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울진원전 5·6호기 준공으로 원자력발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원자력발전은 고유가와 온실가스 증가에 대응하는 유일한 해결책이자 장래 다가올 수소경제를 준비하는 ‘대안 에너지’라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전세계 30개국에서 438개의 상업용 원자력발전소가 운영되고 있다. 원자력발전은 전세계 전력 수요의 16%를 공급한다. 원자력은 화석 에너지 고갈, 이산화탄소 급증으로 인한 지구온난화 등의 상황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반면 원자력발전은 테러리스트들의 공격목표가 되고 있고 어떤 이유에서든 사고가 날 경우 커다란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우라늄의 경우 매장량에도 한계가 있으며 채굴과 운송 과정에서 심각한 환경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대부분 보안상 허점 드러나 = 미국과 러시아 정부는 대부분의 원자력발전시설들이 테러 등의 공격에 매우 취약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1990년대 실시한 57번의 가상공격 가운데 27번의 공격에서 ‘핵반응로’가 파괴되고 방사능 유출이 일어났다.
심지어는 환경단체 회원들도 원자력발전소를 ‘쉽게’ 공격할 수 있을 정도였다. 2003년 그린피스는 원자력발전소 방어망의 허점을 보여주기 위해 영국 사이즈웰 발전소에 진입,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고 반응로 위에 올라갔다.
원자력발전이 시작된 이래 수백건의 크고 작은 사고가 있었다. 그 중 최악은 1986년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사고였다. 반응로 하나가 녹아내리면서 적어도 6000명이 죽고 37만명이 넘는 주민들이 이주해야 했다.
실수에 가까운 사고도 많다. 2002년 미국 오하이오주 데이비스-베시 발전소에서는 붕소산 때문에 반응로 상부에 17cm의 구멍이 뚫렸다. 만약 냉각제를 담고 있는 나머지 0.5cm의 강판이 뚫렸다면 반응로까지 녹아내릴 수 있었던 사고였다.
2004년 미국의 ‘과학자참여연대’는 미국에 있는 103기의 원자력발전소 대부분의 수명이 절반도 채 안 남았기 때문에 이런 류의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사용후 연료 처리, 세계적인 골치 = 원자력발전의 경우 방사성 폐기물의 처리도 큰 문제를 일으킨다. 우리나라도 중·저준위 원전수거물센터 문제로 몸살을 겪고 있지만, 실제 가장 심각한 방사능 폐기물은 원자력발전소에 분산 보관 중인 ‘사용후 핵연료봉’이다.
사용후 핵연료봉은 우라늄의 독성이 사라지기까지 수십만년의 세월이 필요하다. 이를 안전하게 수십만년 동안 보관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현재 미국은 네바다주에 있는 유카산에 저장시설을 만들 계획이지만, 이곳은 지리적으로 불안정하며 지하수가 저장소로 침투해 인근의 지하수를 오염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부분의 원전센터에서 핵반응로 옆에 수조(물탱크)를 만들어 사용후 핵연료봉을 ‘임시저장’하고 있으며, 월성원전은 센터 안에 ‘공냉식 저장시설’을 운영 중이다. 일부에서는 ‘중·저준위’ 폐기물보다 이런 ‘고준위’ 폐기물 처분장이 더 시급하다는 시각도 있다.
이 문제와 관련, 세계자원연구소(WRI·World Resource Institute) 폴 패쓰(Paul Faeth) 부회장은 “원자력 발전에는 너무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며 “핵폐기물 매립 문제도 만만치 않고 입지 조건도 까다롭기 때문에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풍력’이 훨씬 싸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또 하나 문제는 원자력발전소를 지으려면 많은 돈이 필요한데, 미국에서는 여기에 투자할 자본이 없다”며 “미국 금융업계에서는 원자력 발전 산업을 싫어하고 투자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물론 현재 세계적으로 28개의 원전이 건설 중이고 35개가 계획 중이다. 이 가운데는 최근 몇십년 동안 원전을 전혀 짓지 않았던 나라들도 포함돼 있다.
반면 벨기에나 독일, 스위스, 스페인 같은 나라들은 향후 20~30년 안에 모든 원자력발전소를 철거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남준기 기자 jkna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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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세계 30개국에서 438개의 상업용 원자력발전소가 운영되고 있다. 원자력발전은 전세계 전력 수요의 16%를 공급한다. 원자력은 화석 에너지 고갈, 이산화탄소 급증으로 인한 지구온난화 등의 상황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반면 원자력발전은 테러리스트들의 공격목표가 되고 있고 어떤 이유에서든 사고가 날 경우 커다란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우라늄의 경우 매장량에도 한계가 있으며 채굴과 운송 과정에서 심각한 환경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대부분 보안상 허점 드러나 = 미국과 러시아 정부는 대부분의 원자력발전시설들이 테러 등의 공격에 매우 취약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1990년대 실시한 57번의 가상공격 가운데 27번의 공격에서 ‘핵반응로’가 파괴되고 방사능 유출이 일어났다.
심지어는 환경단체 회원들도 원자력발전소를 ‘쉽게’ 공격할 수 있을 정도였다. 2003년 그린피스는 원자력발전소 방어망의 허점을 보여주기 위해 영국 사이즈웰 발전소에 진입,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고 반응로 위에 올라갔다.
원자력발전이 시작된 이래 수백건의 크고 작은 사고가 있었다. 그 중 최악은 1986년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사고였다. 반응로 하나가 녹아내리면서 적어도 6000명이 죽고 37만명이 넘는 주민들이 이주해야 했다.
실수에 가까운 사고도 많다. 2002년 미국 오하이오주 데이비스-베시 발전소에서는 붕소산 때문에 반응로 상부에 17cm의 구멍이 뚫렸다. 만약 냉각제를 담고 있는 나머지 0.5cm의 강판이 뚫렸다면 반응로까지 녹아내릴 수 있었던 사고였다.
2004년 미국의 ‘과학자참여연대’는 미국에 있는 103기의 원자력발전소 대부분의 수명이 절반도 채 안 남았기 때문에 이런 류의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사용후 연료 처리, 세계적인 골치 = 원자력발전의 경우 방사성 폐기물의 처리도 큰 문제를 일으킨다. 우리나라도 중·저준위 원전수거물센터 문제로 몸살을 겪고 있지만, 실제 가장 심각한 방사능 폐기물은 원자력발전소에 분산 보관 중인 ‘사용후 핵연료봉’이다.
사용후 핵연료봉은 우라늄의 독성이 사라지기까지 수십만년의 세월이 필요하다. 이를 안전하게 수십만년 동안 보관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현재 미국은 네바다주에 있는 유카산에 저장시설을 만들 계획이지만, 이곳은 지리적으로 불안정하며 지하수가 저장소로 침투해 인근의 지하수를 오염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부분의 원전센터에서 핵반응로 옆에 수조(물탱크)를 만들어 사용후 핵연료봉을 ‘임시저장’하고 있으며, 월성원전은 센터 안에 ‘공냉식 저장시설’을 운영 중이다. 일부에서는 ‘중·저준위’ 폐기물보다 이런 ‘고준위’ 폐기물 처분장이 더 시급하다는 시각도 있다.
이 문제와 관련, 세계자원연구소(WRI·World Resource Institute) 폴 패쓰(Paul Faeth) 부회장은 “원자력 발전에는 너무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며 “핵폐기물 매립 문제도 만만치 않고 입지 조건도 까다롭기 때문에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풍력’이 훨씬 싸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또 하나 문제는 원자력발전소를 지으려면 많은 돈이 필요한데, 미국에서는 여기에 투자할 자본이 없다”며 “미국 금융업계에서는 원자력 발전 산업을 싫어하고 투자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물론 현재 세계적으로 28개의 원전이 건설 중이고 35개가 계획 중이다. 이 가운데는 최근 몇십년 동안 원전을 전혀 짓지 않았던 나라들도 포함돼 있다.
반면 벨기에나 독일, 스위스, 스페인 같은 나라들은 향후 20~30년 안에 모든 원자력발전소를 철거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남준기 기자 jkna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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