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적·비재무적 준비 동시에
자녀교육·노후준비 균형 필요
퇴직 이후에는 의기소침해져 집 안에만 틀어박혀 지낸다. 봉사나 취미활동에도 적극적이지 않다.
고령사회나 초고령사회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은퇴를 고민하고는 있지만 잘못된 상식 투성이다. ‘고향에 내려가면 되겠지’ 하는 막연함이 그렇고 ‘아직은 자식에게 투자해야 한다’는 전통적 사고가 그렇다. 국민연금이나 부동산에 대한 철석같은 믿음이나 돈만 마련해놓으면 된다는 재테크 신화 역시 다르지 않다.
우재룡 에프피넷(FPnet) 대표(사진)는 “은퇴를 준비해온 세대가 전무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그는 지금이야말로 “한국형 은퇴 모형을 만들 때”라고 말한다. 길어진 노후는 ‘재앙’이 아닌 ‘행복’이어야 한다. 제한된 소득 안에서 철저한 은퇴설계가 필요하다. 그는 최근 펴낸 ‘행복한 은퇴설계’에서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했다.
은퇴준비에는 나이 구분이 없다. 20대라고 예외가 아니다. 우 대표는 “일찍 시작하면 적은 금액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퇴직연금이나 개인연금 국민연금을 꼬박꼬박 납입하는 게 그 출발이다. 적립식 펀드 등 투자에 대한 교육도 이 시기에 필요한 준비다.
30·40대는 인생 전반을 통틀어 생활비 지출이 가장 많은 때. 여유가 거의 없기 때문에 ‘기준’을 바로 세워야 한다. 사교육비 때문에 소득의 많고 적음을 떠나 누구나 교육비가 부족하다고 한탄한다. 그러나 대책없는 교육비 지출은 곧 불안한 노후로 이어진다. 취사선택을 확실히 해 교육비와 노후준비의 균형을 맞추어야 한다.
50·60대에는 은퇴해서 그간 벌어놓은 돈으로 살면 된다? 우재룡 대표는 “그런 생각 자체가 틀렸다”고 일침을 놓았다. 금전적으로는 ‘지키는’ 전략이 필요하지만 비 재무적인 준비가 절실한 시기다.
“선진국에서는 그래서 점진적 은퇴, 절반의 은퇴를 이야기하며 노년기에 할 일을 미리 준비한다. 취미생활이나 봉사활동 종교생활이다. 길어진 인생을 그냥 사는 게 아니라 ‘건강하고 보람있게’ 살아야 한다.”
은퇴 이후는 부부가 함께 준비해야 한다. 부부가 함께 보내는 시기와 함께 아내 혼자 보내야 하는 시기에 대한 별도의 설계가 필요하다. 여성의 평균수명이 남성보다 7년 가량 길기 때문에 아내는 남편 사후 10년 정도 혼자 사는 시기를 대비해야 한다.
우재룡 대표는 “우리 사회가 남성 위주라 각종 금융상품이나 주요 부동산이 모두 남편 명의로 돼있다”며 “여성을 위한 노후준비는 보험이나 금융상품을 정비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대부분 ‘법정상속인’에게 상속되기 때문에 남편 사후에 자녀와 분쟁에 휘말릴 위험이 높다. 부동산 등 주요 재산은 부부 공동명의로 해놓고 보험이나 금융상품은 아내를 수탁자로 지정해놓아야 한다. 남편 중심으로 짜여진 인적 관계도 재편이 필요하다.
우 대표는 또 “여성은 긴 노후를 치매나 뇌졸중 등 중병에 시달리며 건강하지 못하게 보낸다”며 “간병비용이나 보험 등을 준비해야 고령 여성의 빈곤화 현상에 대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흐트러진 사고방식으로는 제대로 된 은퇴문화를 만들기 힘들다”며 경제력만을 중시한 최근의 은퇴문화에 대해 일침을 놓기도 했다. 투자 포트폴리오가 은퇴설계의 전부가 아니라는 얘기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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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노후준비 균형 필요
퇴직 이후에는 의기소침해져 집 안에만 틀어박혀 지낸다. 봉사나 취미활동에도 적극적이지 않다.
고령사회나 초고령사회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은퇴를 고민하고는 있지만 잘못된 상식 투성이다. ‘고향에 내려가면 되겠지’ 하는 막연함이 그렇고 ‘아직은 자식에게 투자해야 한다’는 전통적 사고가 그렇다. 국민연금이나 부동산에 대한 철석같은 믿음이나 돈만 마련해놓으면 된다는 재테크 신화 역시 다르지 않다.
우재룡 에프피넷(FPnet) 대표(사진)는 “은퇴를 준비해온 세대가 전무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그는 지금이야말로 “한국형 은퇴 모형을 만들 때”라고 말한다. 길어진 노후는 ‘재앙’이 아닌 ‘행복’이어야 한다. 제한된 소득 안에서 철저한 은퇴설계가 필요하다. 그는 최근 펴낸 ‘행복한 은퇴설계’에서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했다.
은퇴준비에는 나이 구분이 없다. 20대라고 예외가 아니다. 우 대표는 “일찍 시작하면 적은 금액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퇴직연금이나 개인연금 국민연금을 꼬박꼬박 납입하는 게 그 출발이다. 적립식 펀드 등 투자에 대한 교육도 이 시기에 필요한 준비다.
30·40대는 인생 전반을 통틀어 생활비 지출이 가장 많은 때. 여유가 거의 없기 때문에 ‘기준’을 바로 세워야 한다. 사교육비 때문에 소득의 많고 적음을 떠나 누구나 교육비가 부족하다고 한탄한다. 그러나 대책없는 교육비 지출은 곧 불안한 노후로 이어진다. 취사선택을 확실히 해 교육비와 노후준비의 균형을 맞추어야 한다.
50·60대에는 은퇴해서 그간 벌어놓은 돈으로 살면 된다? 우재룡 대표는 “그런 생각 자체가 틀렸다”고 일침을 놓았다. 금전적으로는 ‘지키는’ 전략이 필요하지만 비 재무적인 준비가 절실한 시기다.
“선진국에서는 그래서 점진적 은퇴, 절반의 은퇴를 이야기하며 노년기에 할 일을 미리 준비한다. 취미생활이나 봉사활동 종교생활이다. 길어진 인생을 그냥 사는 게 아니라 ‘건강하고 보람있게’ 살아야 한다.”
은퇴 이후는 부부가 함께 준비해야 한다. 부부가 함께 보내는 시기와 함께 아내 혼자 보내야 하는 시기에 대한 별도의 설계가 필요하다. 여성의 평균수명이 남성보다 7년 가량 길기 때문에 아내는 남편 사후 10년 정도 혼자 사는 시기를 대비해야 한다.
우재룡 대표는 “우리 사회가 남성 위주라 각종 금융상품이나 주요 부동산이 모두 남편 명의로 돼있다”며 “여성을 위한 노후준비는 보험이나 금융상품을 정비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대부분 ‘법정상속인’에게 상속되기 때문에 남편 사후에 자녀와 분쟁에 휘말릴 위험이 높다. 부동산 등 주요 재산은 부부 공동명의로 해놓고 보험이나 금융상품은 아내를 수탁자로 지정해놓아야 한다. 남편 중심으로 짜여진 인적 관계도 재편이 필요하다.
우 대표는 또 “여성은 긴 노후를 치매나 뇌졸중 등 중병에 시달리며 건강하지 못하게 보낸다”며 “간병비용이나 보험 등을 준비해야 고령 여성의 빈곤화 현상에 대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흐트러진 사고방식으로는 제대로 된 은퇴문화를 만들기 힘들다”며 경제력만을 중시한 최근의 은퇴문화에 대해 일침을 놓기도 했다. 투자 포트폴리오가 은퇴설계의 전부가 아니라는 얘기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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