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움추린 몸 펴고 봄나들이 나서볼까
아이들과 체험여행지 추억쌓는 재미 솔솔
담장 모퉁이에 핀 몇 가지 매화꽃이여
추위를 무릅쓰고 홀로 피었구나
아득하나 그것이 눈이 아님을 알겠으니
그윽한 매화향기 불어오기 때문이어라.
중국 북송시대 시인 왕인석은 매화꽃을 이렇게 읊었다. 이제 3월, 겨울이 다 갔다. 매화는 봄소식을 알리는 전령사. 남쪽지방은 3월초부터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다. 겨우내 쌓인 몸과 마음의 먼지를 툭툭 털고 가족과 연인과 함께 나들이에 나서고 싶은 3월이 왔다. 벌써부터 매화는 꽃망울을 터뜨릴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매화축제를 앞두고 있는 전남 광양 등 네곳을 3월의 가볼만한 곳으로 선정, 발표했다.
◆광양에서는 벌써 봄내음이 솔솔 = 매화는 3월 초순부터 피기 시작해 남부지방은 3월 중순, 중부지방은 3월 하순이면 꽃구경을 할 수 있다. 광양은 전국에서 가장 먼저 꽃축제가 열리는 곳. 올해 광양 매화문화축제는 3월 11일부터 19일까지 매화마을에서 열린다. 30만평의 매화꽃단지와 청매실농원의 전통옹기, 매화향이 섞여 흐르는 섬진강에서는 벌써부터 상춘객들을 맞이하려는 매화나무로 가득하다 .
광양읍에서 백운산자연휴양림 가는 길목에서 만날 수 있는 도선국사마을은 영락없는 시골풍경 그대로다. 농촌전통테마마을인 이곳에서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다. 먼저 백운산 야생녹차 만들기 및 다도체험을 해보자. 백운산 차는 통일신라 말기 한국풍수지리 대가인 선각국사 도선이 동백꽃과 더불어 심었던 데서 유래한다고.
이밖에 도자기 만들기, 전통 손두부 만들기, 고로쇠 된장 만들기 등 체험행사를 즐길 수 있다. 관광객들을 위해 마을 주민들은 민박집들을 곳곳에 마련하고 있다.
백운산 자연휴양림에서 맨발로 황톳길을 걸으며 함께한 사람들과 이야기꽃을 피울 수도 있다. 인근 옥룡사지 동백림에서 동백꽃을 감상하는 것도 좋다. 백운산은 또 고로쇠약수로도 유명하다.
문의 : 광양시청 문화홍보담당관실 061-797-2721
◆아예 국내최대 꽃농장에 가볼까 = 경상남도 김해시에 있는 대동화훼마을은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부산과 김해의 경계를 이루는 선암교를 건너자마자 오른쪽으로 돌아 예안리 고분군을 지나 계속 들어가면 나오는 비닐하우스 단지가 대동화훼마을이다. 밖에서 보면 그냥 스쳐가는 비닐하우스 단지. 그러나 안에 들어가 보면 수천평의 대지를 덮고 있는 각양각색의 꽃을 볼 수 있다.
노란색, 주황색, 핑크색 등 색깔도 다양한 수백 종의 장미꽃과 국화, 카네이션 등 꽃들을 감상하다 보면 꽃에 눈도 취하고 코도 취하고 마음도 취한다. 봄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곳이라는 말이 빈말이 아닌 것이다. 농협 수출농산물공동선별장에서 꽃을 골라 포장하는 과정을 견학할 수도 있다.
남해고속도로 진례나들목 주변 길가에는 도예방들이 여럿 눈에 띈다. 2000여년전 가야도자기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는 진례도예마을이다. 조선시대 생활자기로 유명했던 이곳은 임진왜란 이후 쇠퇴했다가 40여년 전부터 전국 도공들이 하나둘 모여들어 자연스럽게 조성됐다.
길천도예, 수로요 등 주변 여러 도예방에서 도자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벌써 어둑어둑해졌다면 김해천문대에 가보자. 김해에는 가락국 왕자가 진례 토성 위 상봉에 첨성대를 쌓았다는 얘기가 전해온다. 김해천문대가 가야시대 천문대를 계승하는 셈이다. 별도 보고 별자리와 우주를 배울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이 있다.
문의 : 김해시청 관광과 055-330-3243
◆아이 과학점수가 안오른다구요 = 봄나들이를 겸해 아이들 공부도 시켜주고 싶다면 대전 엑스포 과학공원을 들러보자. 대전은 서울을 비롯, 전국 웬만한 곳에서는 2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거리다. 그만큼 장거리 여행의 부담이 적다.
오히려 엑스포 과학공원 안에서 가볼 곳이 너무 많은게 탈. 아이맥스 영상관, 입체 영상관, 시뮬레이터 체험, 바디월드, 돔영상관, 전기에너지관, 자연생명관, 매직플라자, 북한관, 한빛탑 전망대, 아쿠아 리조트, 엑스포 아트홀 등 테마관만 해도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다. 때문에 먼저 공원내 시설을 파악하고 취사선택해 다니는 것이 좋다. 대부분 월요일은 휴관.
엑스포공원 건너편 대전국립중앙과학관에는 기초과학관, 첨단사관, 자연사관, 어린이 탐구관, 과학기술사관, 역사의 광장 등 수많은 볼거리, 배울거리가 담겨 있다.
대덕연구단지 앞에 있는 대전시민천문대(오후 2시~10시까지 운영)에서는 매주 토요일 별 음악회가 열린다. 이밖에 지질박물관, 화폐박물관, 뿌리공원 등도 볼거리다.
특히 2002년 5월 개관한 대전 동물원은 17만6000여평의 넓은 부지에 각종 동물을 사육하고 있다. 진도견과 새끼 호랑이가 함께 살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둔산대공원의 대전시립미술관에는 고 백남준씨의 ‘거북선’ 비디오아트 작품이 설치돼 있다.
문의 : 대전시청 관광과 042-600-3564
◆충북 영동에서는 전통음악 색다른 체험 = 고구려 왕산악, 신라 우륵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악성으로 꼽히는 난계 박연 선생은 충북 영동군 심천면 고당리에서 태어났다. 고당리는 국악과 인연이 깊은 곳. 지금도 영동군 고당리에는 박연 선생을 기리는 사당인 난계사를 비롯, 난계국악박물관과 함께 난계국악기제작촌이 한자리에 모여 있다.
현악기공방과 타악기공방으로 나뉘어 있는 현악기공방은 전문가용 악기를 만드는 곳인 동시에 전문 국악인들이 직접 자기가 쓸 악기를 만드는 곳이기도 하다. 타악기 공방에서는 일반 여행객들도 국악기를 만들어 볼 수 있다. 직접 자신이 만든 장고와 솟대를 집으로 가져갈 수 있다. 장고 한 대를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20분. 올해 봄부터는 타악합주공연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타악 전공 강사의 지도에 맞춰 여행객들이 직접 ‘난타’의 주인공처럼 타악 연주를 하게 된다.
문의 : 영동군 문화공보과 043-740-3221
/장유진 기자 yjchang@naeil.com
한국관광공사 사진제공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아이들과 체험여행지 추억쌓는 재미 솔솔
담장 모퉁이에 핀 몇 가지 매화꽃이여
추위를 무릅쓰고 홀로 피었구나
아득하나 그것이 눈이 아님을 알겠으니
그윽한 매화향기 불어오기 때문이어라.
중국 북송시대 시인 왕인석은 매화꽃을 이렇게 읊었다. 이제 3월, 겨울이 다 갔다. 매화는 봄소식을 알리는 전령사. 남쪽지방은 3월초부터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다. 겨우내 쌓인 몸과 마음의 먼지를 툭툭 털고 가족과 연인과 함께 나들이에 나서고 싶은 3월이 왔다. 벌써부터 매화는 꽃망울을 터뜨릴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매화축제를 앞두고 있는 전남 광양 등 네곳을 3월의 가볼만한 곳으로 선정, 발표했다.
◆광양에서는 벌써 봄내음이 솔솔 = 매화는 3월 초순부터 피기 시작해 남부지방은 3월 중순, 중부지방은 3월 하순이면 꽃구경을 할 수 있다. 광양은 전국에서 가장 먼저 꽃축제가 열리는 곳. 올해 광양 매화문화축제는 3월 11일부터 19일까지 매화마을에서 열린다. 30만평의 매화꽃단지와 청매실농원의 전통옹기, 매화향이 섞여 흐르는 섬진강에서는 벌써부터 상춘객들을 맞이하려는 매화나무로 가득하다 .
광양읍에서 백운산자연휴양림 가는 길목에서 만날 수 있는 도선국사마을은 영락없는 시골풍경 그대로다. 농촌전통테마마을인 이곳에서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다. 먼저 백운산 야생녹차 만들기 및 다도체험을 해보자. 백운산 차는 통일신라 말기 한국풍수지리 대가인 선각국사 도선이 동백꽃과 더불어 심었던 데서 유래한다고.
이밖에 도자기 만들기, 전통 손두부 만들기, 고로쇠 된장 만들기 등 체험행사를 즐길 수 있다. 관광객들을 위해 마을 주민들은 민박집들을 곳곳에 마련하고 있다.
백운산 자연휴양림에서 맨발로 황톳길을 걸으며 함께한 사람들과 이야기꽃을 피울 수도 있다. 인근 옥룡사지 동백림에서 동백꽃을 감상하는 것도 좋다. 백운산은 또 고로쇠약수로도 유명하다.
문의 : 광양시청 문화홍보담당관실 061-797-2721
◆아예 국내최대 꽃농장에 가볼까 = 경상남도 김해시에 있는 대동화훼마을은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부산과 김해의 경계를 이루는 선암교를 건너자마자 오른쪽으로 돌아 예안리 고분군을 지나 계속 들어가면 나오는 비닐하우스 단지가 대동화훼마을이다. 밖에서 보면 그냥 스쳐가는 비닐하우스 단지. 그러나 안에 들어가 보면 수천평의 대지를 덮고 있는 각양각색의 꽃을 볼 수 있다.
노란색, 주황색, 핑크색 등 색깔도 다양한 수백 종의 장미꽃과 국화, 카네이션 등 꽃들을 감상하다 보면 꽃에 눈도 취하고 코도 취하고 마음도 취한다. 봄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곳이라는 말이 빈말이 아닌 것이다. 농협 수출농산물공동선별장에서 꽃을 골라 포장하는 과정을 견학할 수도 있다.
남해고속도로 진례나들목 주변 길가에는 도예방들이 여럿 눈에 띈다. 2000여년전 가야도자기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는 진례도예마을이다. 조선시대 생활자기로 유명했던 이곳은 임진왜란 이후 쇠퇴했다가 40여년 전부터 전국 도공들이 하나둘 모여들어 자연스럽게 조성됐다.
길천도예, 수로요 등 주변 여러 도예방에서 도자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벌써 어둑어둑해졌다면 김해천문대에 가보자. 김해에는 가락국 왕자가 진례 토성 위 상봉에 첨성대를 쌓았다는 얘기가 전해온다. 김해천문대가 가야시대 천문대를 계승하는 셈이다. 별도 보고 별자리와 우주를 배울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이 있다.
문의 : 김해시청 관광과 055-330-3243
◆아이 과학점수가 안오른다구요 = 봄나들이를 겸해 아이들 공부도 시켜주고 싶다면 대전 엑스포 과학공원을 들러보자. 대전은 서울을 비롯, 전국 웬만한 곳에서는 2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거리다. 그만큼 장거리 여행의 부담이 적다.
오히려 엑스포 과학공원 안에서 가볼 곳이 너무 많은게 탈. 아이맥스 영상관, 입체 영상관, 시뮬레이터 체험, 바디월드, 돔영상관, 전기에너지관, 자연생명관, 매직플라자, 북한관, 한빛탑 전망대, 아쿠아 리조트, 엑스포 아트홀 등 테마관만 해도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다. 때문에 먼저 공원내 시설을 파악하고 취사선택해 다니는 것이 좋다. 대부분 월요일은 휴관.
엑스포공원 건너편 대전국립중앙과학관에는 기초과학관, 첨단사관, 자연사관, 어린이 탐구관, 과학기술사관, 역사의 광장 등 수많은 볼거리, 배울거리가 담겨 있다.
대덕연구단지 앞에 있는 대전시민천문대(오후 2시~10시까지 운영)에서는 매주 토요일 별 음악회가 열린다. 이밖에 지질박물관, 화폐박물관, 뿌리공원 등도 볼거리다.
특히 2002년 5월 개관한 대전 동물원은 17만6000여평의 넓은 부지에 각종 동물을 사육하고 있다. 진도견과 새끼 호랑이가 함께 살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둔산대공원의 대전시립미술관에는 고 백남준씨의 ‘거북선’ 비디오아트 작품이 설치돼 있다.
문의 : 대전시청 관광과 042-600-3564
◆충북 영동에서는 전통음악 색다른 체험 = 고구려 왕산악, 신라 우륵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악성으로 꼽히는 난계 박연 선생은 충북 영동군 심천면 고당리에서 태어났다. 고당리는 국악과 인연이 깊은 곳. 지금도 영동군 고당리에는 박연 선생을 기리는 사당인 난계사를 비롯, 난계국악박물관과 함께 난계국악기제작촌이 한자리에 모여 있다.
현악기공방과 타악기공방으로 나뉘어 있는 현악기공방은 전문가용 악기를 만드는 곳인 동시에 전문 국악인들이 직접 자기가 쓸 악기를 만드는 곳이기도 하다. 타악기 공방에서는 일반 여행객들도 국악기를 만들어 볼 수 있다. 직접 자신이 만든 장고와 솟대를 집으로 가져갈 수 있다. 장고 한 대를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20분. 올해 봄부터는 타악합주공연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타악 전공 강사의 지도에 맞춰 여행객들이 직접 ‘난타’의 주인공처럼 타악 연주를 하게 된다.
문의 : 영동군 문화공보과 043-740-3221
/장유진 기자 yjchang@naeil.com
한국관광공사 사진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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