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시점 선호도 반영, 결과 다를 수도

⑤ 여론조사 1위 변화의 의미

지역내일 2006-01-06
2001년 1월엔 대선 여론조사서 이회창, 이인제 박빙 승부 예상
민주당 대선후보 전망엔 이인제 40.5%로 노무현(9.2%)의 4배

새해 들어 2007년 대선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대통령 선거일까지 아직 2년 가까이 남아 있지만, 김근태 정동영 등 여권 유력 예비주자들이 당에 복귀한데다, 한나라당에서도 박근혜 대표와 이명박 서울시장이 지지율 1, 2위를 다투며 치열한 경쟁구도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집권 4년차에 접어든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에 대한 국민 다수의 실망감이 커지면서 자연 ‘포스트 노무현’에 대한 관심으로 쏠리고 있다.

◆박근혜-고건-이명박, 다음은? = 2006년 1월까지 2007년 대선을 향한 차기 주자 여론조사에서는 ‘비여권 강세’ 기조가 유지돼, ‘정권교체’ 가능성마저 거론되고 있다.
새해 들어 각종 언론에 보도된 대선 여론조사에 나타난 특징은 이명박 ‘강세’, 고건 박근혜 ‘정체’ 정동영 김근태 손학규 ‘저조’로 압축할 수 있다. 지난해 10월 청계천 복원 성공 이후 15%대 지지율을 기록한 이명박 서울시장이 올 들어서도 ‘상종가’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반해 2005년 1월 이후 약 10개월간 대선 여론조사에서 줄곧 지지율 1위를 기록했던 고건 전총리는 이 시장이 부상하면서 조금씩 하락세로 돌아섰다.
‘차기 주자’ 지지도에 관한 조사가 실시된 2004년 7월 이후부터 2004년 12월까지 지지율 1위를 기록했던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지난해 고건 전총리에게 1위 자리를 내준데 이어, 지난해 10월 이명박 시장이 부상한 이후부터는 3위로 처져 있다.
여권 예비대선주자인 김근태 정동영 두 전직장관은 여전히 한자릿수 낮은 지지율에 머물러 있다. 다만 ‘빅매치’가 예상되는 2월 전당대회를 거치며 여권 예비주자들의 지지율에 변화가 있을 지 주목된다.

◆2001년엔 이인제, 96년엔 박찬종 강세 = 차기 주자 관련 여론조사는 역대 대선에서도 선거를 2년 이상 앞두고 어김없이 실시됐다. 그러나 당시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와 실제 대선 결과에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2002년 대선을 2년여 앞두고 있던 2001년 1월 보도된 조선일보와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는 여당(당시 민주당) 대선후보로 이인제 의원을 꼽은 응답이 40.5%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2위를 차지한 노무현 당시 해양수산부 장관은 9.2%에 그쳤다. 무려 4배가 넘는 큰 차로 이인제 의원이 대선후보로 선출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같은 조사 결과는 1년이 조금 지난 2002년 3월 ‘국민경선’을 앞두고 뒤집어졌다.
97년 대선을 앞두고 96년 1월 한국일보와 미디어리서치가 실시한 대선 여론조사결과도 실제 대선 전개과정과 크게 달랐다. 당시 여당이던 신한국당 후보군 가운데 박찬종 전의원을 꼽은 응답이 가장 높았다. 그러나 97년 대선을 6개월 앞두고 97년 7월 신한국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는 2006년 1월 현재 지지율 2위를 기록하고 있던 이회창 전총재였다.

◆“누가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느냐가 중요” = 역대 대선 여론조사 결과를 되짚어보면 현재 나타난 대선 여론조사 1위가 곧 대선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단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다.
2002년 대선의 경우, 국민경선 당시 ‘노풍’이 불기도 했고, 월드컵 4강 신화가 이뤄진 뒤에는 정몽준 의원이 급부상하기도 했다. 또 노무현-정몽준 후보단일화와 대선 투표일 직전 정몽준 의원의 노무현 지지 철회 등 극적인 상황을 몇차례 거쳐 대선이 치러졌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폴앤폴 조용휴 대표는 “대선이 2년 가까이 남아 있는 만큼, 현 시점에서 지지율 1위는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조 대표는 “여론조사는 조사 시점의 여론을 반영한 것일 뿐”이라며 “올 하반기부터 여야 대권주자들이 레이스에 돌입할 때 누가 어떤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여론이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대표는 “대선을 1년 앞둔 시점부터 여야 예비주자간 가상대결을 붙이는데, 그때 이기는 사람에게 지지층이 결집하게 된다”며 “특히 대선은 당선 가능성이 높은 사람에게 지지율이 몰리는 밴드웨건 효과가 크다”고 덧붙였다.

/구자홍 기자 j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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