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법인카드 정보 고가에 매매

사용한도 높고 발각 가능성 적어 선호 … 중국범죄조직과 연계

지역내일 2006-03-15
신용카드번호와 유효기간 보안코드 사용한도 등을 담고 있는 ‘자기띠’(Magnetic Stripe. MS) 정보가 인터넷을 통해 거래되면서 범죄에 악용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지난 3월 12일 중국에 있는 범죄조직과 연계해 신용카드 600여 매를 위조해 2억원 상당의 물품을 구입한 후 돈으로 바꾼 신 모(29)씨 등 일당 3명을 구속했다.
이보다 앞서 2월 1일에는 러시아의 범죄조직에게 신용카드 MS정보를 구입해 카드 90여장을 위조해 3억원 상당의 매출 승인을 받으려던 김 모(28)씨 등 일당 4명을 구속했다.
카드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MS정보만 있으면 얼마든지 신용카드를 위조할 수 있기 때문에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사용한도액 큰 법인 정보 고가에 거래 = 신용카드위조범들은 개인카드정보 뿐 아니라 법인카드정보를 고가에 구입해 범죄에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 등은 러시아 국제신용카드 MS정보 판매조직에게 사용한도액이 높은 국내·외 법인카드 정보를 1개당 20만원에 구입한 후 신용카드 90여 장을 위조했다. 경찰은 “대기업 계열사 중 한 곳도 법인 정보가 유출돼 거래될 정도로 시장에서 거래되는 MS정보는 다양하다”며 “심지어 거래단가가 50만원을 넘어서는 정보도 있다”고 밝혔다.
신용카드의 MS정보가 흘러간 경로도 주목된다. 피해자들이 중국의 여러 호텔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돼 경찰은 신용카드사와 중국 가맹점 사이에서 결제 업무를 중계하는 밴(부가가치통신사업자 VAN)사에서 고객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정보는 러시아 국제신용카드 위조 전문조직으로 넘어갔고, 김씨가 인터넷 메신저를 통해 이 조직과 접선해 돈을 지불하고 이메일로 정보를 전송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신용카드위조범들이 법인카드 정보를 노리는 이유는 수익성과 보안성에서 매력을 느끼기 때문이다. 법인카드는 개인카드에 비해 사용한도액이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까지 높고 사용내역을 문자메시지로 보내주는 서비스(SMS)도 이용하지 않아 발각될 가능성이 적다.
경찰은 중국과 연계해 신용카드와 신분증을 위조한 신씨 등 일당이 정보를 취득한 경로도 추적하고 있다.

◆국내 카드 시스템 보안에 취약 = 카드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신용카드는 자기띠 방식으로 돼 있어 국제범죄조직의 표적이 될 수 있다”며 “보안성을 강화한 ‘IC칩카드’''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태국 유럽 등도 IC칩카드로 전환 후 범죄발생이 줄었다”고 말했다.
범죄수사 국제 공조체제를 강화해야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신용카드 MS정보가 어떻게 유출됐는지, 어떤 경로를 통해 유통되는지 밝히는 데 주력하겠다”며 “해외에 있는 공범을 수사할 수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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