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거래로 막힌 돈 줄 풀려
줄이은 추가 수출 발판 마련
자동차용 브레이크 부품인 캘리퍼를 수출하는 대량산업 박군희 대표는 지난해 3월 매우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
캐나다로부터 연 200만달러 규모의 주문을 받아놨는데 박 대표는 고민이 앞섰다. 캐나다의 수입업자는 첫 거래인데도 불구하고 120일 외상거래를 요구해왔다.
원래 오토바이 부품업체로 시작해 2004년말부터 자동차용 브레이크쪽으로 사업을 다각화한 대량산업은 이같은 대규모 수출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신용상태도 제대로 모르는 업체에 수출만 해놓고 수출대금이 입금되기를 기다리는 것은 너무 큰 모험이었다.
게다가 수출품 제작비용은 대출을 받아 메운다 하더라도 120일동안 운영자금을 생각하면 걱정이 태산같았다.
고민하던 박 대표는 우연치 않게 신문에 보도된 ‘수출팩토링’을 만나게 됐다.
박 대표는 “수출을 한 이후 서너달 동안은 자금압박이 심할 것으로 예상됐다”며 “언론을 통해 수출팩토링을 접하고 인터넷사이트로 내용을 대강 살펴본 후 ‘바로 이거구나’ 싶었다”고 회고했다.
◆양국 금융기관의 보증으로 ‘안전거래’ = 박 대표는 곧바로 수출입은행에 들렀다.
설명을 들은 수출입은행 무역금융부 김용태과장은 수출팩토링을 통한 지원이 가능하다고 판단, 캐나다에 있는 GMAC커머셜파이낸스에 수입자 신용승인을 요청했다. 이 회사는 국제적으로 수출팩토링을 할 수 있는 FCI의 회원사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제휴팩토링회사인 GMAC커머셜파이낸스에서 회신이 왔다. GMAC커머셜파이낸스는 수입업체를 우량 거래처로 평가하고 신용한도를 승인했으며 앞으로 더 늘릴 수도 있다고 전해왔다.
◆계속 이어지는 수출 = 수출팩토링상품은 수출업자뿐만 아니라 수입업자에게도 많은 혜택이 돌아가기 때문에 국내 수출업자가 수출계약을 맺는 데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수출업자는 자금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다. 게다가 수입업자가 부도나더라도 손실은 두나라의 금융사가 책임진다. 수출업자는 현금흐름도 좋아지고 신용위험도 커버할 수 있다.
수입업자는 곧바로 수입대금을 지급하지 않고 계약 조건에 따라 수개월후 대금을 지급해도 된다. 외상으로 수입한 후 천천히 갚아도 된다는 것.
신용장 개설도 필요없다.
캐나다 수입업체와 첫 번째 거래에 성공한 대량산업은 지난해 9월엔 덴마크에 있는 자동차 부품회사와 새로운 거래도 성사시켰다. 이 또한 수출팩토링을 이용했다. 대량산업은 전체 수출금 중 60%이상을 수출팩토링으로 조기에 자금을 회수했다.
수출입은행 부산지점 강봉석 팀장은 “수출팩토링이 없었다면 신규매출이 불가능했을 정도로 수출팩토링은 수출에 있어 가장 효과적인 금융수단으로 자리잡았다”며 “이는 위험인수에 민감한 상업금융의 한계를 보완하고 수출중소기업의 수출경쟁력을 강화해 수출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5월 도입 = 수출팩토링은 외상수출채권을 금융기관이 인수하고 수출대금을 먼저 지급해주는 상품이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이미 오래전에 일반화된 상품이지만 수입자 파산 등으로 수출채권을 회수하지 못하는 경우에도 수출자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 점이 특징이다.
수출이행능력만 있으면 담보없이 이 제도를 이용할 수 있다.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5월에 처음으로 이 제도를 도입했으며 지난해 9899억원을 지원하는 성과를 거뒀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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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이은 추가 수출 발판 마련
자동차용 브레이크 부품인 캘리퍼를 수출하는 대량산업 박군희 대표는 지난해 3월 매우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
캐나다로부터 연 200만달러 규모의 주문을 받아놨는데 박 대표는 고민이 앞섰다. 캐나다의 수입업자는 첫 거래인데도 불구하고 120일 외상거래를 요구해왔다.
원래 오토바이 부품업체로 시작해 2004년말부터 자동차용 브레이크쪽으로 사업을 다각화한 대량산업은 이같은 대규모 수출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신용상태도 제대로 모르는 업체에 수출만 해놓고 수출대금이 입금되기를 기다리는 것은 너무 큰 모험이었다.
게다가 수출품 제작비용은 대출을 받아 메운다 하더라도 120일동안 운영자금을 생각하면 걱정이 태산같았다.
고민하던 박 대표는 우연치 않게 신문에 보도된 ‘수출팩토링’을 만나게 됐다.
박 대표는 “수출을 한 이후 서너달 동안은 자금압박이 심할 것으로 예상됐다”며 “언론을 통해 수출팩토링을 접하고 인터넷사이트로 내용을 대강 살펴본 후 ‘바로 이거구나’ 싶었다”고 회고했다.
◆양국 금융기관의 보증으로 ‘안전거래’ = 박 대표는 곧바로 수출입은행에 들렀다.
설명을 들은 수출입은행 무역금융부 김용태과장은 수출팩토링을 통한 지원이 가능하다고 판단, 캐나다에 있는 GMAC커머셜파이낸스에 수입자 신용승인을 요청했다. 이 회사는 국제적으로 수출팩토링을 할 수 있는 FCI의 회원사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제휴팩토링회사인 GMAC커머셜파이낸스에서 회신이 왔다. GMAC커머셜파이낸스는 수입업체를 우량 거래처로 평가하고 신용한도를 승인했으며 앞으로 더 늘릴 수도 있다고 전해왔다.
◆계속 이어지는 수출 = 수출팩토링상품은 수출업자뿐만 아니라 수입업자에게도 많은 혜택이 돌아가기 때문에 국내 수출업자가 수출계약을 맺는 데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수출업자는 자금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다. 게다가 수입업자가 부도나더라도 손실은 두나라의 금융사가 책임진다. 수출업자는 현금흐름도 좋아지고 신용위험도 커버할 수 있다.
수입업자는 곧바로 수입대금을 지급하지 않고 계약 조건에 따라 수개월후 대금을 지급해도 된다. 외상으로 수입한 후 천천히 갚아도 된다는 것.
신용장 개설도 필요없다.
캐나다 수입업체와 첫 번째 거래에 성공한 대량산업은 지난해 9월엔 덴마크에 있는 자동차 부품회사와 새로운 거래도 성사시켰다. 이 또한 수출팩토링을 이용했다. 대량산업은 전체 수출금 중 60%이상을 수출팩토링으로 조기에 자금을 회수했다.
수출입은행 부산지점 강봉석 팀장은 “수출팩토링이 없었다면 신규매출이 불가능했을 정도로 수출팩토링은 수출에 있어 가장 효과적인 금융수단으로 자리잡았다”며 “이는 위험인수에 민감한 상업금융의 한계를 보완하고 수출중소기업의 수출경쟁력을 강화해 수출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5월 도입 = 수출팩토링은 외상수출채권을 금융기관이 인수하고 수출대금을 먼저 지급해주는 상품이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이미 오래전에 일반화된 상품이지만 수입자 파산 등으로 수출채권을 회수하지 못하는 경우에도 수출자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 점이 특징이다.
수출이행능력만 있으면 담보없이 이 제도를 이용할 수 있다.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5월에 처음으로 이 제도를 도입했으며 지난해 9899억원을 지원하는 성과를 거뒀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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