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늘어도 훈장받을 일은 줄어

지역내일 2006-02-17
미군, 아프간·이라크전 6년 동안 최고훈장 단 1명
비정규전·전쟁양상 변화 … 장병 역할 줄어든 탓

‘9쪾11’ 이후 미국이 벌인 두 전쟁에서 미군 최고훈장인 ‘의회명예훈장(Medal of Honor)’이 단 한 번 밖에 수여되지 않아 현대전의 변화 양상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중국 <런민르바오(인민일보)>가 15일 보도했다.
미국이 최근 벌인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와의 전쟁에서 ‘의회명예훈장’을 받은 병사는 육군의 스미스 중사뿐이다. 스미스 중사는 2003년 이라크전 개전 직후 바그다드공항 접수작전에 투입됐을 당시, 이라크군의 기습을 받자 총격을 받고 있던 장갑차에 뛰어들어 기관총으로 적군 50명을 사살하고 동료들의 생명을 구한 공을 인정받았다.
1862년 제정된 ‘의회명예훈장’은 미군에게 주어지는 최고훈장이며 현재까지 3461명에게 수여됐다. 살아있을 때 이 훈장을 받은 사람은 140년 역사에 117명에 불과하지만 2차세계대전 때는 40명, 한국전쟁 때는 16명이 생존시에 의회명예훈장을 받았다. 또 베트남전쟁 때는 총 117명이 훈장을 목에 거는 행운을 가졌다.
베트남전쟁에 미군이 개입한 기간이 최대 12년에 이르고 최대 상주파병인원이 55만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더라도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전쟁에서 미군 병사가 받은 훈장은 너무 적어 보인다. 2003년 3월 시작된 이라크전쟁은 올해로 4년째를 맞으며 미군은 약 13만명의 상주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다.
미국의 군사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미군이 더 이상 용맹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아프가니스탄, 이라크전쟁의 특수성과 현대전의 양상 변화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보이지 않는 적’인 반미무장세력이 원격작동폭탄과 자살테러식 공격을 감행하는 상황에서 명예훈장을 받을 만한 행동이 나올 기회가 없다는 것이다.
미 국방부 국회연구서비스처 데이비드 브레일리는 “이라크 참전 미군에게는 결코 대규모 전면전이 펼쳐지는 영화 <탱크대작전>에서와 같은 작전을 펼칠 기회가 없다”고 말했다. 브레일리는 미군의 용맹성이 줄어들지 않았음을 보여주기 위해 더 많은 병사들에게 명예훈장을 줘야한다고 건의한 바 있지만 국방부는 이에 대해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
퇴역 공군중장인 미국 의회명예훈장기금회 니콜라스 의장은 “과거 무장충돌과 비교할 때, 현대전에서 명예훈장을 받을 가능성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며 “21세기의 전쟁에서는 예전처럼 기관총을 들고 고지를 점령하는 전투는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미국 ‘명예훈장’ 수여자의 감소는 정규군이 아닌 무장세력과의 비대칭전쟁이 확산되고 로봇보초와 무인전투기가 속속 실전배치되는 현대전의 양상을 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연제호 리포터 news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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