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무력’ 위에 선 여성국방장관

지역내일 2006-01-19
칠레 바첼렛 대통령 당선자는 국방장관 출신이다. ‘여성 국방장관’은 ‘여성 대통령’보다 더 남녀간 성역할에 대한 통념을 바꾸는데 상징적이다. 유럽(프랑스 노르웨이 스웨던 라트비아)과 남미(아르헨티나 우루과이)는 여성문민국방장관이 군을 이끌고 있다.

유럽, 여성국방장관이 대세
군경력 ‘없음’ 카리스마 리더십 ‘짱’

유럽권은 현재 4명의 여성국방장관이 활동중이며, 전직은 7명이 있다.
핀란드는 1990~95년 엘리자베스 렌에 이어 99년까지 타니아 여성장관이 역임했다. 노르웨이는 1999년 엘드비요르그 뢰버에 이어 크리스탄 데볼드, 현재 안 그레테 스트롬 에릭센까지 줄줄이 여성이다. 스웨덴도 2002년 네라 혜름 발렌과 그후 현재까지 레니 비요그룬트가 장관이다.
남성무력의 상징인 국방부장관에 문민여성장관이 발탁되는 것은 남성식 사고로 고착된 군의 이미지 쇄신과 개혁에서도 탁월한 장점을 발휘하고 있다.
유럽의 여성국방장관들은 군복무 경력이 없다. 하지만 강한 카리스마를 갖춰 군을 개혁했다. 세계최초 여성국방장관인 핀란드의 엘리자베스 렌이 대표적이다. 군복무 경험이 없는 그의 입에서 전투기 출격 명령이 떨어지자, 군 내부에서 ‘이게 웬 일이냐’며 의심스러워했지만, 얼마가지 않아 여성지도자를 당연한 일로 받아들였다.
2002년 이후 프랑스 군을 이끌고 있는 미쉘 마리 국방장관도 군복무 경력이 없다. 그러나 그는 ‘프랑스의 대처’로 불릴 정도로 당차다. 2000미터 높이에서 낙하산을 타고 뛰어내린 적도 있다.
크로아티아도 2002년 여성국방장관을 임명했다. 젤리카 안투노빅 전 국방장관도 의학박사 출신이었다. 그는 33%의 군인력 감축이라는 힘든 임무를 수행했다.
라트비아도 이번 달 5일 첫 여성국방장관을 임명했다. 린다 무르니에스는 35세의 젊은 나이다. 정부는 전 국방장관이 부패스캔들로 물러나자 군에 깨끗한 이미지를 주기에 여성이 제격이라 판단해 발탁했다.
/이지혜 리포터 2main@naeil.com

남미, 대통령 배출 지도자 과정
반군에 둘러쌓인 채 군 개혁도 성공

라틴아메리카는 네 명의 전현직 여성 국방장관이 있다.
칠레의 미첼 바첼렛은 그 가운데 한명이다. 그는 ‘국방장관’으로서 남녀의 성 차이를 떠난 지도력을 검증받은 덕에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는 피노체트 독재 시절 군부의 고문을 받았고, 부친은 고문사했으나, 과거에 대한 화해를 주장하며 군의 개혁과 현대화를 이끌었다. 현재 칠레는 남미에서 국방개혁의 모범사례로 꼽힌다.
그는 또 군의 여성참여 증진을 국가정책으로 추진했다. 독재의 앞잡이로 여겨지던 군의 이미지를 여성참여를 통해 쇄신했다. 현재 칠레 군의 여성 비율은 주요 선진국과 비슷한 10%대를 기록하고 있다.
콜롬비아의 마르타 루치아 라미레스는 2002년 10월부터 2003년 11월까지 국방장관을 역임했다. 그는 변호사 출신으로 프랑스 주재 대사를 역임한 바 있다.
라미레스는 안보불안국가에서 여성장관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콜롬비아는 마약조직과 연계된 좌익 반군의 무장투쟁이 끊이지 않는 나라다. 라미레스 장관은 ‘민주적 방위전략’을 이끌어 큰 성과를 거두었다.
그는 부패척결 등 군 개혁에 있어서도 호평을 받았다. 라미레스의 사임은 군 지휘부로서 자질문제가 아닌, 부패척결과정에서 고위 군 장성과의 갈등 때문이었다.
현재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의 국방장관을 맡고 있는 아주세나 베루티와 닐다 가례는 군부 독재 시절 좌익 운동을 맹렬히 벌여온 변호사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우루과이 국방장관인 베루티는 군부독재 시절 아들을 잃은 어머니들을 위해 오랜 동안 일해 왔다.
지난 12월 취임한 아르헨티나 국방장관 가례는 1970년대 좌파 무장단체에서 활동한 전력이 있다.
/송경희 리포터 constantine2@naver.com

“한국도 차기는 문민장관”

한국은 ‘여성’을 떠나 ‘문민장관’ 탄생이 관심사다. 노무현 대통령은 2005년초 군 지휘관 회의에서 “문민장관을 임명하려 했으나, 한번 더 (군에게) 국방개혁의 기회를 주기로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국의 첫 문민국방장관 탄생은 시간상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2~3월 개각 때 윤 장관 유임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당시 정찬용 인사수석은 문민장관 탄생의 두가지 요건을 꼽았다. 국방부 지휘부의 문민화와 군령·군정권의 구분정립이 더 진척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여성장관 탄생은 여성의 군 참여가 증대되는 흐름과 맥을 같이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3군 사관학교 출신 여성장교는 대위계급에까지 진출했다. 그동안 간호장교 출신 장성은 배출됐지만, 전투병과 장성은 현재 대령 2명 중 진급자가 나온다면 처음이 될 것이다.
/진병기 기자 j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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