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래구청 또 다시)

지역내일 2006-01-12
“구청이 달라졌어요”
부산 동래구, 혁신 잘해 대통령상 국무총리상 연거푸 수상
‘1직원 1혁신 실천’ 눈에 띄어 … 구청 발전 전략도 스스로 수립

구청장이 앞장서 ‘1직원 1혁신 실천’을 전개하고 있는 부산 동래구청이 확 바뀌었다.
부산시 동래구청 옆에 있는 한 법률사무소에 근무하는 이승은(27세·여)씨는 “일 때문에 자주 구청을 찾는데 업무 처리 속도가 빨라져 일을 보는데 편리하다”고 말했다. 가끔씩 구청에 온다는 나갑수(73세)씨도 “예전에는 이리 가라 저리 가라 하면서 고압적이었는데 요즘엔 어디 가서 어떻게 하면 된다고 구체적으로 도와준다”며 “눈에 띄게 변했다”고 지적했다.

◆ 현장행정에서 시작한 혁신 = 동래구청(구청장 이진복)은 지난해 5월부터 ‘1직원 1혁신 실천’을 시작했다. 직원은 스스로 혁신 과제를 선정한 후 혁신분권팀에 제출하고, 여기서 실천과제를 선정하여 직원들에게 보내준다. 구청 김현수 혁신분권담당은 “직원들은 실천과제를 수행하면서 6개월에 한 번씩 경과를 제출하고 과제를 수정한다”며 “부구청장은 회의시간 단축을 혁신과제로 선정했는데 전에는 1~2시간 걸리던 회의가 30분으로 대폭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586명에 이르는 전체 구청 직원들은 각자 혁신과제를 갖고 있다.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환경위생과 최민식 담당은 ‘일과 후 그리고 주말 저소득층 자녀 무료영어지도하기’를 실천했는데 지난 연말 주민복지에 기여한 공으로 구청장 상을 받았다. 문화공보과 이정형씨와 김상덕씨도 ‘관광객들에게 다시 찾고 싶은 동래의 이미지를 주기 위해 구청에서 관리하는 문화 유적지를 관람자의 입장에서 다시 한 번 더 살피기’라는 혁신과제를 만들어 실천하고 있다.
전 직원들에게 퍼져나간 혁신의 불꽃은 구청장에서 시작되었다. 이진복(48세) 동래구청장은 “주민들의 지혜를 구정에 반영하고 공무원들이 주민들에게 봉사하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내가 먼저 현장 행정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2002년 7월 취임 후 이 구청장은 매일 출근시간 전에, 그리고 오후 2시에 민원 현장을 방문하여 주민과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듣고 해법을 찾는다. 현장을 중시하는 구청장의 업무방침은 동래구 전체로 퍼졌다.

◆ 혁신하면서 주인의식 높아져 = 개인의 업무를 효율적으로 변화시키는 ‘1직원 1혁신 실천’과 함께 전체 구청 행정을 개선하는 제안도 쏟아지고 있다. 김현수 혁신분권담당은 “구청장과 간부들의 혁신 의지가 전파되면서 2004년 3월 11일부터 직원전용 홈페이지에 ‘변화와 혁신’ 코너를 만들었고, 주민들을 위해 구청이 어떻게 변할 것인가 하는 의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변화와 혁신 코너에는 2004년에 164건, 2005년에는 241건의 의견이 등록되는 등 월별 참여도가 높아지고 있다.
혁신사례들은 다양하다. 환경미화원들이 허리춤에 마대를 차고 쓰레기 수거하던 것을 ‘가로쓰레기 수거용 카트’를 만들어 사고 위험도 줄이고 환경미화원의 이미지도 개선했다. 지적도의 경계선과 주민이 실제 점유하고 있는 토지의 경계가 서로 맞지 않아 도시계획사업이나 토지소유자의 재산권 행사도 못하고 방치했던 ‘지적불부합지’를 35년만에 해결한 것도 ‘갈등관리 행정혁신 사례’로 꼽힌다.
직원들의 아이디어와 손길이 더해져 민원 업무는 부드럽게 변했다. 스마일운동으로 구청의 일하는 분위기를 밝게 만든 동래구청 최광숙 민원담당은 “민원상담을 하러온 주민과 ‘고객’을 맞이하는 공무원 양쪽으로 거울을 붙여놓은 ‘스마일 스마일 거울’도 웃으면서 일하자는 직원들의 마음이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각 방마다 직원 안내도를 붙이고, 직원 사진들도 모두 웃는 사진으로 교체했다. 지난해 2월 2일 ‘과객’이라는 아이디를 가진 네티즌은 “다른 구로 이사를 간 후 동래구청 공무원들이 얼마나 친절했는지 절실하게 느낀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혁신은 공무원들의 주인의식을 높이고 있다. 행정자치부 지방혁신관리팀 조용건 사무관은 “전문업체에 용역을 주지 않고 내부 직원들의 연구와 토의로 수립한 ‘2012년 동래비전 중장기발전계획’ 수립은 행정혁신의 우수한 사례로 꼽혔다”고 말했다.
동래구의 혁신은 전국 자치단체에서도 모범이 되고 있다. 행정자치부는 지난해 연말 지방행정혁신 우수기관으로 동래구를 선정, 대통령상과 함께 특별교부세 15억원을 주었다. 동래구는 민원행정 종합평가 결과 국무총리상과 특별교부세 5000만원도 받았다.
부산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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