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과 수출금융이 만나다(4) 대량산업-수출팩토링

지역내일 2006-03-16
“선적 후 곧바로 자금 조달”
외상거래로 막힌 돈줄 풀려
수수료는 수출가격에 포함

자동차용 브레이크 부품인 캘리퍼를 수출하는 대량산업 박군희 대표는 지난해 3월 매우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 캐나다로부터 연 200만달러 규모의 주문을 받아놨는데 박 대표는 고민이 앞섰다. 캐나다의 수입업자는 첫 거래인데도 불구하고 120일 외상거래를 요구해왔다. 원래 오토바이 부품업체로 시작해 2004년말부터 자동차용 브레이크쪽으로 사업을 다각화한 대량산업은 이같은 대규모 수출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신용상태로 제대로 모르는 업체에 수출만 해놓고 수입대금을 갚길 기다리는 것은 너무 큰 모험이었다.
게다가 수출품 제작비용은 대출을 받아 메운다 하더라도 120일동안 운영자금을 생각하면 걱정이 앞섰다.
박 대표는 먼저 수입업체의 수입대금을 떼일 위험을 없애기 위해 수출보험공사에 보험을 요청했다. 그러나 설상가상으로 이 수입업체가 이미 국내 다른 업체로부터 수입하면서 수출보험공사의 보험지원을 받아 한도가 넘어섰다는 것.
고민하던 박 대표는 우연치 않게 신문에 보도된 ‘수출팩토링’을 만나게 됐다.
박 대표는 “수출을 한 이후 서너달 동안 살기에는 자금압박이 심할 것으로 예상됐다”며 “언론을 통해 수출팩토링을 접하고 인터넷사이트로 내용을 대강 살펴본 후 ‘바로 이거구나’ 싶었다”고 돌아봤다.

◆양국 은행의 보증으로 ‘안전거래’ = 박 대표는 곧바로 수출입은행에 들렀다. 무역금융부 김용태 과장은 사실 자신이 없었다. 김 과장은 수출품목 결제기간 거래국가 등을 살펴본 후 수출팩토링서비스를 할만하다고 판단, 캐나다에 있는 GMAC코머셜파이낸스에 수입자 신용승인을 요청했다. 이 회사는 국제적으로 수출팩토링을 할 수 있는 FCI의 회원사다.
원래 수출팩토링을 하려면 수출입은행가 회원사(여기선 GMAC코머셜파이낸스)와 먼저 업무협약을 맺어야 했지만 수출입은행도 수출팩토링을 취급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우선 수입자 신용승인부터 요청해놓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제휴팩토링회사인 GMAC코머셜파이낸스에서 응신이 왔다. GMAC코머셜파이낸스는 수입업체를 우량 거래처로 평가하고 신용한도를 승인했으며 앞으로 더 늘릴 수도 있다고 전해왔다.

◆계속 이어지는 수출 = 수출팩토링상품은 수출업자뿐만 아니라 수입업자에게도 많은 혜택이 돌아가 국내 수출업자에겐 수출계약을 맺는 데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수출업자는 자금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다. 게다가 수입업자가 부도나더라도 손실은 두 나라의 은행에게 돌아간다. 수입업자는 곧바로 수입대금을 지급하지 않고 신용도에 따라 4~5개월이후에 대금을 지급해도 된다. 외상으로 수입한 후 천천히 갚아도 된다는 것. 그만큼 자금지출을 조절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캐나다 수입업체와 첫 번째 거래에 성공한 대량산업은 지난해 9월엔 덴마크에 있는 자동차 부품회사와 새로운 거래도 성사시켰다. 이 또한 수출팩토링을 이용했다. 대량산업의 전체 수출금 중 60%이상을 수출팩토링으로 조기에 자금을 회수했다.
수출입은행 부산지점 강봉석 팀장은 “수출팩토링이 없었다면 신규매출이 불가능했을 정도로 수출팩토링은 수출에 있어 가장 효과적인 금융수단으로 자리잡았다”며 “이는 국내 시중은행의 한계를 보완하고 수출중소기업의 수출경쟁력을 강화해 수출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4월 도입 = 수출팩토링은 외상수출채권을 금융기관이 인수하고 수출대금을 먼저 지급해주는 상품이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이미 오래전에 일반화된 상품이지만 수입자 파산 등으로 수출채권을 회수하지 못하는 경우에도 수출자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 점이 특징이다.
수출이행능력만 있으면 담보없이 신용장으로 이용할 수 있다.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4월에 처음으로 이 제도를 도입했으며 23개 업체, 9899억원을 지원했다.


대량산업, 어떤 회사인가
국내 기술개발, 해외선 생산
베트남 현지법인에서 생산 도맡아

경남 김해에 위치한 대량산업의 주사무소는 ‘머리’다. 실제 생산을 주도하는 손과 발은 대부분 해외에 나가있다. 한국에서 만들어보고 대량 생산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베트남 등 해외현지 생산기지로 넘기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지난 95년 세워진 대량산업은 2001년 12월 베트남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환율 등의 악재를 피해 현지에서 생산하기 위해서다. 처음 대량산업은 오토바이 부품 업체로 시작했다. 오토바이 엔진부품을 현지에서 생산해 곧바로 수출했다. 현재는 자동차부품인 브레이크 캘리퍼를 생산하고 있다. 캐나다의 F사는 고정 수입업체가 돼 버렸다. 이 회사는 지난해 수출입은행의 수출팩토링으로 맺어졌다. 이후에도 주요 거래기업으로 이어가고 있다.
박군희 대표는 “해외 수입업체에서 부품 생산을 요구해 오면 이를 자체기술로 생산해 대량생산이 요구될 경우 베트남 등의 현지법인에서 생산하게 된다”면서 “처음에는 조그마한 부품에서 시작했으나 최근에는 기술이 인정받으면서 관련 부품들을 조립해 수출하는 것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
덴마크의 S사도 대량산업의 주요 거래처다. S사도 인건비가 많이 들면서 대량산업에 먼저 손을 내밀어 부품 생산을 맡겼다.
대량산업은 총자산 39억원, 자기자본 16억원이며 정규종업원은 15명이다.
박 대표의 형인 박강희 사장은 현재 총괄사장을 맡고 있으며 서울 사무소에서 전체 경영을 지휘한다. 박 사장은 81년 철도고를 졸업한 후 런던대에서 국제관계학과를 수료하고 철도청과 자동차부품제조업체인 (주)세환 뉴욕지사에 근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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