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공교육 희망 찾기②
살아있는 영어교육 현장, ‘영어마을’
해외 나가지 않고도 영어체험 가능… 저소득층 무료 교육 40여 자치단체 영어마을 벤치마킹, 국방부와도 협약 체결
지역내일
2006-02-08
영어마을, 경기도 교육지원사업이 개척한 새로운 영어교육의 대안이다. 이제까지 영어에 대한 현장 체험은 해외 어학연수밖에 없었다. 그것도 공교육에 만족하지 못하는 일부 계층이 누릴 수 있는 교육이었다.
하지만 지난 2004년 8월, 영어마을 안산캠프가 개원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영어 체험환경, 실생활 교육, 우수한 원어민 강사 등 해외 어학연수가 가진 장점에 저렴한 가격, 안전한 환경, 재미 등이 추가된 영어교육 모델이 제시되면서 해외 연수는 이제 선택 사항 중의 하나로 전락했다. 해외로 눈을 돌린 학부모와 학생들이 다시 국내로 돌아오게 된 것이다.
영어마을 탄생의 일등 공신은 손학규 지사다. 지방선거에서 영어마을 건립을 공약으로 제시한 손 지사는 취임하자 바로 영어마을 사업 추진기획단을 구성, 본격적인 연구 검토에 들어갔다. 국내에는 마땅한 비교 대상이 없어 외국 사례를 참고하면서 영어마을 유형을 정립하고 교육 시스템을 마련했다.
◆수료생의 93%가 만족한다고 답해 = 준비가 완료되자 경기도는 영어마을에 앞서 영어캠프를 열었다. 초등학교 3학년∼중학교 3학년까지의 1000여명이 넘는 학생들이 방학을 이용, 원어민 강사와 2주 동안 숙식하며 실생활 위주의 영어교육을 받았다. 영어마을에서 운영할 프로그램이 그대로 적용됐다.
예행연습까지 마친 영어마을은 2004년 8월 18일 정식으로 개원했다. 국내 첫 영어마을이 세상에 나온 것이다. 경기도공무원수련원을 리모델링한 영어마을 안산캠프는 영어권 문화를 체험할 수 있게 병원과 은행, 출입국 심사대, 호텔, 식당 등의 다양한 시설과 원어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영어카페와 수영장, 축구장 등을 갖추고 있다.
강의도 교재 위주의 주입식 교육이 아닌 특기적성이나 문화예술 활동을 응용한 전공수업 제도를 도입했다. 학생들이 각자 관심 분야에 따라 미술, 음악, 과학, 연극, 요리 등을 선택해 영어와 함께 배울 수 있도록 수업 내용을 구성했다.
경기도영어문화원 김주한 사업운영부장은 “영어마을 개원으로 국내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영어를 배울 수 있는 새로운 지평이 열렸다”고 밝혔다.
중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한 5박6일 프로그램, 방학집중 프로그램 외에도 주말 가족반을 개설, 교육의 폭을 넓혔다. 물론 도교육청과 협력, 학교 수업일수에 포함했다. 또 교육청 추천을 받은 저소득층 자녀들은 무료 입소가 가능하도록 했다.
영어마을에 대한 인기는 폭발적이다. 경기도영어문화원이 영어마을 수료생 8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수료생의 96%가 다시 참가하고 싶다고 답했고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는 93%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파주캠프 3월 개원, 수혜 계층 확대 = 지금까지 2만명이 영어마을 안산캠프를 다녀갔고 6700명이 방학 영어캠프를 수료했다. 영어 교육에 대한 효과는 말할 것도 없고 이로 인해 230억원의 외화 절감 효과를 거뒀다.
특히 영어마을의 전형을 보여줄 파주캠프가 3월 개원하면 교육수혜 계층이 한층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통일동산 8만4000여평 부지에 750여명이 연중 거주하는 형태로 건립되는 파주 캠프는 기존 프로그램 외에 주말초등반, 1일체험과정, 교사연수과정을 개설할 계획이다.
경기도영어문화원 이수영 원장은 “정주형 영어마을인 파주캠프가 개원하면 영어마을 역사에 한 획을 그을 것”이라며 “경제적 부담 없이 누구든지 영어 연수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제 영어마을은 전국 영어교육의 공통 테마가 됐다. 서울을 비롯 인천, 수원 등 전국 40개 자치단체가 영어마을을 벤치마킹, 영어마을을 건립하거나 운영하고 있다.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경기도는 경남 남해, 전남 광양, 경남 창녕군과 협약을 체결, 영어마을 교육프로그램 및 운영매뉴얼 일체를 무상 지원했다.
아예 원어민 교사를 파견, 직접적인 지원을 펼치는 곳도 있다. 지난해 11월 경기도와 국방부는 시범 부대를 대상으로 한 교육은 물론 연간 2000명의 장병들이 파주 캠프에 입소할 수 있는 군 장병 영어능력 향상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영어교육에 대한 교육지원사업이 영어마을에 국한된 것도 아니다. 도는 90개 중학교의 외국어 교육기반 조성을 위해 올해까지 도교육청 및 시·군과 같이 253억을 투자, 원어민 교사를 배치했고 300개 초등학교에도 356억원을 들여 원어민 교사를 지원했다.
선상원 기자 w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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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 2004년 8월, 영어마을 안산캠프가 개원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영어 체험환경, 실생활 교육, 우수한 원어민 강사 등 해외 어학연수가 가진 장점에 저렴한 가격, 안전한 환경, 재미 등이 추가된 영어교육 모델이 제시되면서 해외 연수는 이제 선택 사항 중의 하나로 전락했다. 해외로 눈을 돌린 학부모와 학생들이 다시 국내로 돌아오게 된 것이다.
영어마을 탄생의 일등 공신은 손학규 지사다. 지방선거에서 영어마을 건립을 공약으로 제시한 손 지사는 취임하자 바로 영어마을 사업 추진기획단을 구성, 본격적인 연구 검토에 들어갔다. 국내에는 마땅한 비교 대상이 없어 외국 사례를 참고하면서 영어마을 유형을 정립하고 교육 시스템을 마련했다.
◆수료생의 93%가 만족한다고 답해 = 준비가 완료되자 경기도는 영어마을에 앞서 영어캠프를 열었다. 초등학교 3학년∼중학교 3학년까지의 1000여명이 넘는 학생들이 방학을 이용, 원어민 강사와 2주 동안 숙식하며 실생활 위주의 영어교육을 받았다. 영어마을에서 운영할 프로그램이 그대로 적용됐다.
예행연습까지 마친 영어마을은 2004년 8월 18일 정식으로 개원했다. 국내 첫 영어마을이 세상에 나온 것이다. 경기도공무원수련원을 리모델링한 영어마을 안산캠프는 영어권 문화를 체험할 수 있게 병원과 은행, 출입국 심사대, 호텔, 식당 등의 다양한 시설과 원어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영어카페와 수영장, 축구장 등을 갖추고 있다.
강의도 교재 위주의 주입식 교육이 아닌 특기적성이나 문화예술 활동을 응용한 전공수업 제도를 도입했다. 학생들이 각자 관심 분야에 따라 미술, 음악, 과학, 연극, 요리 등을 선택해 영어와 함께 배울 수 있도록 수업 내용을 구성했다.
경기도영어문화원 김주한 사업운영부장은 “영어마을 개원으로 국내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영어를 배울 수 있는 새로운 지평이 열렸다”고 밝혔다.
중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한 5박6일 프로그램, 방학집중 프로그램 외에도 주말 가족반을 개설, 교육의 폭을 넓혔다. 물론 도교육청과 협력, 학교 수업일수에 포함했다. 또 교육청 추천을 받은 저소득층 자녀들은 무료 입소가 가능하도록 했다.
영어마을에 대한 인기는 폭발적이다. 경기도영어문화원이 영어마을 수료생 8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수료생의 96%가 다시 참가하고 싶다고 답했고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는 93%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파주캠프 3월 개원, 수혜 계층 확대 = 지금까지 2만명이 영어마을 안산캠프를 다녀갔고 6700명이 방학 영어캠프를 수료했다. 영어 교육에 대한 효과는 말할 것도 없고 이로 인해 230억원의 외화 절감 효과를 거뒀다.
특히 영어마을의 전형을 보여줄 파주캠프가 3월 개원하면 교육수혜 계층이 한층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통일동산 8만4000여평 부지에 750여명이 연중 거주하는 형태로 건립되는 파주 캠프는 기존 프로그램 외에 주말초등반, 1일체험과정, 교사연수과정을 개설할 계획이다.
경기도영어문화원 이수영 원장은 “정주형 영어마을인 파주캠프가 개원하면 영어마을 역사에 한 획을 그을 것”이라며 “경제적 부담 없이 누구든지 영어 연수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제 영어마을은 전국 영어교육의 공통 테마가 됐다. 서울을 비롯 인천, 수원 등 전국 40개 자치단체가 영어마을을 벤치마킹, 영어마을을 건립하거나 운영하고 있다.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경기도는 경남 남해, 전남 광양, 경남 창녕군과 협약을 체결, 영어마을 교육프로그램 및 운영매뉴얼 일체를 무상 지원했다.
아예 원어민 교사를 파견, 직접적인 지원을 펼치는 곳도 있다. 지난해 11월 경기도와 국방부는 시범 부대를 대상으로 한 교육은 물론 연간 2000명의 장병들이 파주 캠프에 입소할 수 있는 군 장병 영어능력 향상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영어교육에 대한 교육지원사업이 영어마을에 국한된 것도 아니다. 도는 90개 중학교의 외국어 교육기반 조성을 위해 올해까지 도교육청 및 시·군과 같이 253억을 투자, 원어민 교사를 배치했고 300개 초등학교에도 356억원을 들여 원어민 교사를 지원했다.
선상원 기자 w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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