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싸고 눈 좋고 리프트도 바로바로
리조트에는 한국식 불고기 식당도
바야흐로 스키 절정기다. 그러나 절정기라는 것은 꽉 막힌 도로, 리프트 탑승장에 끝없이 줄지어 기다리는 사람들, 빙판처럼 굳어진 슬로프, 여기저기서 부딪히는 사람들이라는 말로 달리 표현할 수 있다. 그만큼 우리나라 스키장은 요즘 인산인해다. 이때, 가까운 일본으로 눈을 돌려보자. 경기침체 여파가 아직 가시지 않아 한산한 슬로프, 게다가 가루처럼 흩날리는 설질까지. 오며가며 고속도로에서 보내는 시간을 생각한다면 같은시간에 일본 스키장에서 훨씬 오래 스키를 즐길 수 있다. 비용도 생각만큼 많이 들지 않는다.
◆아피스키장, 한국 스키어들에게 안성맞춤 = 국내 스키장은 13개. 일본에는 700여개가 넘는 스키장이 운영중이다. 게다가 일본 스키장은 5월까지 개장한다. 그만큼 적설량이 많다는 얘기다.
물론 일본 스키장이라고 다 한국 스키어들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다. 일본내 스키장은 의외로 전용 숙소를 갖추지 않은 곳이 많다. 인근 마을사람들이 주된 이용객일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야간스키를 운영하지 않는 곳도 많다. 설질로 치면 홋카이도 스키장들이 단연 으뜸.
물론 큰맘먹고 떠나는 스키여행인 만큼 얼마나 많은 시간을 슬로프에 있을 수 있는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일본 혼슈 북쪽 이와테현에 있는 아피(安比)스키장이 한국 사람들에게 꼭 맞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센다이 공항에서 차량으로 3시간이면 닿을 수 있어 도착 첫날부터 스키를 즐길 수 있다. 3개의 리조트를 합쳐 1000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다. 객실에서 슬리퍼를 신은 채로 락커에 들러 스키부츠로 갈아신고 나서면 곧바로 스키장이다. 설질도 습기가 적은 ‘마른 눈’이어서 홋카이도 못지 않다. 물론 야간스키도 즐길 수 있다. 게다가 한국식 ‘야키니쿠’(불고기)와 재일교포에서 유래한 이 지역의 자랑 모리오카 냉면까지 있어 음식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지금까지 아피스키장이 우리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단 한가지. 외국인들에게 알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21개 슬로프 ‘다 돌기도 어렵다’ = 아피스키장은 21개의 슬로프를 갖추고 있다. 제일 긴 코스는 5.5㎞. 여행일정 동안에 21개의 슬로프를 모두 돌기도 어려울 정도다. 산 정상에서 반대편 코스로 내려갔다 다시 되돌아오는 코스는 한국에서 좀처럼 느낄 수 없는 색다른 재미다.
스키장 정상 마에모리산(1305m)을 곤돌라로 올라가는데만 20여분이 걸린다. 정상에서는 사방으로 슬로프가 펼쳐져 있다. 특히 요즘은 일본 혼슈 도호쿠(동북지방)에 눈이 많이 내려 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설경은 스키어들의 입을 벌어지게 만든다. 상급자용인 하야부사 코스는 보기만해도 오금이 저린다. 물론 초보자라 해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아피스키장에서 가장 긴 야마바토(5.5㎞) 코스는 최고 경사도가 20˚ 정도인 초급코스다.
스키실력과 무관하게 슬로프를 타고 내려오다 몇 번이고 멈춰서게 된다. 양옆으로 빼곡이 들어찬 자작나무 숲이 절경이기 때문이다. ‘설국(雪國)’이 따로 없다.
◆스노모빌·온천 등 즐길거리도 많아 = 3월 마지막 일요일까지 해가 질 무렵 스키장 메인코스 옆에서는 빛축제도 열린다. ‘일루미네이트’ 축제는 아이들이 특히 좋아한다. 형형색색의 각종 동물모양의 전구와 이글루(눈집)에서 사람들은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댄다.
색다른 재미를 느끼고 싶다면 스노모빌을 타보자. 스키 시즌에는 스키장 옆 목장이 스노모빌 트랙으로 변한다. 간단한 안전교육을 받고 설원을 달리다 보면 시속 50㎞ 정도까지는 쉽게 속도를 낼 수 있다.
찬바람을 맞으며 스키를 즐겼다면 이제 몸을 풀 차례. 호텔 1층에는 사우나 온천시설이 갖춰져 있다. 호텔 투숙객이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노천온천을 즐기고 싶다면 리조트내 아넥스호텔 파티오 온천을 가면 된다. 요금은 성인기준으로 800엔(7200원 정도).
여행메모
인천-센다이 직항노선은 아시아나 항공이 매일 2차례 운항한다. 센다이 공항에서는 일본 철도(JR)를 이용, 모리오카역에 도착한 뒤 아피스키장으로 가는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전기기구를 이용하려면 일본내 전기가 110볼트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110~220볼트 겸용의 경우 호텔 로비에서 소켓을 빌릴 수도 있다.
여행사 씨에프랑스(전화 1588-0074)가 아피리조트와 제휴, 저렴한 가격으로 내놓은 아피스키장 여행상품이 있다. 상품가격은 2박3일짜리가 50만9000원(그랜드빌라, 4인객실, 주중)에서 76만9000원(특급 타워호텔 2인객실, 주말)까지 호텔 및 이용시기에 따라 다양하다. 3박4일 일정의 경우는 59만9000원(아넥스·빌라 4인객실, 주중)에서 92만9000원(타워 2인객실, 주말)까지다. 모든 상품에는 아침, 저녁식사와 셔틀버스, 온천 파티오 무료 입장이 포함된다. 점심, 리프트권, 스키대여, 강습비는 별도로 내야 한다.
리프트권은 씨에프랑스를 통해 예약할 경우 2박3일짜리가 6700엔, 3박4일이 9500엔이다.
/장유진 기자 yjch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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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트에는 한국식 불고기 식당도
바야흐로 스키 절정기다. 그러나 절정기라는 것은 꽉 막힌 도로, 리프트 탑승장에 끝없이 줄지어 기다리는 사람들, 빙판처럼 굳어진 슬로프, 여기저기서 부딪히는 사람들이라는 말로 달리 표현할 수 있다. 그만큼 우리나라 스키장은 요즘 인산인해다. 이때, 가까운 일본으로 눈을 돌려보자. 경기침체 여파가 아직 가시지 않아 한산한 슬로프, 게다가 가루처럼 흩날리는 설질까지. 오며가며 고속도로에서 보내는 시간을 생각한다면 같은시간에 일본 스키장에서 훨씬 오래 스키를 즐길 수 있다. 비용도 생각만큼 많이 들지 않는다.
◆아피스키장, 한국 스키어들에게 안성맞춤 = 국내 스키장은 13개. 일본에는 700여개가 넘는 스키장이 운영중이다. 게다가 일본 스키장은 5월까지 개장한다. 그만큼 적설량이 많다는 얘기다.
물론 일본 스키장이라고 다 한국 스키어들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다. 일본내 스키장은 의외로 전용 숙소를 갖추지 않은 곳이 많다. 인근 마을사람들이 주된 이용객일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야간스키를 운영하지 않는 곳도 많다. 설질로 치면 홋카이도 스키장들이 단연 으뜸.
물론 큰맘먹고 떠나는 스키여행인 만큼 얼마나 많은 시간을 슬로프에 있을 수 있는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일본 혼슈 북쪽 이와테현에 있는 아피(安比)스키장이 한국 사람들에게 꼭 맞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센다이 공항에서 차량으로 3시간이면 닿을 수 있어 도착 첫날부터 스키를 즐길 수 있다. 3개의 리조트를 합쳐 1000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다. 객실에서 슬리퍼를 신은 채로 락커에 들러 스키부츠로 갈아신고 나서면 곧바로 스키장이다. 설질도 습기가 적은 ‘마른 눈’이어서 홋카이도 못지 않다. 물론 야간스키도 즐길 수 있다. 게다가 한국식 ‘야키니쿠’(불고기)와 재일교포에서 유래한 이 지역의 자랑 모리오카 냉면까지 있어 음식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지금까지 아피스키장이 우리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단 한가지. 외국인들에게 알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21개 슬로프 ‘다 돌기도 어렵다’ = 아피스키장은 21개의 슬로프를 갖추고 있다. 제일 긴 코스는 5.5㎞. 여행일정 동안에 21개의 슬로프를 모두 돌기도 어려울 정도다. 산 정상에서 반대편 코스로 내려갔다 다시 되돌아오는 코스는 한국에서 좀처럼 느낄 수 없는 색다른 재미다.
스키장 정상 마에모리산(1305m)을 곤돌라로 올라가는데만 20여분이 걸린다. 정상에서는 사방으로 슬로프가 펼쳐져 있다. 특히 요즘은 일본 혼슈 도호쿠(동북지방)에 눈이 많이 내려 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설경은 스키어들의 입을 벌어지게 만든다. 상급자용인 하야부사 코스는 보기만해도 오금이 저린다. 물론 초보자라 해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아피스키장에서 가장 긴 야마바토(5.5㎞) 코스는 최고 경사도가 20˚ 정도인 초급코스다.
스키실력과 무관하게 슬로프를 타고 내려오다 몇 번이고 멈춰서게 된다. 양옆으로 빼곡이 들어찬 자작나무 숲이 절경이기 때문이다. ‘설국(雪國)’이 따로 없다.
◆스노모빌·온천 등 즐길거리도 많아 = 3월 마지막 일요일까지 해가 질 무렵 스키장 메인코스 옆에서는 빛축제도 열린다. ‘일루미네이트’ 축제는 아이들이 특히 좋아한다. 형형색색의 각종 동물모양의 전구와 이글루(눈집)에서 사람들은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댄다.
색다른 재미를 느끼고 싶다면 스노모빌을 타보자. 스키 시즌에는 스키장 옆 목장이 스노모빌 트랙으로 변한다. 간단한 안전교육을 받고 설원을 달리다 보면 시속 50㎞ 정도까지는 쉽게 속도를 낼 수 있다.
찬바람을 맞으며 스키를 즐겼다면 이제 몸을 풀 차례. 호텔 1층에는 사우나 온천시설이 갖춰져 있다. 호텔 투숙객이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노천온천을 즐기고 싶다면 리조트내 아넥스호텔 파티오 온천을 가면 된다. 요금은 성인기준으로 800엔(7200원 정도).
여행메모
인천-센다이 직항노선은 아시아나 항공이 매일 2차례 운항한다. 센다이 공항에서는 일본 철도(JR)를 이용, 모리오카역에 도착한 뒤 아피스키장으로 가는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전기기구를 이용하려면 일본내 전기가 110볼트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110~220볼트 겸용의 경우 호텔 로비에서 소켓을 빌릴 수도 있다.
여행사 씨에프랑스(전화 1588-0074)가 아피리조트와 제휴, 저렴한 가격으로 내놓은 아피스키장 여행상품이 있다. 상품가격은 2박3일짜리가 50만9000원(그랜드빌라, 4인객실, 주중)에서 76만9000원(특급 타워호텔 2인객실, 주말)까지 호텔 및 이용시기에 따라 다양하다. 3박4일 일정의 경우는 59만9000원(아넥스·빌라 4인객실, 주중)에서 92만9000원(타워 2인객실, 주말)까지다. 모든 상품에는 아침, 저녁식사와 셔틀버스, 온천 파티오 무료 입장이 포함된다. 점심, 리프트권, 스키대여, 강습비는 별도로 내야 한다.
리프트권은 씨에프랑스를 통해 예약할 경우 2박3일짜리가 6700엔, 3박4일이 9500엔이다.
/장유진 기자 yjch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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