지역 살림살이를 맡기려는 생각이 크게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특히 지역에서 직접 주민들을 접촉해 유권자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부단체장들의 도전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서초구 박성중 부구청장과 광진구 권혁모 부구청장, 강남구 김상돈 부구청장이 대표 주자로 꼽힌다.
서울지역의 경우 공무원의 출마 예상도가 상대적으로 높다. 공무원 출신끼리 출혈 경쟁을 벌이는 곳도 있다.
성동구에서는 김한영 전 부구청장과 방태원 서울시 건설행정과장, 안순영 구청 국장이 공무원끼리 경쟁을 벌이고 있다. 광진구의 경우 권혁모 부구청장과 김기동 전 서울시공무원교육원장이, 서초구는 박성중 부구청장과 조대룡 전 서울시의회 사무처장이, 강남구는 김상돈 부구청장과 김병일 서울시 대변인이 공무원간 경쟁을 벌이는 곳이다.
종로구에서는 이노근 전 부구청장, 중구는 전장하 전 시의회 사무처장, 송파구는 라진구 서울시의회 사무처장이 일찌감치 공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경기지역도 공무원들의 출마 경쟁이 치열하다. 고양시의 경우 과기부 차관을 지낸 권오갑 한국과학재단 이사장과 김성수 전 경기도 정무부지사, 강재홍 교통개발연구원장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부천시에서는 방비석 전 시장권한대행과 김종연 전 원미구청장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성남시에는 2002년 성남부시장을 지낸 권두현 안산부시장이 관심을 갖고 있으며 임석봉 전 시장도 기회를 엿보고 있다.
광명시에서는 구춘회 전 총무국장과 정성운 전 경기지방공사 감사가 출마할 뜻을 밝혔고, 광주시에서는 박치순 군포부시장의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남양주시는 서현석 전 총무국장이 공천 경쟁에 뛰어 들었다. 안산시에서는 시장 권한대행을 맡았던 최홍철 전 부시장의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안양시에서는 신중대 시장에게 이필운 부시장과 박원용 동안구청장이 공천 도전장을 내밀었고, 이천시는 유승우 시장이 연임제한 규정에 걸려 출마할 수 없게 됨에 따라 조병돈 부시장과 명예퇴직한 박재한 전 도시건설국장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서울시의회 사무처장 출신들의 출마 준비도 눈길을 끈다. 1급 관리관 자리인 서울시의회 사무처장 출신 3명이 나란히 구청장 출마에 도전한다. 지난해말 퇴임한 조대룡 사무처장이 서초구청장에, 지난 2002년 중구청장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퇴직한 전장하 전 처장이 중구청장에, 현 라진구 사무처장 역시 송파구청장 공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들 사무처장 출신들은 모두 30여년 가량 공직을 경험한 ‘베테랑 행정가’라는 이점을 유권자와 각 정당에 호소하고 있다.
공무원 출신 단체장은 일단 업무에 정통하다는 장점이 있다. 서울지역 한 구청 공보팀장은 “구청장 당선되고 2년은 그냥 지나간다. 그리고 업무 적응하다 보면 임기가 끝난다. 그러나 공무원 출신은 임기 시작과 함께 바로 업무에 들어가 공무원들이 당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실제 2002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신동우 강동구청장은 서울시 1급 공무원 출신이다. 신 구청장은 이미 서울시 주요 실무 국장과 부구청장 등을 역임한바 있어 당선과 동시에 강동구정을 장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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