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돌라 타고 낭만 느끼고 … 2~3월 가면축제로 유명한 ‘베네치아 카니발’ 열려
베네치아, 가라앉고 있다는 섬, 그래서 더욱 낭만적인 곳. 유럽여행을 계획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관광지중 한곳이다. 이탈리아는 도시마다 독특한 색깔을 갖고 있어 어느 도시든 여행객들을 사로잡지만, 베네치아는 이탈리아 안에서도 가장 유명한 관광지다. 그야말로 ‘바다 위 도시’이기 때문이다.
큰맘먹고 떠나는 유럽여행이니 만큼 대부분 여행객들은 여름 휴가에 맞춰 베네치아를 찾는다. 물론 여름이 건조한 지중해성 기후에다 수상도시이니 만큼 여름에 이곳을 찾는 것도 좋다. 그러나 같은 이유로 여름 베네치아는 세계에서 몰려든 여행객들로 만원이 된다. 자칫 사람들에 떠밀려 제대로 여행다운 여행을 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때문에 ‘아는 사람들’은 오히려 요즘이 베네치아 곳곳을 제대로 여행하기 딱 좋은 시기라고 말한다. 상대적으로 더 여유있게 구석구석을 둘러보고 ‘바다위 도시’ 사람들의 삶에 보다 가깝게 다가설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2~3월 베네치아에서는 카니발이 열린다.
◆쫓겨온 사람들이 만든 도시 =
베네치아는 동양 및 터키와 유럽을 잇는 무역 전진기지가 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베니스의 개성상인’이라는 소설도 있듯, 당시 베네치아 상인들은 중국 일본은 물론 우리나라까지 찾았다. 프란체스코 카를레티라는 이탈리아인이 임진왜란 당시 포로로 일본에 끌려가 있던 조선 청년을 데리고 고국 이탈리아로 돌아갔다는 기록이 있고, 지금도 이탈리아 남부 알비라는 작은 마을에 코레아라는 성을 가진 사람들이 살고 있기도 하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동방견문록의 마르코폴로 역시 베네치아 상인이었다.
세계인들이 찾을 수 밖에 없도록 아름다운 도시를 만든 것도 결국 베네치아 상인들의 재력이 뒷받침돼 있기 때문이었으리라.
그러나 베네치아는 당초 ‘쫓겨온 사람들의 도시’였다고. 잦은 이민족의 침입에 바닷가로 바닷가로 밀려간 이탈리아 사람들이 결국 섬들을 연결해 만들어진 도시가 베네치아이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생존을 위해 필사적으로 만든’ 도시가 베네치아인 셈이다. 배가 없으면 집밖으로 나설 수도 없는 곳. 그러면서도 웅장한 성당과 궁전, 수많은 건축물들을 만든 베네치아 사람들에 대한 경외감이 더욱 여행객의 감성을 흔든다.
◆베네치아 여행, 산마르코 광장에서 시작 =
베네치아 여행은 산마르코 광장에서 시작된다. 이탈리아 관광지는 버스로 도심에 들어가려면 엄청난 돈을 내야 한다. 대기오염 때문이라고. 180유로를 내고 버스로 자유의 다리를 통해 베네치아에 들어선 다음 ‘바포레토’라고 불리는 수상 버스를 타고 본격적으로 베네치아 구경을 하게 된다. 베네치아 중심에는 산마르코 광장이 있다. 이곳에는 산마르코 대성당과 종탑, 팔라쪼(궁전) 등이 모여 있다. 산마르코 성당은 비잔틴 건축의 대표적인 양식으로도 유명하다. 내·외부를 뒤덮듯 장식된 모자이크 벽화는 미술사적으로도 귀중한 자료. 옛날 베네치아 상인들은 멀리서 배를 타고 돌아오면서 이곳 종탑을 보고 비로소 ‘집에 왔구나’ 안도의 한숨을 쉬지 않았을까. 궁전 옆으로는 옛날 감옥도 있다. 당시 한번 감옥에 갇히면 평생 못나왔다고. 감옥과 궁전을 잇는 운하 위로 다리가 하나 있는데, 그 다리가 바로 ‘통곡의 다리’. 죄인들은 이 다리에 난 창문을 통해 마지막으로 세상을 봤다고. 이 감옥을 탈출한 유일한 사람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카사노바’라고 한다.
베네치아에 들렀다면 곤돌라는 꼭 한번 타봐야 한다. 곤돌라는 11세기부터 베네치아 귀족들이 사용하던 운송수단. 앝고 좁은 베네치아 운하를 돌아다닐 수 있도록 길고 가는 형태다. 6명 기준으로 한명당 20유로 정도를 내야 하지만 한시간여 동안 운하를 따라 즐비하게 서있는 궁전들은 물론 베네치아 뒷골목 곳곳을 둘러볼 수 있다. 연인들끼리 곤돌라에서 사랑을 속삭이는 모습이 보기만해도 낭만적이다.
◆천년을 이어온 유리세공 여행객 눈길 잡아 =
베네치아는 ‘물의 도시’라는것 만큼이나 유리 세공으로도 유명하다. 베네치아의 유리 세공 기원은 천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유리 세공 공장은 지금도 장인-도제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관광객들을 위해 직접 파이프 끝에 벌겋게 달군 유리를 붙이고 입으로 불어 병을 만드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유리를 입으로 불어 병을 만드는 기법은 페니키아·시리아·이집트 등 동방 사람들과 무역을 하면서 들여온 것인 듯하다. 이들 나라 역시 예부터 유리를 직접 불어 제품을 만들어 왔다. 베네치아 사람들은 각종 광물을 섞는 등 나름대로의 기법을 개발, 다른 유럽 어느 나라보다 정교하고 세련된 제품을 만들어 왔다.
물론 공장에서 만든 유리 세공품은 그 자리에서 살 수 있다. 수작업으로 만든 것들은 화려한 색깔만큼 비싸다. 특히 무라노 섬에 유리세공 공장들이 밀집돼 있다.
베네치아에서는 어떤 기념품을 사면 좋을까. 곳곳의 기념품가게에서 가장 흔히 접할 수 있는 것이 베네치아 가면. 이곳에서는 오래전부터 가면을 쓰고 축제를 벌여 왔다. 하얀 피부에 날렵한 선이 화려한 베네치아 가면들은 이미 우리 눈에도 익숙한 모습이다.
여행문의 : 이탈리아 관광청 (02-775-8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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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 가라앉고 있다는 섬, 그래서 더욱 낭만적인 곳. 유럽여행을 계획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관광지중 한곳이다. 이탈리아는 도시마다 독특한 색깔을 갖고 있어 어느 도시든 여행객들을 사로잡지만, 베네치아는 이탈리아 안에서도 가장 유명한 관광지다. 그야말로 ‘바다 위 도시’이기 때문이다.
큰맘먹고 떠나는 유럽여행이니 만큼 대부분 여행객들은 여름 휴가에 맞춰 베네치아를 찾는다. 물론 여름이 건조한 지중해성 기후에다 수상도시이니 만큼 여름에 이곳을 찾는 것도 좋다. 그러나 같은 이유로 여름 베네치아는 세계에서 몰려든 여행객들로 만원이 된다. 자칫 사람들에 떠밀려 제대로 여행다운 여행을 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때문에 ‘아는 사람들’은 오히려 요즘이 베네치아 곳곳을 제대로 여행하기 딱 좋은 시기라고 말한다. 상대적으로 더 여유있게 구석구석을 둘러보고 ‘바다위 도시’ 사람들의 삶에 보다 가깝게 다가설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2~3월 베네치아에서는 카니발이 열린다.
◆쫓겨온 사람들이 만든 도시 =
베네치아는 동양 및 터키와 유럽을 잇는 무역 전진기지가 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베니스의 개성상인’이라는 소설도 있듯, 당시 베네치아 상인들은 중국 일본은 물론 우리나라까지 찾았다. 프란체스코 카를레티라는 이탈리아인이 임진왜란 당시 포로로 일본에 끌려가 있던 조선 청년을 데리고 고국 이탈리아로 돌아갔다는 기록이 있고, 지금도 이탈리아 남부 알비라는 작은 마을에 코레아라는 성을 가진 사람들이 살고 있기도 하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동방견문록의 마르코폴로 역시 베네치아 상인이었다.
세계인들이 찾을 수 밖에 없도록 아름다운 도시를 만든 것도 결국 베네치아 상인들의 재력이 뒷받침돼 있기 때문이었으리라.
그러나 베네치아는 당초 ‘쫓겨온 사람들의 도시’였다고. 잦은 이민족의 침입에 바닷가로 바닷가로 밀려간 이탈리아 사람들이 결국 섬들을 연결해 만들어진 도시가 베네치아이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생존을 위해 필사적으로 만든’ 도시가 베네치아인 셈이다. 배가 없으면 집밖으로 나설 수도 없는 곳. 그러면서도 웅장한 성당과 궁전, 수많은 건축물들을 만든 베네치아 사람들에 대한 경외감이 더욱 여행객의 감성을 흔든다.
◆베네치아 여행, 산마르코 광장에서 시작 =
베네치아 여행은 산마르코 광장에서 시작된다. 이탈리아 관광지는 버스로 도심에 들어가려면 엄청난 돈을 내야 한다. 대기오염 때문이라고. 180유로를 내고 버스로 자유의 다리를 통해 베네치아에 들어선 다음 ‘바포레토’라고 불리는 수상 버스를 타고 본격적으로 베네치아 구경을 하게 된다. 베네치아 중심에는 산마르코 광장이 있다. 이곳에는 산마르코 대성당과 종탑, 팔라쪼(궁전) 등이 모여 있다. 산마르코 성당은 비잔틴 건축의 대표적인 양식으로도 유명하다. 내·외부를 뒤덮듯 장식된 모자이크 벽화는 미술사적으로도 귀중한 자료. 옛날 베네치아 상인들은 멀리서 배를 타고 돌아오면서 이곳 종탑을 보고 비로소 ‘집에 왔구나’ 안도의 한숨을 쉬지 않았을까. 궁전 옆으로는 옛날 감옥도 있다. 당시 한번 감옥에 갇히면 평생 못나왔다고. 감옥과 궁전을 잇는 운하 위로 다리가 하나 있는데, 그 다리가 바로 ‘통곡의 다리’. 죄인들은 이 다리에 난 창문을 통해 마지막으로 세상을 봤다고. 이 감옥을 탈출한 유일한 사람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카사노바’라고 한다.
베네치아에 들렀다면 곤돌라는 꼭 한번 타봐야 한다. 곤돌라는 11세기부터 베네치아 귀족들이 사용하던 운송수단. 앝고 좁은 베네치아 운하를 돌아다닐 수 있도록 길고 가는 형태다. 6명 기준으로 한명당 20유로 정도를 내야 하지만 한시간여 동안 운하를 따라 즐비하게 서있는 궁전들은 물론 베네치아 뒷골목 곳곳을 둘러볼 수 있다. 연인들끼리 곤돌라에서 사랑을 속삭이는 모습이 보기만해도 낭만적이다.
◆천년을 이어온 유리세공 여행객 눈길 잡아 =
베네치아는 ‘물의 도시’라는것 만큼이나 유리 세공으로도 유명하다. 베네치아의 유리 세공 기원은 천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유리 세공 공장은 지금도 장인-도제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관광객들을 위해 직접 파이프 끝에 벌겋게 달군 유리를 붙이고 입으로 불어 병을 만드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유리를 입으로 불어 병을 만드는 기법은 페니키아·시리아·이집트 등 동방 사람들과 무역을 하면서 들여온 것인 듯하다. 이들 나라 역시 예부터 유리를 직접 불어 제품을 만들어 왔다. 베네치아 사람들은 각종 광물을 섞는 등 나름대로의 기법을 개발, 다른 유럽 어느 나라보다 정교하고 세련된 제품을 만들어 왔다.
물론 공장에서 만든 유리 세공품은 그 자리에서 살 수 있다. 수작업으로 만든 것들은 화려한 색깔만큼 비싸다. 특히 무라노 섬에 유리세공 공장들이 밀집돼 있다.
베네치아에서는 어떤 기념품을 사면 좋을까. 곳곳의 기념품가게에서 가장 흔히 접할 수 있는 것이 베네치아 가면. 이곳에서는 오래전부터 가면을 쓰고 축제를 벌여 왔다. 하얀 피부에 날렵한 선이 화려한 베네치아 가면들은 이미 우리 눈에도 익숙한 모습이다.
여행문의 : 이탈리아 관광청 (02-775-8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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