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 112층 “공군 벽 넘어라”
공군측, 미국 기준 들어 불가 방침
도심속 초고층. 세계 유수의 도시들이 꿈꾸는 프로젝트다. 세계 최고의 ‘랜드마크’가 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인천 송도신도시에 초고층 프로젝트가 계획되고, 두바이에는 이미 세계 최고층인 150층 높이의 ‘버즈 두바이’가 착공됐다.
중국 싱가포르 홍콩 대만 등 아시아권에도 ‘마천루’에 대한 동경은 계속되고 있다. 대만에는 ‘타이페이 101’이라는 높이 509m의 101층 건물이 들어섰고, 말레이시아 콸라룸프에는 해발 483m의 ‘페트로나스 타워’ 등이 있다.
잠실에 추진중인 112층의 제2롯데월드도 경쟁의 중심에 뛰어들었다. 지난 8일 열린 도시건축공동위원회가 ‘제2롯데월드 프로젝트’의 첫 시험 무대였다. 공동위원회는 제2롯데 초고층 건립계획안인 ‘올림픽로지구 제1종지구단위계획구역내 C2부지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 변경결정(안)’을 심의해 보류 처분했다.
위원회는 보류 사유로 에펠탑 형상의 건물 모양과 미관 등을 지적했다. 제2롯데 변경안은 오는 3월초에 열리는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다시 수술대에 오른다.
롯데가 넘어야 할 첫 번째 산은 ‘공군’이다. 공군은 제2롯데 계획단계부터 초고층 건립을 반대하고 있어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이후 건축인허가 절차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거리로 남아있다.
공군은 왜 제2롯데 건립을 반대할까. 성남공항으로 불리는 ‘K-16비행장’의 수송업무로 이·착륙하는 수송기의 계기접근 비행의 안전을 위해서라는 것이 공군측 설명이다.
‘K-16’ 비행장에 착륙하는 비행기는 한강 미사리 방향으로 날아들어와 잠실대교를 넘어 회전한 뒤 활주로와 일직선을 이루고 계기접근 절차에 따라 착륙을 시도한다.
계기 오작동이 발생하면 최악의 경우 초고층 건물과의 충돌도 예상된다는 것이 공군측 주장이다.
그러나 롯데측은 “정밀 계기접근 절차에 의해 착륙할 경우 비행안전구역을 벗어날 확률은 1000만분의 1로 이 확률이 국민의 재산과 가치를 막을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제2롯데, 군용항공기지법으로 제한할 방법 없어
제2롯데의 건축물 높이를 국내법인 군용항공기지법으로 제한하기는 어렵다. 제2롯데 건립 부지는 군용항공기지법상 고도를 제한할 수 있는 비행안전구역 밖에 있기 때문에 민간 건축물의 고도를 군의 입맛대로 제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현재 국방부와 공군본부측은 제2롯데 건립 부지가 비행안전구역 밖의 지역이지만 비행안전구역과 접한 지역으로 미연방항공청 계기수립절차에 따라 203m까지만 건축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 여러차례 서울시와 송파구에 공군의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본부는 제2롯데 건립과 관련된 내일신문의 인터뷰 요청에 공식 입장을 전달했다. 공군본부는 ‘제2롯데 신축 관련 공군의 입장’이라는 문서에서 “제2롯데월드 신축 예정부지는 비행장 계기접근 최종 경로로부터 약 1.5㎞ 떨어진 곳에 위치해 초고층 건물을 신축할 경우 여러 가지 인적요인 또는 불가항력적인 이유로 인해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공군은 제2롯데가 있는 제2구역내에서는 해발 137m까지 비행안전 2구역에 인접한 대지는 203m까지 건축물의 신축을 허가하는 것이 비행작전 안전성의 보장과 국민의 재산권 보장을 합리적으로 조화시키는 방안”이라고 밝혔다.
공군측이 마지막까지 고수하는 것은 미연방항공청 기준인 FAA안이다. FAA안을 적용할 경우 제2롯데 건립 부지는 비행안전구역에 포함된다는 주장이다.
공군본부 김재환 공보과장(중령)은 “군용항공기지법상 인접부근에 건축물을 지을 경우에도 군의 의견이 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9·11 테러 이후 항공기 안전항로 확보는 세계적인 추세이기 때문에 제2롯데의 초고층 건립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롯데물산 김명수 기술상무는 “현행법상 비행안전구역에 제2롯데 112층 건립부지가 들어가 있지 않은데도 국내에 적용되지도 않는 FAA기준을 주장하면서 건립을 반대하는 군의 입장은 궁색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건축승인 절차는
지구단위계획 변경 결정권이 있는 도시건축공동위원회는 민간 건축물과 비행안전에 대한 충분한 검토를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회는 건축물의 높이보다는 미관과 모양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서울시 김효수 도시관리과장은 “공동위원회 위원들은 초고층 건축물에 대해 찬성 입장을 보였고, 에펠탑 모양의 설계안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3월 8일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제2롯데 지구단위계획안 변경안은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롯데측은 건축물의 모양과 형식을 ‘에펠탑’ 모양에서 ‘첨성대’ 모양으로 바꿔 변경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그러나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통과했다고 하더라도 건축심의와 인허가 과정이 남아 있어 향후 제2롯데 건립 문제가 순탄치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건축심의를 거쳐 송파구청장의 건축허가를 얻으면 제2롯데는 4년간의 공정을 거쳐 112층 건물로 모습을 나타낸다.
송파구의회는 지난 2004년 ‘세계최고층건축물송파건립건의안’을 채택하고 “그동안 성남공항으로 인해 송파지역 개발이 그동안 묶여 있었던만큼 이번 제2롯데 건립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2롯데는 서울 송파구 신천동 29번지에 연면적 16만9800평, 지하5층 지상112층 규모로 건립되며 300실 규모의 6성 호텔과 백화점, 사무실, 쇼핑몰 등이 들어서는 복합공간이다.
롯데측은 1조5000억원 달하는 사업비를 외자로 유치하며, 공사중 연 250만여명과 완공후 2만3000여명의 고용이 창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군측, 미국 기준 들어 불가 방침
도심속 초고층. 세계 유수의 도시들이 꿈꾸는 프로젝트다. 세계 최고의 ‘랜드마크’가 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인천 송도신도시에 초고층 프로젝트가 계획되고, 두바이에는 이미 세계 최고층인 150층 높이의 ‘버즈 두바이’가 착공됐다.
중국 싱가포르 홍콩 대만 등 아시아권에도 ‘마천루’에 대한 동경은 계속되고 있다. 대만에는 ‘타이페이 101’이라는 높이 509m의 101층 건물이 들어섰고, 말레이시아 콸라룸프에는 해발 483m의 ‘페트로나스 타워’ 등이 있다.
잠실에 추진중인 112층의 제2롯데월드도 경쟁의 중심에 뛰어들었다. 지난 8일 열린 도시건축공동위원회가 ‘제2롯데월드 프로젝트’의 첫 시험 무대였다. 공동위원회는 제2롯데 초고층 건립계획안인 ‘올림픽로지구 제1종지구단위계획구역내 C2부지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 변경결정(안)’을 심의해 보류 처분했다.
위원회는 보류 사유로 에펠탑 형상의 건물 모양과 미관 등을 지적했다. 제2롯데 변경안은 오는 3월초에 열리는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다시 수술대에 오른다.
롯데가 넘어야 할 첫 번째 산은 ‘공군’이다. 공군은 제2롯데 계획단계부터 초고층 건립을 반대하고 있어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이후 건축인허가 절차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거리로 남아있다.
공군은 왜 제2롯데 건립을 반대할까. 성남공항으로 불리는 ‘K-16비행장’의 수송업무로 이·착륙하는 수송기의 계기접근 비행의 안전을 위해서라는 것이 공군측 설명이다.
‘K-16’ 비행장에 착륙하는 비행기는 한강 미사리 방향으로 날아들어와 잠실대교를 넘어 회전한 뒤 활주로와 일직선을 이루고 계기접근 절차에 따라 착륙을 시도한다.
계기 오작동이 발생하면 최악의 경우 초고층 건물과의 충돌도 예상된다는 것이 공군측 주장이다.
그러나 롯데측은 “정밀 계기접근 절차에 의해 착륙할 경우 비행안전구역을 벗어날 확률은 1000만분의 1로 이 확률이 국민의 재산과 가치를 막을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제2롯데, 군용항공기지법으로 제한할 방법 없어
제2롯데의 건축물 높이를 국내법인 군용항공기지법으로 제한하기는 어렵다. 제2롯데 건립 부지는 군용항공기지법상 고도를 제한할 수 있는 비행안전구역 밖에 있기 때문에 민간 건축물의 고도를 군의 입맛대로 제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현재 국방부와 공군본부측은 제2롯데 건립 부지가 비행안전구역 밖의 지역이지만 비행안전구역과 접한 지역으로 미연방항공청 계기수립절차에 따라 203m까지만 건축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 여러차례 서울시와 송파구에 공군의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본부는 제2롯데 건립과 관련된 내일신문의 인터뷰 요청에 공식 입장을 전달했다. 공군본부는 ‘제2롯데 신축 관련 공군의 입장’이라는 문서에서 “제2롯데월드 신축 예정부지는 비행장 계기접근 최종 경로로부터 약 1.5㎞ 떨어진 곳에 위치해 초고층 건물을 신축할 경우 여러 가지 인적요인 또는 불가항력적인 이유로 인해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공군은 제2롯데가 있는 제2구역내에서는 해발 137m까지 비행안전 2구역에 인접한 대지는 203m까지 건축물의 신축을 허가하는 것이 비행작전 안전성의 보장과 국민의 재산권 보장을 합리적으로 조화시키는 방안”이라고 밝혔다.
공군측이 마지막까지 고수하는 것은 미연방항공청 기준인 FAA안이다. FAA안을 적용할 경우 제2롯데 건립 부지는 비행안전구역에 포함된다는 주장이다.
공군본부 김재환 공보과장(중령)은 “군용항공기지법상 인접부근에 건축물을 지을 경우에도 군의 의견이 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9·11 테러 이후 항공기 안전항로 확보는 세계적인 추세이기 때문에 제2롯데의 초고층 건립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롯데물산 김명수 기술상무는 “현행법상 비행안전구역에 제2롯데 112층 건립부지가 들어가 있지 않은데도 국내에 적용되지도 않는 FAA기준을 주장하면서 건립을 반대하는 군의 입장은 궁색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건축승인 절차는
지구단위계획 변경 결정권이 있는 도시건축공동위원회는 민간 건축물과 비행안전에 대한 충분한 검토를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회는 건축물의 높이보다는 미관과 모양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서울시 김효수 도시관리과장은 “공동위원회 위원들은 초고층 건축물에 대해 찬성 입장을 보였고, 에펠탑 모양의 설계안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3월 8일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제2롯데 지구단위계획안 변경안은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롯데측은 건축물의 모양과 형식을 ‘에펠탑’ 모양에서 ‘첨성대’ 모양으로 바꿔 변경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그러나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통과했다고 하더라도 건축심의와 인허가 과정이 남아 있어 향후 제2롯데 건립 문제가 순탄치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건축심의를 거쳐 송파구청장의 건축허가를 얻으면 제2롯데는 4년간의 공정을 거쳐 112층 건물로 모습을 나타낸다.
송파구의회는 지난 2004년 ‘세계최고층건축물송파건립건의안’을 채택하고 “그동안 성남공항으로 인해 송파지역 개발이 그동안 묶여 있었던만큼 이번 제2롯데 건립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2롯데는 서울 송파구 신천동 29번지에 연면적 16만9800평, 지하5층 지상112층 규모로 건립되며 300실 규모의 6성 호텔과 백화점, 사무실, 쇼핑몰 등이 들어서는 복합공간이다.
롯데측은 1조5000억원 달하는 사업비를 외자로 유치하며, 공사중 연 250만여명과 완공후 2만3000여명의 고용이 창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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